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컬처 권수빈 기자] 가을 여행의 백미는 단풍구경이다. 색이 짙게 물든 숲길을 걷다 보면 자연스러운 계절의 변화에 감탄이 터진다. 여기에 가을꽃 전시와 책 행사, 식물 해설 프로그램을 더하면 더욱 풍성하게 가을 여행을 즐길 수 있다.
10월 하순에 접어들면서 전국 수목원과 식물원에서는 단풍과 가을꽃을 주제로 한 행사들이 이어진다. 경기 용인의 한택식물원은 단풍길 산책 프로그램을, 충남 태안의 천리포수목원은 야외 북페어와 가을산책을 준비했다. 경북 포항 기청산식물원에서는 자생식물과 숲길을 관찰할 수 있으며, 경기 성남 신구대학교식물원과 수원 일월수목원에서는 국화 전시와 가을꽃축제 등 계절에 맞춘 행사를 만날 수 있다.
한택식물원은 11월 8일까지 ‘단풍 페스티벌’을 진행한다. 매주 토요일 식물 해설 프로그램 ‘단풍의 시간’을 통해 정원사와 함께 단풍길을 걸으며 나무와 식물에 관한 설명을 듣는다. 단풍은 수종과 기온, 일조량 등에 따라 색이 달라지기 때문에 숲길을 걸으며 나무마다 다른 색과 형태를 관찰하는 것도 가을 산책의 재미다. 방문 시기에 따라 달라지는 풍경을 비교해 보는 것도 좋다.
충남 태안의 천리포수목원에서는 24일부터 25일까지 야외 북페어 ‘2026 천리포수목원 책바슴’이 열린다. ‘바슴’은 충남 사투리로 추수를 뜻한다. 가을걷이와 책 수확을 조합한 이름처럼 자연 속에서 책을 읽을 수 있다. 전국 각지의 1인 출판사와 제작자, 작가 등 50여 팀이 참여하며, 소설가 성해나와 싱어송라이터이자 작가인 요조의 북토크도 진행된다.
책바슴에 이어지는 ‘2026 천리포수목원 가을산책’은 11월 22일까지 계속된다. 이 기간에는 평소 공개하지 않는 ‘비밀의 숲’을 가드너의 해설과 함께 둘러보는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해당 프로그램은 27일부터 11월 22일까지 진행되며 사전 예약이 필요하다. 수목원에서 자라는 다양한 나무와 열매를 관찰하면서 식물의 생태를 이해할 수 있다는 점에서 색다른 경험을 제공한다.
경북 포항의 기청산식물원에서는 감태나무와 참느릅나무, 단풍나무 등이 만드는 가을 풍경을 볼 수 있다. 10월 30일 무렵에는 단풍이 절정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사전 예약을 통해 숲해설에 참여하면 2000여 종의 한국 자생식물에 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화려한 단풍뿐 아니라 우리 땅에서 자라는 식물의 종류와 생태를 알아보고 싶다면 눈여겨볼 만한 곳이다.
경기 성남의 신구대학교식물원에서는 국화 전시와 분재, 그림을 감상한다. 11월 1일까지 ‘국화, 들에서 뜰로’ 전시와 국화 포토존 행사가 이어지며, 10월 하순부터는 ‘자원봉사자와 함께하는 국화분재’와 ‘꽃 그리고 일러스트 작가전’ 등 전시·체험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경기 수원의 일월수목원에서는 24일 ‘가을꽃축제’가 열린다. 가든음악회와 특별 꽃전시를 비롯해 목공·압화 체험, 플리마켓 등이 방문객을 맞는다. 31일까지 매주 금요일과 토요일에는 밤 9시까지 야간 개방 프로그램 ‘밤빛정원’을 운영한다. 낮과는 다른 밤의 조명 아래 정원을 둘러볼 수 있어 저녁 시간까지 나들이를 이어가려는 방문객에게도 선택지가 된다.
가을 수목원 나들이의 장점은 계절의 변화를 가까이에서 천천히 관찰할 수 있다는 데 있다. 멀리서 산 전체를 물들이는 단풍을 바라보는 것에 이어 수목원에서는 나무의 잎과 열매, 꽃의 형태를 가까이에서 볼 수 있다. 식물 해설이나 체험 프로그램에 참여하면 평소 지나치기 쉬운 식물의 이름과 생태도 알게 된다. 가족이나 지인과 함께 걷고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 자체도 여행의 일부가 된다.
방문 계획을 세울 때는 행사 일정뿐 아니라 단풍 예상 시기와 사전 예약 여부도 확인해야 한다. 단풍 절정 시기는 기상 여건에 따라 달라질 수 있어 수목원별 안내를 참고하는 것이 좋다. 단풍과 가을꽃을 감상할지, 책과 전시를 즐길지, 해설과 체험에 참여할지에 따라 목적지를 정해 기호에 맞춰 즐기면 된다.
뉴스컬처 권수빈 ppbn0101@nc.pr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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