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로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22일 유가증권시장에서 4~5%대 약세를 기록하며 급락 마감했다. 전날 메타(옛 페이스북)의 호실적에도 불구하고 인공지능(AI) 투자 수익성에 대한 의구심이 이어지면서, 전일 급등에 따른 차익 실현 매물이 대거 출회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한국거래소와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이날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보다 4.03% 떨어진 21만4천500원에 장을 마쳤다. 우선주인 삼성전자우는 2.96% 하락한 16만7천100원에 거래를 종료했다. SK하이닉스는 5.49% 급락한 122만3천원에 마감했으며, SK하이닉스 지분을 보유한 SK스퀘어도 3.59% 내린 75만1천원으로 장을 끝냈다.
장 초반 두 종목 모두 약세 출발했지만 삼성전자는 일시적으로 소폭 반등했고, SK하이닉스 역시 낙폭을 줄이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장이 진행될수록 매도세가 거세지며 주가는 다시 급격히 우하향, 결국 4~5%대 하락폭을 기록했다.
수급 측면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이 동반 매도에 나섰다. 외국인 투자자는 삼성전자를 1천251억원어치 순매도한 반면 SK하이닉스는 457억원 순매수했다. 기관은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에 대해 각각 2천643억원, 856억원 규모의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전날 메타가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호실적을 내놓으며 글로벌 빅테크와 AI 관련주의 투자 심리를 자극했지만, 국내 반도체 대형주는 이 흐름을 이어가지 못했다. 전일 5%대 급등에 따른 차익 실현 욕구가 커진 데다, 메타의 잉여현금흐름(FCF)이 적자로 돌아선 점과 내년도 설비투자(캡엑스) 가이던스 부재가 부담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메타의 3분기 매출은 646억달러로 시장 예상치를 상회했다”면서도 “대규모 설비 투자로 잉여현금흐름이 적자를 기록하면서 AI 투자 수익성에 대한 검증 필요성은 여전했다”고 말했다. AI 인프라 확대를 위한 공격적 투자가 이어지고 있지만, 실제 수익 창출로 얼마나 이어질지에 대한 시장의 의문이 커지고 있다는 의미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여전히 높은 AI 관련주의 기대치에 따른 주가 민감도가 커진 환경에 직면해 있다”며 “차주까지 예정된 주요 빅테크 실적을 치르는 과정에서도 눈치 보기 장세가 나타날 가능성을 열고 가야 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메타에 이어 다른 미국 빅테크 기업들의 실적과 투자 계획이 공개되는 시점까지 국내 AI·반도체 관련주가 변동성 장세를 이어갈 수 있다는 관측이다.
메타를 비롯한 글로벌 하이퍼스케일러(초대형 클라우드·플랫폼 기업)의 AI 설비투자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 업체의 메모리·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와 직결된다. 그러나 최근 메타의 FCF 적자 전환과 투자 계획의 불투명성이 부각되면서, ‘AI 슈퍼사이클’에 대한 기대와 함께 그 수익성에 대한 재평가 압력도 커지고 있다.
증시 안팎에서는 단기적으로 차익 실현과 실적 경계 심리가 겹치며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지만, 중장기적으로는 글로벌 AI 인프라 확대 추세가 이어지는 만큼 향후 빅테크의 구체적인 투자 계획과 메모리 수요 전망이 국내 반도체주의 방향성을 가를 핵심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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