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은 누구나 쉽게 끓일 수 있는 음식이지만 맛있게 끓이는 방법은 사람마다 다르다. 물을 적게 넣어 진한 국물을 만드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면발이 쫄깃해진다며 젓가락으로 여러 번 들어 올리는 사람도 있다. 스프를 먼저 넣어야 맛있다는 의견부터 면은 꼬들꼬들하게 익혀야 한다는 주장까지 라면 한 봉지를 두고도 조리법이 제각각이다.
특히 똑같은 라면을 끓여도 누가 만들었느냐에 따라 맛이 다르게 느껴질 때가 있다. 분명 같은 물과 스프를 사용했는데도 어떤 날은 면이 퍼지고 어떤 날은 국물이 유난히 싱겁다. 평소 자신만의 조리법을 고집하던 사람이라면 라면을 만드는 연구원은 어떻게 끓이는지도 궁금해질 만하다.
지난 1일 유튜브 채널 '자유부인 한가인'에는 "농심 연구원한테 라면 맛있게 끓이는 비법 전수받으러 간 한가인 (평생 써먹음)"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게재됐다. 한가인은 농심 본사를 찾아 라면 연구원과 직접 조리 대결을 펼쳤다. 평소 자신이 끓이던 방식과 연구원의 조리법으로 만든 라면을 비교하면서 어떤 차이가 있는지 알아봤다.
라면 끓이기 전 물부터 정확하게 재기
농심 연구원은 라면을 끓이기 전에 물의 양부터 정확하게 맞췄다. 반면 한가인은 평소처럼 눈대중으로 물을 부었다. 같은 라면을 사용했지만 조리를 시작하는 방식부터 차이가 났다.
라면을 맛있게 끓이려면 물을 너무 많이 넣거나 적게 넣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같은 스프를 사용하더라도 물이 많으면 국물이 싱거워지고 적으면 지나치게 짜질 수 있기 때문이다.
영상에서 사용한 너구리는 물 550mL를 넣고 끓이는 제품이다. 일반 종이컵에 물을 가득 담아 약 3컵을 준비하면 된다. 다만 종이컵 크기에 따라 차이가 있으니 정확하게 맞추려면 계량컵을 사용하는 편이 좋다.
냄비에 물을 붓고 센 불에서 끓이다가 물이 팔팔 끓기 시작하면 면과 분말스프, 후레이크, 다시마를 넣는다. 이후 약 5분간 끓이면 된다.
이때 연구원은 면을 넣은 뒤 조리 시간을 확인했다. 한가인처럼 면발의 상태를 감으로 판단해 불을 끄기보다 정해진 시간을 지키면서 면이 얼마나 익었는지 살폈다.
특히 너구리는 면발이 굵어 겉면이 풀어졌다고 바로 불을 끄면 안쪽이 덜 익을 수 있다. 따라서 면을 넣은 뒤 시간을 재고 5분이 가까워졌을 때 익은 상태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
면발이 반투명해질 때까지 익히기
한가인은 라면을 끓이는 동안 면발을 젓가락으로 여러 번 들어 올렸다. 면이 차가운 공기와 닿으면 더욱 쫄깃해진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반면 연구원은 조리 시간을 지키면서 면발이 익는 상태를 확인했다. 한가인은 연구원에게 면이 얼마나 익었는지 어떻게 아느냐고 물었고, 연구원은 면발이 얼마나 투명해졌는지를 보고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라면을 끓이기 전 면발은 하얗고 불투명하다. 하지만 뜨거운 물에서 익으면서 수분을 흡수하면 조금씩 부드러워지고 색도 달라진다.
집에서 따라 하려면 면을 넣고 약 4분이 지났을 때 젓가락으로 면발 한 가닥을 들어 올려보면 된다. 면발 전체가 하얗고 뻣뻣하다면 조금 더 끓인다. 반면 면이 자연스럽게 휘어지고 표면이 처음보다 반투명해졌다면 거의 익어가는 상태다.
눈으로 구별하기 어렵다면 면발 한 가닥을 건져 먹어보는 방법도 있다. 가운데가 딱딱하게 씹힌다면 조금 더 익히고, 안쪽까지 부드럽게 씹히면서 탄력이 남아 있다면 불을 끄면 된다.
다만 면발이 반투명하게 보인다고 무조건 불을 끄는 것은 아니다. 제품에 적힌 5분을 기준으로 끓이면서 면이 얼마나 부드러워졌는지 함께 확인해야 한다.
실제로 한가인과 연구원이 만든 라면을 블라인드 평가한 결과는 예상과 달랐다. 평가에 참여한 연구원들은 한쪽 라면의 면발이 더 쫄깃하다고 느꼈지만 누가 끓인 라면인지는 정확하게 구별하지 못했다.
한가인도 자신이 더 맛있다고 생각한 라면을 직접 끓였다고 짐작했지만 실제로는 연구원이 만든 라면이었다. 자신은 면을 짧게 끓이고 여러 번 들어 올렸는데도 연구원이 만든 라면이 더 쫄깃하게 느껴졌다는 사실에 놀라워했다.
또한 라면은 불을 끈 뒤에도 뜨거운 국물 속에서 계속 수분을 흡수한다. 따라서 면이 적당히 익었다면 바로 그릇에 담아 먹는 편이 좋다. 냄비에 오랫동안 두면 면이 불면서 처음 끓였을 때와 식감이 달라질 수 있다.
꼬들꼬들한 면을 좋아한다면 권장 시간보다 20~30초 정도 일찍 불을 끄고, 부드러운 면을 선호한다면 권장 시간에 맞춰 익히면 된다. 다만 지나치게 일찍 불을 끄면 면 안쪽이 딱딱하게 남을 수 있으니 한 가닥을 먹어보고 확인하는 편이 좋다.
라면에 계란을 넣을 때도 면이 익는 시간을 생각해야 한다. 반숙 계란을 원한다면 면이 다 익기 약 2분 전에 계란을 깨 넣고 젓지 않은 채 끓인다. 대파는 불을 끄기 직전에 넣으면 특유의 아삭한 식감과 향을 살릴 수 있다.
라면을 끓일 때는 물 550mL를 정확하게 붓고, 물이 끓으면 면과 스프를 넣어 5분간 익히는 것이 기본이다. 마지막 1분에는 면발 한 가닥을 건져 안쪽까지 익었는지 확인한다. 면이 부드럽게 씹히면서 쫄깃한 탄력이 남아 있을 때 불을 끄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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