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서영의 재테크루] 美 국채금리 5% 돌파…장기채 '물타기'냐 '금물'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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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서영의 재테크루] 美 국채금리 5% 돌파…장기채 '물타기'냐 '금물'이냐

아주경제 2026-10-22 16:24:13 신고

사진챗GPT
[사진=챗GPT]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5%를 넘어서면서 장기채 투자자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채권금리가 오르면 가격이 떨어지는 만큼 기존 투자자들의 평가손실 부담이 커진 반면, 신규 투자자들에게는 높은 수익률에 채권을 매수할 기회가 될 수 있어서다. 다만 미국의 재정 부담 등으로 고금리 상황이 장기화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투자 시점과 상품 선택에 신중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22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에 따르면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지난 20일 기준 연 5.12%를 기록했다. 30년물 금리도 5.42%까지 치솟았다. 지난 3월 1일부터 이달 20일까지 약 8개월간 10년물 금리는 1.17%포인트, 30년물은 0.81%포인트 뛰었다.

금리가 가파르게 오른 데는 미국 통화정책 전망 변화와 재정 부담이 맞물린 영향이 크다. 향후 단기금리에 대한 시장의 기대가 높아진 데다 미국 정부의 재정건전성 악화와 장기 국채 공급 확대 우려까지 더해졌다. 투자자들이 장기간 채권을 보유하는 대가로 요구하는 추가 수익률인 '기간 프리미엄'에도 상승 압력이 이어지고 있다. 이러한 구조적 요인이 단기간에 해소되기 어려워 높은 금리 수준이 상당 기간 유지될 가능성도 있다.

국내 투자자들에게는 한국은행의 금리 결정도 변수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이날 기준금리를 연 3.00%로 동결했다. 지난 7월과 8월 두 차례 연속 인상한 뒤 속도 조절에 나선 것이다. 다만 추가 인상 가능성이 남아 있는 가운데 미국 국채금리가 5%를 웃돌면서 달러 채권의 높은 수익률이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그렇다면 장기채 가격이 하락한 지금이 매수 기회일까. 우선 살펴볼 것은 금리 변화에 따른 채권가격의 민감도를 나타내는 '듀레이션'이다. 예를 들어 수정듀레이션이 15년인 채권은 시장금리가 1%포인트 상승하면 가격이 약 15% 하락할 수 있다. 반대로 금리가 떨어지면 큰 시세차익을 기대할 수 있다. 실제 가격 변동 폭은 채권 특성에 따라 달라진다.

특히 장기채 상장지수펀드(ETF)는 금리 변동에 따른 영향을 크게 받는다. 금리가 하락세로 돌아서면 가격 상승에 따른 수익을 기대할 수 있지만 추가 상승할 경우 손실이 확대될 수 있다. 기존 투자자가 평균 매입단가를 낮추기 위해 추가 매수에 나섰다가 오히려 손실 규모를 키울 가능성도 있다.

시세차익보다 높은 수익률을 확보하는 것이 목적이라면 개별 국채 직접 매수도 선택지가 될 수 있다. 개별 국채는 만기까지 보유하면 중간에 시장가격이 하락하더라도 약정된 이자와 액면금액을 받을 수 있다. 다만 매입가격에 따라 실제 수익률이 달라지며 만기 전에 매도하면 손실이 발생할 수도 있다.

반면 일반적인 장기채 ETF는 만기가 긴 채권을 계속 교체해 편입하는 구조다. 개별 국채와 달리 특정 만기에 상환금을 받는 방식이 아니어서 매도 시점의 시장가격이 중요하다. 금리 방향을 예측하기 어렵다면 상대적으로 가격 변동성이 낮은 단기채 ETF도 대안이 될 수 있다.

환율 역시 수익률을 좌우하는 변수다. 미국 국채 투자로 달러 기준 5%의 수익을 올리더라도 같은 기간 달러 가치가 원화 대비 5% 하락하면 환차손으로 수익이 대부분 상쇄될 수 있다. 환율 변동 위험을 줄이려면 환헤지(H) 상품을 고려할 수 있지만 헤지 비용도 따져봐야 한다.

결국 미국 장기채 투자는 금리 수준만 보고 결정하기보다 투자 기간과 위험 감내 능력을 고려해야 한다. 단기간 사용할 자금이라면 가격 변동성이 상대적으로 낮은 단기채가 적합할 수 있다. 반면 장기간 투자할 여력이 있다면 추가 금리 상승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분할 매수하는 전략을 검토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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