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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오전 9시57분 기준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51% 떨어졌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0.82% 하락한 7693.80에,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0.09% 내린 채 거래되고 있다.
매도세는 AI 관련 기술주에 집중됐다. 메타 주가는 6% 급락했다. AMD는 4% 이상 하락했으며 마이크론과 엔비디아도 각각 1%, 2%가량 떨어졌다. AI 클라우드 인프라 기업 코어위브 역시 3%대 하락했다. 반면 장 초반 2% 넘게 하락했던 테슬라는 낙폭을 만회하며 상승 전환에 성공했다.
특히 시장이 주목하는 것은 기업 실적보다 AI 투자에 필요한 자금 규모다. 메타는 시장 예상을 웃도는 매출과 긍정적인 실적 전망을 제시했지만 대규모 AI 인프라 투자 계획이 오히려 부담으로 작용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메타가 향후 각종 임대 및 계약에 따라 지출하기로 약정한 금액은 약 8250억달러(약 1094조원)에 달한다. 상당 부분이 AI 컴퓨팅과 인프라에 관련된 장기 계약이다.
엔비디아의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CNBC에 AI 중심 클라우드 업체들에 대한 수요가 폭발적이라고 강조하면서도 자본 부족이 성장의 걸림돌이라고 인정했다. 수요가 충분하더라도 이를 뒷받침할 자금 조달이 어려워지면 AI 인프라 확장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는 의미다.
웰스파고 트레이더들은 황 CEO의 자본 부족 발언이 신용시장의 위험 감수 여력에 대한 우려를 다시 자극했다고 분석했다. JP모건 트레이더들도 전날의 낙관적인 시장 분위기가 밤사이 반전됐다며 AI 자금조달에 대한 불안이 여전히 해소되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여기에 중동발 유가 급등이 겹쳤다. 미국과 이스라엘이 다음 달 미국 중간선거 이후 이란에 대한 재공습을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와 사우디아라비아 공격 소식이 원유 공급 차질 우려를 키웠다. 브렌트유 선물은 배럴당 112달러를 넘어섰고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도 100달러에 근접했다.
위험회피 심리가 확산하면서 안전자산인 미국 국채에는 매수세가 유입됐다. 10년물 국채금리는 장중 9bp(베이시스포인트, 1bp=0.01%포인트) 넘게 하락해 5.048%를 기록했다. 2년물 금리도 약 9bp 내린 4.733% 수준으로 떨어졌다. 유가 상승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에도 당장은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더 강하게 작용하고 있는 셈이다.
이번 하락은 AI 산업의 성장 가능성 자체에 대한 부정보다 막대한 투자 비용을 감당할 수 있는지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AI 인프라 기업들의 자금조달 부담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중동발 에너지 충격까지 겹치면서 기술주 중심의 증시 상승세가 새로운 시험대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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