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학도 아버지와 성악가 아들이 만드는 소리”…오케스톨스, 세계 하이엔드 시장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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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학도 아버지와 성악가 아들이 만드는 소리”…오케스톨스, 세계 하이엔드 시장 도전

이데일리 2026-10-22 11:06:08 신고

[이데일리 안소현 기자] “아버지는 소리를 공학적으로 구현하고, 저는 음악가의 귀로 완성도를 판단합니다. 서로 다른 두 분야가 만나 지금의 스피커를 만들었습니다.”

하이엔드 스피커 브랜드 오케스톨스의 김상욱 대표가 이데일리와 인터뷰 후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안소현 기자)
하이엔드 스피커 브랜드 오케스톨스의 김상욱 대표가 이데일리와 인터뷰 후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안소현 기자)


국내 하이엔드 스피커 브랜드 ‘오케스톨스’는 공학도 아버지와 성악을 전공한 아들이 함께 만들어가는 기업이다. 기계·자동화 및 전자공학 분야에서 경력을 쌓은 김석수 연구소장이 설계와 기술 개발을 이끌고, 성악을 전공한 김상욱 대표가 음악적 감각을 더해 제품의 완성도를 높이고 있다. 두 사람이 추구하는 목표는 하나다. 공연장에서 느끼는 음악의 공간감과 감동을 가정에서도 재현하는 것이다.

김 대표는 최근 경기도 고양시 사무실에서 진행한 이데일리와 인터뷰에서 “스피커는 전자·음향공학 이론과 측정장비를 바탕으로 설계하고 테스트하지만, 결국 사람이 듣는 제품”이라며 “음악적 이해를 바탕으로 부족한 부분을 찾아내고 이를 공학적으로 해결하는 과정을 반복한다”고 말했다.

회사의 출발점은 1999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평소 음악회를 즐겨 찾던 김 연구소장은 유명 수입 오디오에서도 공연장의 생생한 소리가 충분히 재현되지 않는다는 아쉬움을 느꼈다고 했다. 그러던 중 철재로 스피커 인클로저를 제작하고 소리를 들어본 경험이 본격적인 연구개발의 계기가 됐다.

하이엔드 스피커 브랜드 오케스톨스의 제품이 경기 고양시 사무실에 놓여 있다. (사진=안소현 기자)
하이엔드 스피커 브랜드 오케스톨스의 제품이 경기 고양시 사무실에 놓여 있다. (사진=안소현 기자)


부자는 서로 다른 전문성을 강점으로 해 제품 개발에 접목했다. 김 대표는 성악을 전공하며 쌓은 음악적 이해와 청음 능력을 바탕으로 악기와 목소리의 표현을 평가하고, 김 연구소장은 이를 실제 설계에 반영한다. 이를 통해 측정 수치만으로는 판단하기 어려운 음악적 표현력과 공간감까지 구현했다.

이 같은 철학을 집약한 제품이 ‘OCS700CS MAESTRO’다. 네 방향 수평 배열 구조를 기반으로 고음·중음·저음 등 대역별 음원을 독립된 인클로저로 분리했으며, 각 인클로저의 방향을 최대 30도까지 조절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김 대표는 “일반적인 스피커는 유닛의 방향이 고정돼 있지만, MAESTRO는 청취 공간과 위치에 따라 방향을 조정할 수 있다”며 “이를 통해 악기의 위치감과 분리도, 무대의 폭과 깊이를 보다 세밀하게 표현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회사는 이러한 지향각 조절 구조에 특허 기술을 적용했다고 했다.

제품 한 대의 무게는 약 72㎏이다. 알루미늄 소재를 활용해 스피커통의 불필요한 진동을 줄이고, 유닛이 만들어낸 소리를 최대한 그대로 전달하도록 설계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핵심 유닛에는 노르웨이 SEAS 제품을 사용하지만 인클로저와 크로스오버-네트워크, 지향각 조절 구조 등은 직접 설계·제작한다.

경기 고양시에 마련된 국내 하이엔드 스피커 브랜드 오케스톨스의 전시장. (사진=안소현 기자)
경기 고양시에 마련된 국내 하이엔드 스피커 브랜드 오케스톨스의 전시장. (사진=안소현 기자)


오케스톨스는 해외 하이엔드 오디오 시장 진출에 힘을 쏟고 있다. 제품 가격대는 약 700만원부터 2억7000만원까지다. 그동안 오케스톨스는 2020년 미국 라스베가스 CES 참가를 시작으로 매년 미국 시카고 AXPONA, 독일 뮌헨HIGHEND MUNICH AUDIO SHOW, 폴란드 바르샤바 Audio Video Show 등 해외 주요 오디오 전시회에 참가해 대한민국 오디오 기술을 알리고 시장 반응을 살펴왔다.

최근에는 칠레 현지 유통업체를 통해 제품을 수출했다. 김 대표는 “국내 하이엔드 오디오 제품이 해외 현지 유통망을 통해 공급됐다는 점에서 회사는 이번 성과를 해외 시장 확대를 위한 중요한 계기로 보고 있다”며 “칠레 시장의 경험을 바탕으로 미국과 유럽에서도 유통 파트너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오케스톨스의 김상욱 대표가 경기 고양시의 사무실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안소현 기자)
오케스톨스의 김상욱 대표가 경기 고양시의 사무실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안소현 기자)


그는 “음악 전체를 온전히 전달하는 제품을 만드는 것이 목표”라며 “이번 칠레 수출을 계기로 한국에서도 세계적인 하이엔드 오디오 브랜드가 탄생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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