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컬처 이준섭 기자] 문학 작품의 귀환과 인기 만화의 신간,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의 저서가 서점가의 주목을 받는 가운데 투자·경제경영서와 과학 교양서까지 판매가 확대되고 있다.
예스24에 따르면 10월 셋째 주 베스트셀러에서는 익숙한 작가와 장기 연재작을 향한 독자의 관심에 더해 경제적 판단과 사회 변화, 과학적 지식을 탐색하려는 독서 수요도 나타났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신작 ‘가호’는 10월 3주 종합 베스트셀러 1위에 올랐다. 10월 1주 이후 2주 만의 정상 탈환이다. 9월 29일 예약판매를 시작한 책은 10월 21일 정식 출간과 함께 판매량이 늘었으며, 출간 당일 판매량은 전날보다 47.6% 증가했다.
구매자 연령과 성별을 살펴보면 40대 여성의 비중이 22.5%로 가장 높았고, 40대 남성이 16.9%로 뒤를 이었다. 50대가 23.8%, 30대가 19.4%를 차지해 30~50대 독자들의 구매가 두드러졌다. 하루키의 신작을 향한 관심이 특정 연령대에 한정되지 않고 폭넓게 이어진 셈이다.
만화 분야에서는 오다 에이치로의 ‘원피스 ONE PIECE 115’가 예약판매 시작 일주일 만에 종합 2위를 차지했다. 구매자의 53.6%가 30~40대 남성으로 집계됐다. 오랜 기간 이어진 연재작이 새로운 권의 출간과 함께 판매 상위권에 진입하면서 기존 독자층의 지속적인 관심을 보여줬다.
올해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 앤 카슨의 ‘빨강의 자서전’은 종합 3위에 올랐다. 수상 발표 이후 2주째 종합 5위권을 유지했다. 문학상 수상 소식이 작가의 작품을 다시 읽거나 새롭게 접하는 계기로 작용하며, 수상작뿐 아니라 작가의 다른 저서에도 관심이 이어지는 양상이다.
온라인 콘텐츠 창작자의 출판도 눈에 띈다. 구독자 17만 명의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는 진쏠미 작가의 첫 책 ‘퍼플필’은 예약판매를 시작한 지 닷새 만에 종합 4위에 진입했다. 구매자의 69.8%가 30~40대 여성으로 나타나 비교적 뚜렷한 독자층을 형성했다. 김난도 작가 외 12인이 집필한 ‘트렌드 코리아 2027’은 5위를 기록했다. 다가올 해의 소비와 사회 변화를 미리 살펴보려는 독자들의 관심이 판매로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상위 10위권에는 소설과 인문·고전 분야도 고르게 자리했다. 양귀자의 ‘모순’이 6위, 김지민 작가가 편역한 ‘쇼펜하우어 인생수업’ 30만 부 기념 개정증보판이 7위를 기록했다. 최인서 작가의 ‘한국사 이상현상 연구원’은 8위에 올랐으며, 헤르만 헤세의 ‘싯다르타’와 하와이 대저택 작가가 편역한 ‘세네카, 오늘을 빼앗기고 있는 당신에게’가 각각 9위와 10위를 차지했다. 현대 소설과 고전, 철학서가 함께 판매 상위권을 형성했다.
투자 관련 서적은 종합 10위권 밖에서 상승세를 나타냈다. 앙드레 코스톨라니의 ‘돈, 뜨겁게 사랑하고 차갑게 다루어라’는 전주보다 판매량이 142.7% 늘어 11위에 올랐다. 박종훈 작가의 ‘가짜 돈 진짜 부’는 12위, 하워드 막스의 ‘투자에 대한 생각’은 전주 대비 판매량이 194.9% 증가하며 16위를 기록했다. 정태익 작가 외 7인이 참여한 ‘머니 트렌드 2027’도 20위에 진입했다.
투자서의 약진은 경제 상황을 이해하고 자산 관리에 참고할 지식을 찾는 독서 수요가 이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고전적인 투자 원칙을 다룬 책과 경제 전망을 제시하는 신간이 함께 판매 순위에 오른 점도 눈길을 끈다. 다만 판매량 증가만으로 독자들의 구매 동기나 시장 전망에 대한 판단을 단정하기는 어렵다.
전자책 시장에서는 하반기 공채를 준비하는 수험생들의 선택이 두드러졌다. ‘2026 하반기 시대에듀 All-New CJ그룹 CAT 온라인 인적성검사 통합기본서’가 eBook 종합 1위를 차지했으며, CJ·삼성그룹 인적성검사 대비서 5종이 10위권에 포함됐다. 같은 순위권에서 ‘돈, 뜨겁게 사랑하고 차갑게 다루어라’는 6위, ‘트렌드 코리아 2027’은 7위를 기록했다. ‘가호’와 ‘빨강의 자서전’도 각각 9위와 10위에 올랐다. 종이책 종합 순위에서 나타난 문학·경제 분야의 관심이 전자책에서도 확인됐다.
과학 교양서의 약진도 이어졌다. KAIST 정재승 교수의 신간 ‘서늘한 대화’는 예스24 10월 4주 종합 베스트셀러 18위에 오르며 자연과학 분야 1위, 인문 분야 4위를 차지했다. 10월 6일 출간된 뒤 판매량이 전주보다 161.3% 증가했다. 구매자 가운데 40대가 47.6%로 가장 많았고, 50대가 30.5%를 기록해 두 연령대를 합친 비중이 78.1%에 달했다.
이번 주 베스트셀러에는 문학과 만화, 고전, 투자, 과학 등 서로 다른 분야의 책이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신작 출간과 문학상 수상 소식이 판매 순위에 영향을 미치는 가운데, 경제 지식과 과학 교양을 다루는 책도 독자들의 선택을 받고 있다.
뉴스컬처 이준섭 rhees@nc.pr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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