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거품 우려 딛고 기술주 반등…실적이 답했다[월스트리트in]

실시간 키워드

2022.08.01 00:00 기준

AI 거품 우려 딛고 기술주 반등…실적이 답했다[월스트리트in]

이데일리 2026-10-22 05:59:56 신고

3줄요약
[뉴욕=이데일리 성주원 특파원] 인공지능(AI) 투자 거품 논란에 흔들렸던 뉴욕증시가 기업들의 실적 호조를 발판으로 반등했다. 스페이스X와 AI 서버업체 슈퍼마이크로컴퓨터가 시장 기대를 웃도는 성적표를 내놓으면서 기술주 전반에 매수세가 확산했다. 다만 월가에서는 막대한 AI 투자가 실제 수익으로 이어질 수 있는지를 둘러싼 의문이 여전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날 장 마감 후 공개된 테슬라와 메타의 실적 역시 AI 투자 확대와 수익성 확보라는 과제를 동시에 보여줬다.

사진=로이터
사진=로이터


◇스페이스X가 되살린 AI 투자심리

21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05% 오른 2만6702.86에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0.58% 상승한 7757.17을 기록하며 3거래일 연속 올랐다. 블루칩 중심의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도 0.69% 상승한 5만2856.09에 마감했다.

상승세를 주도한 것은 AI 관련주였다. S&P500 정보기술 업종지수는 1.6% 올라 11개 업종 가운데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도 2% 상승했다.

특히 스페이스X는 7.8% 급등했다. 전날 발표한 3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61% 증가한 데다 AI 사업 매출이 9배로 확대됐다는 소식이 투자심리를 자극했다.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테슬라와의 합병에 긍정적인 입장을 밝히고 두 회사가 합병 검토를 위한 특별위원회를 구성했다는 소식도 주가 상승에 힘을 보탰다. 테슬라 역시 정규장에서 3.4% 올랐다.

AI 서버업체 슈퍼마이크로컴퓨터도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매출과 이익률 전망을 제시하면서 9.6% 급등했다. 델은 5.3%, 휴렛팩커드엔터프라이즈(HPE)는 3.7% 상승했다. 반도체주 가운데 AMD는 3% 넘게, 엔비디아는 2% 넘게 올랐다.

이 같은 반등은 최근 AI 관련주가 겪었던 조정과 대비된다. 막대한 데이터센터 투자에 비해 수익 창출 속도가 더딜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면서 지난주 기술주가 급락했고, 이달 들어 반도체주도 변동성이 확대됐다.

안젤로 쿠르카파스 에드워드존스 수석 글로벌 전략가는 로이터통신에 스페이스X와 슈퍼마이크로의 실적이 AI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를 일부 완화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AI 투자 수익률에 관한 모든 의문에 답한 것은 아니지만 좋은 출발”이라고 말했다.

◇“AI 투자 여전히 유효”…거품 경고도 공존

월가 전문가들은 이번 반등을 AI 투자 열풍이 완전히 꺾인 것은 아니라는 신호로 해석했다.

마크 디자드 헌팅턴은행 최고투자책임자(CIO)는 “AI 생태계에 조금이라도 관련된 기업이라면 거의 모두에게 긍정적인 기술주 장세”라며 “AI 투자 흐름이 여전히 유효하다는 점을 재확인한 시장 반응”이라고 평가했다.

조 자이들 크레셋 수석 시장전략가도 스페이스X의 실적이 AI 산업의 성장 여력이 여전히 크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번 실적 발표 시즌이 끝나면 스페이스X와 같은 수요 호조가 다른 AI 관련 기업에서도 확인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낙관론만 있는 것은 아니다. 자이들 전략가는 AI 투자에 대한 과도한 열광과 자본 투입 문제가 달라진 것은 아니라고 경계했다.

억만장자 투자자이자 시타델 창업자인 켄 그리핀도 AI 투자 열풍 속에 거품이 존재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경고했다. 많은 기업이 AI에 얼마나 투자해야 하는지, 그 투자가 경제를 어떻게 변화시킬지 여전히 가늠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마크 해킷 네이션와이드 전략가는 “시장은 AI를 포기하지 않았다”면서도 “투자자들은 단지 투자 성과를 확인하고 싶어 한다”고 설명했다.

실제 이날 기술주가 일제히 오른 것은 아니었다. 넷플릭스는 시장 기대에 못 미치는 실적 전망에 5.3% 하락했다. AT&T는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에도 6.5% 급락했다. 스페이스X의 이동통신 시장 진출 가능성이 기존 통신업체들에 대한 경쟁 우려를 키운 영향이다. T모바일과 버라이즌도 각각 2.5%, 2.2% 하락했다.

미국 뉴욕 맨해튼 월스트리트 표지판 (사진=AFP)
미국 뉴욕 맨해튼 월스트리트 표지판 (사진=AFP)


◇테슬라·메타 실적도 호조…남은 과제는 현금흐름

장 마감 후 발표된 테슬라와 메타의 3분기 실적도 AI 투자에 대한 시장의 관심을 이어갔다.

테슬라의 3분기 매출은 280억5000만달러로 전년 동기와 비슷한 수준이었다. 조정 주당순이익(EPS)은 48센트로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다. 특히 시장에서 약 43억~50억달러의 현금 유출을 예상했던 잉여현금흐름이 15억3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그러나 순이익은 7억87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13억7000만달러보다 크게 감소했다. AI와 자율주행, 로봇 등 미래 사업에 대한 투자 부담이 커지는 가운데 수익성은 악화한 것이다. 테슬라 주가는 실적 발표 이후 시간외 거래에서도 상승했다.

메타는 3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6% 증가하며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올해 설비투자 전망치는 기존 1300억~1450억달러에서 1350억~1450억달러로 조정했다. 하단을 50억달러 높인 것이다. 막대한 AI 투자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의결권 없는 C종 보통주도 신설하기로 했다.

다만 메타의 잉여현금흐름은 22억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소송 관련 비용 99억달러가 반영되면서 순이익도 시장 예상치를 크게 밑돌았다. 그럼에도 메타 주가는 실적 발표 직후 시간외 거래에서 상승세를 보였다.

블룸버그의 타티아나 다리에 거시경제 전략가는 “지속적인 기술주 회복은 AI 구축 비용 증가와 이를 뒷받침할 현금흐름 사이의 격차를 얼마나 줄이느냐에 달려 있다”고 분석했다.

이날 뉴욕증시는 AI 관련 기업들의 실적이 투자심리를 되살릴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줬다. 그러나 주가 반등이 지속되려면 기업들이 AI 수요 증가를 매출뿐 아니라 이익과 현금흐름 개선으로 연결할 수 있다는 사실을 계속 입증해야 한다는 게 월가의 시각이다.

Copyright ⓒ 이데일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키워드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0000.00.00 00:00 기준

이 시각 주요뉴스

알림 문구가 한줄로 들어가는 영역입니다

신고하기

작성 아이디가 들어갑니다

내용 내용이 최대 두 줄로 노출됩니다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이 이야기를
공유하세요

이 콘텐츠를 공유하세요.

콘텐츠 공유하고 수익 받는 방법이 궁금하다면👋>
주소가 복사되었습니다.
유튜브로 이동하여 공유해 주세요.
유튜브 활용 방법 알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