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 지배한 만루포… 한계를 모르는 슈퍼스타 김도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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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 지배한 만루포… 한계를 모르는 슈퍼스타 김도영

한스경제 2026-10-22 07:30: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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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영이 2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준PO MVP 선정 후 기념 촬영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도영이 2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준PO MVP 선정 후 기념 촬영하고 있다. 연합뉴스

| 잠실=한스경제 신희재 기자 |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 타자 김도영(23)은 역시 ‘슈퍼스타’였다.

김도영은 2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5전 3승제 준플레이오프(준PO) 3차전에서 비거리 145m 초대형 만루홈런을 작렬했다. KIA는 김도영을 비롯한 타자들이 도합 16안타 7볼넷으로 불방망이를 휘둘러 LG를 13-1로 크게 이기고 3연승으로 플레이오프(PO)행 티켓을 차지했다.

김도영의 홈런은 이날 경기 승패를 조기에 확정 짓는 한 방이었다. KIA가 3-0으로 앞선 2회 초 1사 만루에서 좌완 불펜 존 케네디 상대로 잠실 외야 전광판 왼쪽 관중석 최상단을 맞추는 타구를 만들어냈다. 케네디는 이날 전까지 포스트시즌 3경기 연속 무실점을 기록한 LG 필승조 핵심 전력이다. 염경엽 LG 감독이 선발 카를로스 카라스코를 조기에 내리면서 띄운 승부수였지만, 김도영의 한 방으로 무용지물이 됐다.

이 홈런으로 김도영은 준PO 역대 최장 거리 홈런 기록을 새로 썼고, 가을야구 역대 최장 거리 홈런 기록과 동률을 이뤘다. 2001년 10월 28일 두산 베어스 타이론 우즈가 삼성 라이온즈와 한국시리즈 6차전(6-5 승)에서 남긴 장외 홈런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가을야구 최연소 만루홈런 기록도 따라왔다. 23세 18일에 달성해 2001년 두산 김동주가 남긴 25세 8개월 22일을 2년 이상 앞당겼다. 아울러 홈팀 LG의 탈락으로 이날 경기가 잠실구장에서 열린 마지막 공식전이 돼 잠실 마지막 만루홈런이라는 의미를 더했다.

김도영(왼쪽)이 준PO 3차전에서 만루홈런을 친 후 동료들과 기뻐하고 있다. KIA 타이거즈 제공
김도영(왼쪽)이 준PO 3차전에서 만루홈런을 친 후 동료들과 기뻐하고 있다. KIA 타이거즈 제공

김도영은 이번 시리즈에서 3경기 타율 0.333(9타수 3안타) 3홈런 8타점 4득점을 기록했다. 안타 3개가 모두 경기 흐름을 바꾸는 홈런으로 연결됐다. 시리즈 직후 기자단 투표 결과 97표 중 84표(득표율 86.6%)를 쓸어 담으며 이견 없이 준PO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다. 상금 200만원과 트로피를 손에 넣었다.

김도영은 "저도 결정적일 때마다 중요한 홈런이 나오는 게 신기하다. 준PO에서 안타 없이 홈런만 있는 것도 신기하다. 팀에 필요한 홈런이라 뿌듯하다"며 "끝나고 오늘 홈런 영상을 찾아봤는데 정말 멀리 가서 신기했다. 손맛이 좋았다. 더 열심히 해서 PO와 한국시리즈도 MVP에 버금가는 실력을 내겠다"고 미소 지었다. KIA 주장 나성범은 "김도영은 후배지만 대단하다. 올해도 MVP를 받아도 손색없는 성적을 냈다"며 "배울 점이 많은 선수다. 같은 팀 선수가 봐도 매년 성장하는 것 같다. 이쯤 되면 안 될 것 같으면서도 이겨내고 치고 간다. 이 선수가 어디까지 성장할지 매년 기대된다"고 감탄했다.

KIA는 김도영이 타선의 중심을 잡아주면서 3차전에 각종 기록을 새로 썼다. 선발 전원 득점 및 안타로 준PO 역대 2번째이자 가을야구 4번째 기록을 세웠다. 31루타를 남겨 1996년 현대 유니콘스가 세웠던 준PO 팀 최다인 30루타 기록을 30년 만에 갈아치웠다.

김도영은 "팀에 워낙 훌륭한 선수들이 많아서 부담이 되지 않았다. 든든한 선배님들과 좋은 선수들이 많아서 이런 성적이 나온 것 같다"고 겸손하게 말했다. 나성범은 "명단에 있는 30명 누가 나가도 이길 것 같다. 3차전도 박정우, 한준수, 김규성 등이 오랜만에 나가고도 좋은 활약을 했다. 그러면서 대량 득점도 나오고 경기를 쉽게 풀어간다"고 칭찬했다.

김도영이 준PO 1차전 2점 홈런 직후 기뻐하고 있다. KIA 타이거즈 제공
김도영이 준PO 1차전 2점 홈런 직후 기뻐하고 있다. KIA 타이거즈 제공

KIA는 마운드도 탄탄했다. 제임스 네일-애덤 올러-시라카와 게이쇼가 1~3차전 선발 등판해 모두 5이닝 이상을 던지며 승리 투수가 됐다. 불펜에서는 마무리 투수 전상현이 2경기 연속 4아웃 세이브로 뒷문을 책임졌다. 곽도규, 성영탁, 조상우, 이의리 등도 경기 중후반을 잘 책임졌다.

이범호 KIA 감독은 준PO를 돌아보며 "경기력에 너무나 만족한다. 선발이 잘 던져줘서 불펜을 최소화하고 이기는 게 가장 좋을 것이라 봤다. 3위로 올라오면서 네일과 올러가 휴식을 취해 길게 던진 게 원동력이 됐다. 그래서 준PO에서도 좋은 경기를 했던 것 같다"고 기뻐했다.

KIA는 25일부터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삼성과 5전 3승제 PO 시리즈 1차전을 치른다. PO 진출 목표를 달성한 KIA 선수단은 지금의 좋은 분위기를 이어가고, 나흘 간의 휴식을 활용해 도전자의 마음가짐으로 임할 것이라 입을 모아 말했다.

'디펜딩 챔피언' LG는 준PO에서 무기력하게 패해 시즌을 마감했다. 올 시즌 내내 지속됐던 주축들의 부상과 부진 여파를 끝내 극복하지 못했다. 염경엽 LG 감독은 타선 차이를 시리즈 패인으로 짚은 후 "팬들이 많이 기대했는데 그만큼의 성적을 내지 못해 죄송하다. 부족했던 부분을 마무리 훈련부터 잘 준비하겠다. 좀 더 절실하고 노력하는 야구로 내년에는 좋은 시즌을 보낼 수 있게 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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