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컬처 이상완 기자] 정보의 홍수와 선택의 과잉 시대, 현대인의 뇌는 매일 폭발적인 정보량을 소화하느라 인지 과부하에 시달린다. 하루에 처리할 수 있는 판단의 횟수가 제한된 뇌는 한계에 도달하면 판단력을 상실하고 충동 조절 능력을 잃어버린다. 신경과학자 대니얼 레비틴 교수는 '정리하는 뇌'를 통해 선사시대 수렵·채집인 수준에 머물러 있는 우리의 뇌를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과학적인 정리 기술을 제안한다.
저자는 뇌 전전두엽피질의 주의 필터 기능이 과부하에 걸릴 때 물건을 잃어버리거나 일정을 깜빡하는 실수가 발생한다고 지적한다. 이를 해결하는 가장 핵심적인 원칙은 정리의 부담을 뇌가 아닌 외부 세계로 넘기는 것이다. 성공한 경영자나 예술가들이 비서에게 자잘한 업무를 맡기거나 펜과 메모지를 활용해 아이디어를 기록하는 행위 모두, 뇌의 되뇌기 고리에서 벗어나 현재의 과제에 주의력을 온전히 쏟기 위한 정보 외부화 전략이다.
디지털 기기가 부추기는 멀티태스킹의 폐해도 날카롭게 꼬집는다. 우리는 여러 일을 처리한다고 믿지만, 실상은 과제 사이를 빠르게 오가는 주의 전환에 불과해 뇌의 연료를 급격히 고갈시킨다. 생산성을 높이려면 스마트폰을 끄고 방해받지 않는 시간과 공간을 확보하거나 자잘한 업무를 모아서 한꺼번에 처리하는 등 멀티태스킹의 유혹을 물리쳐야 한다고 강조한다.
우리가 완벽하다고 믿는 기억도 왜곡에 취약한 허구일 가능성이 높고, 타인과 세계를 인식하는 방식에도 내측전전두엽피질의 착각이 깊숙이 개입한다. 책은 인지심리학적 원리를 바탕으로 우리의 뇌가 범하는 인지 오류를 분석하고, 억측과 편견에서 벗어나 사회적 관계를 개선하는 방법론까지 폭넓게 다룬다. 아울러 수면 시간이 기억을 응고하고 통찰력을 기르는 황금 시간대임을 과학적 근거로 증명한다.
빅데이터 시대에는 불완전한 정보를 토대로 어림짐작하고 추론하는 정보 소양이 더욱 중요하다. 저자는 감정이나 편견에 휩쓸리지 않고 확률과 통계에 근거해 객관적인 결론을 도출하는 베이즈식 추론 등 실용적인 사고법을 제시한다. 쏟아지는 정보 속에서
뉴스컬처 이상완 prizewan2@nc.pr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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