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갤러리소헌, 문준호 개인전 ‘남겨진 것들을 위한 풍경’ 개최

실시간 키워드

2022.08.01 00:00 기준

대구 갤러리소헌, 문준호 개인전 ‘남겨진 것들을 위한 풍경’ 개최

문화매거진 2026-10-22 09:51:47 신고

▲ 전시 전경 / 사진: 갤러리소헌 제공 
▲ 전시 전경 / 사진: 갤러리소헌 제공 


[문화매거진=황명열 기자] 야생의 대자연 속 이름 모를 유적지와 낡은 흔적, 그리고 그 앞에서 아득한 시간을 바라보며 깊은 사색에 잠긴 인간. 관람객을 흑백으로 그려진 스산하고도 신비로운 낭만적 풍경 속으로 이끄는 전시가 열린다.

대구 대봉동 갤러리소헌은 신진작가 문준호 개인전 ‘남겨진 것들을 위한 풍경’을 오는 11월 13일까지 개최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뚜렷한 흑백 콘트라스트와 웅장한 마티에르(질감)가 돋보이는 대형 회화 작업부터 실리콘 혼합물 및 부산물로 구축된 조각·설치 작품까지 두루 선보인다.

작가의 작업에서 가장 먼저 눈길을 사로잡는 것은 독특한 재료의 질감이다. 작가는 붓과 물감이라는 전통적인 회화 도구에서 벗어나, 캔버스나 우드 판재 위에 산업용 ‘실리콘’을 특수 매체로 활용해 드로잉하고 화면을 구축한다.

▲ 문준호, 곡예하는 바위, 2026, Silicone on canvas, 162.3x130.3cm / 사진: 갤러리소헌 제공 
▲ 문준호, 곡예하는 바위, 2026, Silicone on canvas, 162.3x130.3cm / 사진: 갤러리소헌 제공 


모래에서 추출한 규소 화합물인 실리콘은 현대사회를 대표하는 내구성 강한 인공 재료다. 거칠어 보이지만 말랑하고, 묵직하지만 가벼운 이중적 속성을 지닌 실리콘은 작가의 손끝에서 웅장하고 두터운 파도가 되기도 하고, 무채색 스펙트럼이 만든 깊이 있는 숲속 햇살로 거듭난다.

▲ 문준호, 흐른 뒤에, 2026, Silicone on canvas, 162.1x227.3cm / 사진: 갤러리소헌 제공 
▲ 문준호, 흐른 뒤에, 2026, Silicone on canvas, 162.1x227.3cm / 사진: 갤러리소헌 제공 


작가는 숲, 폭포, 빛, 강 등으로 이루어진 낭만적 자연 풍경에 게임이나 일상에서 접한 이미지, 세월의 흐름에 무너져 가는 인공물의 흔적과 유적지의 도상을 편집·합성하여 자신만의 심상으로 재구성한다. 시간의 흐름에 닳고 희미해진 문명의 부산물들이 자연과 융화된 모습은 '버려지고 남겨진 것들'에 대한 감상적인 울림을 전한다.

이선영 미술평론가는 평론을 통해 “공간과 시간의 좌표가 불분명한 문준호의 풍경은 낭만주의적”이라며, “대자연의 야생성을 배경으로 한 문명, 그 앞에서의 숭고함과 무력감의 연출은 우울부터 신비에 이르는 감상의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 전시 전경 / 사진: 갤러리소헌 제공 
▲ 전시 전경 / 사진: 갤러리소헌 제공 


문준호의 작업은 회화의 경계를 넘어 입체와 조각으로 확장된다. 특히 캔버스 위에서 선택받지 못하고 버려진 실리콘 찌꺼기들을 수집해 돌과 암석의 형태로 재구성하는 작업 방식은 ‘선택과 배제’, ‘남겨진 것’에 대한 작가의 철학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회화 제작 후 남은 부산물이 조각이 되고, 그 입체가 다시 캔버스 속 이미지로 기입되는 순환 구조는 실리콘이라는 매체의 유연함과 확장성을 입증한다.

계명대학교 미술대학을 졸업한 문준호 작가는 2024년 H-EAA 호반 청년작가 미술공모전 대상, 2026년 안국문화재단 AG신진작가대상 우수상을 수상하며 대형 스케일과 독창적인 재료 감각으로 미술계의 큰 주목을 받고 있다.

한편, 이번 전시는 대구 대표 미술 축제인 DIAF(대구국제아트페어) 기간(10월 29일~11월 1일) 동안 엑스코(EXCO) 내 갤러리소헌 부스(D 07)로 무대를 넓힌다. 이 기간 엑스코 행사장에서는 개인전 출품작 일부의 이동 전시와 함께 아트페어를 위해 특별히 제작된 신작들이 함께 공개되어 관람객들에게 다채로운 감상 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다.

Copyright ⓒ 문화매거진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키워드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0000.00.00 00:00 기준

이 시각 주요뉴스

알림 문구가 한줄로 들어가는 영역입니다

신고하기

작성 아이디가 들어갑니다

내용 내용이 최대 두 줄로 노출됩니다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이 이야기를
공유하세요

이 콘텐츠를 공유하세요.

콘텐츠 공유하고 수익 받는 방법이 궁금하다면👋>
주소가 복사되었습니다.
유튜브로 이동하여 공유해 주세요.
유튜브 활용 방법 알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