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태풍 '참피' 결국 방향 튼다…국내 이 지역들 '초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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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태풍 '참피' 결국 방향 튼다…국내 이 지역들 '초긴장'

위키트리 2026-10-22 12:41: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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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을 지나 중국 남동부로 향할 것으로 보였던 제30호 태풍 '참피(CHAMPI)'의 예상 진로가 일본 규슈 쪽으로 크게 꺾였다. 한반도에 직접 상륙할 가능성은 여전히 낮지만 남해상 일부가 태풍의 강풍반경에 들 것으로 예상되면서 제주와 남해안 지역이 긴장하고 있다. 예보대로 국내에 영향을 주면 1951년 이후 가장 늦게 우리나라에 영향을 준 태풍으로 기록될 가능성도 있다.

22일 오전 일본 기상 위성 히마와리 9호가 관측한 제30호 태풍 ‘참피’ 위성 사진 / RAMMB/CIRA·NOAA

기상청이 22일 오전 10시에 발표한 태풍정보에 따르면 참피는 이날 오전 9시 대만 타이베이 남동쪽 약 710㎞ 해상을 지났다. 중심 부근 최대풍속은 초속 53m(시속 191㎞)로 강도 4에 해당한다. 앞서 이날 오전 3시에는 오키나와 남쪽 약 750㎞ 해상에서 시속 20㎞로 북서진했다. 당시 중심기압은 915hPa, 최대풍속은 초속 55m(시속 198㎞)로 강도 5의 세력이었고, 강풍반경은 480㎞에 달했다. 태풍 '참피'는 라오스가 제출한 이름으로 꽃의 한 종류를 뜻한다.

기상청이 22일 오전 10시에 발표한 태풍 '참피' 예상경로 / 기상청

■ '중국행'에서 '일본행'으로…대만 앞에서 북동쪽으로 꺾는다

불과 사흘 전 예보는 지금과 달랐다. 기상청이 지난 19일 밤 발표한 태풍정보에서 참피는 24일 밤 중국 남동부 연안 인근 해상까지 북서진하는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22일 오전 10시 발표에서는 참피가 대만 동쪽 해상에서 북동쪽으로 방향을 바꾸는 경로로 수정됐다.

기상청의 최신 예상 경로를 보면 참피는 22일 오후 9시 타이베이 남동쪽 약 530㎞, 23일 오전 9시 약 330㎞ 해상으로 다가선다. 23일 오후 9시에는 타이베이 동남동쪽 약 130㎞ 해상까지 접근한 뒤 북동쪽으로 진로를 틀 전망이다. 24일 오전 9시에는 타이베이 북동쪽 약 170㎞, 25일 오전 9시에는 일본 가고시마 서남서쪽 약 580㎞ 해상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후 26일 오전 9시쯤 가고시마 북북동쪽 약 130㎞ 부근 육상에서 온대저기압으로 바뀔 것으로 보인다.

북상하면서 세력은 약화돼 최대풍속은 23일 오전 초속 47m, 24일 오전 초속 32m, 25일 오전 초속 24m로 낮아지고, 온대저기압으로 바뀌는 26일 오전에는 초속 19m 수준까지 떨어질 전망이다.

기상청은 참피가 한반도에 상륙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고 있다. 우선 우리나라 주변 바다는 수온이 낮아 태풍이 세력을 유지하기 어렵다. 참피는 일본 남동쪽 아열대고기압의 가장자리를 따라 움직이는데, 현재 이 고기압의 세력 전망으로는 규슈 쪽으로 향할 확률이 높다. 또 25일쯤 우리나라 상공에서는 서쪽에서 동쪽으로 부는 제트기류가 매우 강해져, 일종의 방어막처럼 태풍의 북상을 막을 것으로 분석된다.

22일 오전 포착된 제30호 태풍 '참피' 위성 사진 / himawari8

■ 남해상 '강풍반경' 진입…역대 가장 늦은 '국내 영향 태풍' 되나

상륙 가능성이 낮다고 안심하기는 이르다. 기상청은 참피가 우리나라에 가장 가까워지는 시점을 가고시마 서남서쪽 약 580㎞ 해상을 지나는 25일 무렵으로 예상했다. 이때 남해상 일부가 강풍반경에 들어 태풍특보가 내려지면, 참피는 '국내 영향 태풍'으로 분류된다.

이 경우 참피는 1951년 이후 가장 늦게 국내에 영향을 준 태풍이 된다. 기존 기록은 1998년 10월 16~18일 상륙하지 않은 채 국내에 영향을 준 태풍 '제브'다.

한·미·일 기상당국의 예상 경로도 조금씩 다르다. 기상청은 22일 오전 4시 발표에서 26일 오전 3시 태풍 중심을 북위 31.5도·동경 128.8도의 규슈 서쪽 해상으로 내다봤다. 미국 합동태풍경보센터(JTWC)는 같은 시각 중심을 북위 32.5도·동경 129.6도의 나가사키 부근으로 제시했다. 반면 일본기상협회에 게재된 예보표는 북위 32도 10분·동경 126도 40분의 제주 남쪽 해상을 중심으로 잡았다. 한국과 미국의 예상보다 제주에 더 가까운 위치다.

불확실성도 여전히 크다. JTWC는 1분 평균 최대풍속을 135노트(시속 약 250㎞)로 분석하면서 26일 오전 규슈 상륙을 예상했다. 다만 진로와 강도 예보의 신뢰도는 예측 기간 전체에 걸쳐 '낮음'으로 평가했다. 북쪽을 지나는 기압골이 아열대고기압에 미치는 영향에 따라 방향 전환 시점과 이후 경로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일본 예보에서도 26일 오전 3시 예보원 반경이 370㎞에 달한다.

유럽중기예보센터(ECMWF) 수치예보모델은 다른 모델보다 북쪽으로 치우쳐 한반도 방향의 경로를 제시하고 있다. 아열대고기압이 예상보다 서쪽으로 세력을 넓히면 참피가 대만과 중국 남동부를 거쳐 약해진 뒤 국내로 올 수 있다는 시나리오다. 다만 이는 여러 모델 가운데 하나의 결과이며, 각국 기상당국의 공식 경로와는 차이가 있다.

기상 위성에 포착된 태풍 '참피' / himawari8

■ 제주 소방 '비상 대응'…태풍 '참피' 경로에 촉각

태풍 참피의 진로가 확정되지 않았지만 현장은 이미 대비에 들어갔다. 제주특별자치도 소방안전본부는 22일 상황판단회의를 열고 태풍 진행 상황과 기상 전망을 공유했다. 이 자리에서 취약지역 안전관리와 단계별 비상근무 계획 등 풍수해 대응책을 점검했다. 소방당국은 참피가 25~26일 제주에 가장 가까이 접근할 것으로 보고, 실시간 기상정보에 따라 단계별 대응체계를 유지하기로 했다.

소방안전본부는 소방차량 157대와 수방장비 205대의 가동 상태를 점검하고 있다. 하천 범람 우려 지역과 대형 공사장, 해안 저지대 등 인명피해 우려 지역 185곳에 대해서는 사전 점검과 순찰을 강화한다. 태풍을 피해 항·포구로 어선이 몰릴 것에 대비해 선박 화재 예방 활동도 함께 벌인다. 기상특보가 내려지면 단계별 비상근무에 들어가고, 피해 우려가 커지면 긴급구조통제단을 가동한다. 119종합상황실은 신고 폭주에 대비해 신고접수대를 최대 31대까지 늘려 운영할 계획이다.

제107회 전국체육대회 폐회식이 열리는 제주월드컵경기장에도 소방장비 10대와 인력 61명이 배치된다. 소방헬기 2대도 대기한다. 소방당국은 행사장 예방점검과 기동순찰을 실시하고, 강풍에 대비한 시설물 안전관리와 관람객 대피 지원에도 나설 방침이다. 소방안전본부 관계자는 도민과 관광객에게 기상정보를 수시로 확인하고 강풍이 불 때는 야외활동을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

남해안도 태풍 참피의 경로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여수·광양 등 전남 동부권은 항만과 해안 산업시설이 밀집해 있어 태풍의 영향을 많이 받는 만큼 상황을 주의 깊게 살피고 있다. 미국 측 예상 경로상 대한해협과 가까운 부산·경남 해안 지역도 긴장을 놓을 수 없는 상황이다.

제주소방안전본부가 22일 오전 제30호 태풍 '참피' 북상에 따른 피해 최소화를 위해 상황판단회의를 개최한 모습 / 제주소방안전본부 제공

■ 23일 제주부터 비…주말 강풍·너울 주의, 다음 주엔 '급추위'

태풍 '참피'는 직접 오지 않더라도 남쪽의 수증기를 국내로 밀어 올려 비를 뿌릴 전망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23일 오후 제주에서 비가 시작해 밤에는 전남과 경남 남해안 곳곳으로 확대된다. 남부지방과 제주의 비는 25일까지 이어지겠고, 25일 오후에는 충청 일부에도 비가 올 것으로 예상된다.

23~24일 예상 강수량은 제주(북부·서부 제외) 30~80㎜, 제주 북부·서부 10~40㎜다. 광주·전남·부산·울산·경남은 5~30㎜, 대구·경북은 5~20㎜, 전북은 5~10㎜로 예보됐다. 기상청 중기예보상 26일 오전에도 부산·울산·경남에 비가 내릴 전망이다. 다만 태풍의 경로와 강도에 따라 강수 구역과 시점은 달라질 수 있다.

바람과 파도도 거세진다. 제주는 23일 오후부터, 남해안은 24일부터 순간풍속 시속 55㎞(산지 70㎞) 이상의 강풍이 불겠다. 제주를 오가는 항공편 운항에 차질이 생길 수 있어 이용객은 미리 운항 정보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 제주 해안에는 22일부터, 남해안에는 23일부터 너울이 밀려들겠다. 제주남쪽먼바다와 남해동부바깥먼바다에는 당분간 초속 8~18m의 바람이 불고 물결이 1.5~4.0m, 최고 5.0m 이상으로 높게 일겠다.

태풍 간접 영향으로 거센 파도가 일고 있는 제주 바다 자료 사진 / 뉴스1

태풍이 약해진 뒤 남은 저기압도 무시할 수 없다. 올해 광복절 연휴 거제 등에 기록적인 호우를 쏟아낸 것도 제13호 태풍 '돌핀'이 약해지며 남은 저기압이었다.

일본은 이미 비상이다. 일본 현지 보도에 따르면 오키나와 사키시마제도 일대가 태풍 영향권에 들면서 강풍과 높은 파도가 예상되고 있다. 23일부터는 일본 서부 일부 지역에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전해졌다.

기온은 절기 상강인 23일 아침까지 평년보다 낮다가 점차 오르겠다. 23일 아침 최저기온은 3~15도, 낮 최고기온은 18~23도다. 24일은 8~17도와 17~21도, 25일은 9~17도와 18~24도로 예상된다. 하지만 27일쯤 북서쪽 고기압이 확장하며 찬 공기가 내려와 한파특보가 다시 내려질 만큼 기온이 크게 떨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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