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컬처 이준섭 기자] 1926년 영국을 떠들썩하게 했던 추리소설 작가 아가사 크리스티의 실종 사건이 뮤지컬로 돌아온다. 11일간 행적이 묘연했던 실존 인물의 이야기에 허구를 더한 작품으로, 추리와 반전을 오가는 서사에 새로운 배우들의 해석이 더해진다.
뮤지컬 ‘아가사’는 아가사 크리스티가 실제로 사라졌던 사건을 토대로 실존 인물과 가상의 인물을 엮어 미스터리를 구성한다. 당대에 큰 관심을 모았지만 명확하게 설명되지 않은 실종 사건을 무대 위 이야기로 재구성한 작품이다. 아가사 크리스티의 서거 50주년인 2026년 공연이라는 점에서도 작가의 삶과 문학을 함께 돌아보게 한다.
이번 시즌에서 눈에 띄는 변화는 레이몬드 역의 젠더프리 캐스팅이다. 그동안 남성 배우들이 맡아온 이 역할에 홍나현이 합류하면서 인물의 표현 방식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표절 시비로 슬럼프에 빠진 천재 작가 레이몬드는 극의 미스터리를 구성하는 인물 중 하나다. 홍나현은 뮤지컬 ‘홍련’, ‘비틀쥬스’와 드라마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생활’ 등에서 활동했으며, 정지우와 홍기범은 지난 시즌에 이어 같은 역할로 돌아온다.
아가사 크리스티 역은 최수진, 백은혜, 이정화가 맡는다. 지난 시즌에 이어 다시 무대에 오르는 세 배우는 추리소설의 여왕으로 불린 작가의 내면과 실종을 둘러싼 혼란을 표현한다. 실제 작가의 삶을 소재로 삼은 만큼 인물의 심리와 사건의 미스터리를 어떻게 연결하느냐가 극의 주요 관전 요소다.
하이드로 호텔에서 아가사가 만나는 정체불명의 인물 로이는 김재범, 고상호, 윤소호, 원태민이 연기한다. 재연부터 참여한 김재범과 삼연부터 함께한 고상호·윤소호가 다시 합류했으며, 원태민이 새롭게 이름을 올렸다. 뮤지컬 ‘곤 투모로우’, ‘사의찬미’, 연극 ‘빵야’ 등에서 활동한 원태민의 합류로 기존 출연진과는 다른 해석이 더해질 전망이다.
아가사의 남편 아치볼드 역에는 정평과 김대식이 출연한다. 신문 기자 폴 뉴트란은 안두호와 박상준이 맡는다. 박상준은 삼연 이후 5년 만에 작품으로 돌아온다. 아가사의 소설을 출판하는 편집장 뉴먼 역에는 무현과 최반석이 이름을 올렸으며, 오랜 시간 아가사를 보살펴온 하녀 베스는 한세라와 하미미가 연기한다.
아가사와 다른 매력을 지닌 낸시 역에는 정다예와 김초하가 캐스팅됐다. 실종 사건을 수사하는 경감 에릭 헤리츠는 강인대와 이찬렬이 맡는다. 초연부터 작품에 참여한 배우부터 새로운 출연진까지 다양한 경력을 지닌 배우들이 모여 인물 간 관계를 그린다.
‘아가사’는 실종 사건의 진실을 추적하는 과정에서 사실과 허구를 교차시키며 관객의 추리를 유도한다. 사건을 둘러싼 의문을 하나씩 풀어가는 방식은 아가사 크리스티의 추리소설을 무대 언어로 옮기는 장치다. 인물의 증언과 관계가 이야기를 전개하는 가운데, 실존 인물의 알려진 기록과 창작된 서사가 어떻게 맞물리는지도 작품을 감상하는 관점이 된다.
공연은 12월 9일부터 NOL 서경스퀘어 스콘 1관에서 진행된다.
뉴스컬처 이준섭 rhees@nc.pr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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