사진 한 장에는 그 사람의 인생이 담긴다. 특히 나이가 들수록 사진은 지나온 세월을 돌아보고 지금의 자신을 오래도록 기억할 수 있는 소중한 기록이 된다. 어르신들에게 장수사진이 단순한 영정사진 이상의 의미를 갖는 이유다.
22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제1회 K-헬스미디어 웰에이징 페어'에서는 어르신들이 자신의 빛나는 모습을 사진으로 남길 수 있는 특별한 시간이 마련됐다.
이번 행사는 '웰에이징 로드-인생, 하루의 여행'을 주제로 ▲건강역 ▲마음역 ▲안심역 ▲추억역 ▲돌봄역 ▲흥겨움마당 등 6개 공간을 운영했다. 어르신들이 건강과 돌봄, 노후생활에 필요한 정보를 얻는 것은 물론 다양한 문화프로그램을 즐기며 특별한 추억까지 만들 수 있도록 구성했다.
이 중 네 번째 정거장인 '추억역'은 어르신들에게 즐거운 경험과 소중한 추억을 선물하는 공간이다. 전통놀이와 전통공예 체험, 추억 포토존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마련돼 행사장을 찾은 방문객들에게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했다.
특히 이날 추억역에서는 어르신들을 위한 장수사진 촬영이 진행돼 관심을 모았다.
어르신들은 전문 메이크업을 통해 단정하게 모습을 가다듬은 뒤 카메라 앞에 섰다. 평소 사진을 찍을 기회가 많지 않았던 어르신들도 이날만큼은 주인공이 돼 자신만의 특별한 사진을 남겼다.
장수사진은 흔히 영정사진으로 알려져 있지만 그 의미가 죽음을 준비하는 데만 있는 것은 아니다. 지금의 건강하고 아름다운 모습을 기록하고 가족들에게 오래도록 간직할 추억을 남긴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
무엇보다 이번 촬영은 어르신들이 자신의 모습을 새롭게 바라보고 지금까지 살아온 삶의 가치를 되새기는 기회가 됐다. 가족들에게는 부모님의 현재 모습을 소중히 간직할 수 있는 선물이라는 점에서도 뜻깊다.
이날 장수사진을 촬영한 한 어르신은 "나이가 드니 사진 찍을 일이 별로 없었는데 이렇게 곱게 단장하고 사진까지 남기니 기분이 좋다"며 "나중에 가족들이 이 사진을 보면서 지금의 내 모습을 기억해주면 좋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날 장수사진 촬영을 진행한 포토그래퍼는 "장수사진은 단순히 훗날을 준비하는 사진이 아니라 어르신들이 살아온 세월과 지금의 아름다운 모습을 담는 소중한 기록"이라며 "처음에는 어색해하시다가도 환하게 웃으시는 모습에 보람을 느꼈으며 오늘의 사진이 어르신과 가족들에게 오래도록 따뜻한 추억으로 남길 바란다"고 말했다.
건강한 노년은 단순히 오래 사는 것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나이가 들어서도 새로운 경험을 즐기고 자신의 삶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며 소중한 순간을 만들어가는 것 역시 중요하다.
이번 장수사진 촬영은 이러한 웰에이징의 의미를 보여주는 프로그램이었다. 건강정보를 얻는 데서 그치지 않고 어르신들에게 즐거움과 추억까지 선물하며 '건강하게 나이 드는 삶'에는 오늘의 행복도 중요하다는 메시지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