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걸 한국에서 판다고?”…털 벗겨진 고양이 사체 저울에 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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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걸 한국에서 판다고?”…털 벗겨진 고양이 사체 저울에 턱

위키트리 2026-10-21 09:42: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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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호치민에서 식용 도축 위기에 몰렸다 구조된 고양이들. / 유튜브 채널 'MBCNEWS'

국내 지역명을 내건 베트남인 온라인 모임에 고양이 고기를 판매한다는 글이 올라와 논란이다. 작성자는 고양이 사체 사진을 공개하며 개인 메시지로 연락할 것을 안내했다.

최근 페이스북 '창원-마산-김해-베트남인 그룹'에는 '고양이 고기'(Thit meo)라는 글과 사진 여러 장이 게시됐다. 작성자는 '개인 메시지를 주면 보내주겠다'(Ib e gui)는 취지의 문구도 덧붙였다.

이하 고양이 판매 게시글. / 페이스북

사진에는 털이 제거된 고양이 사체를 스티로폼 상자 위에 올려 저울로 무게를 재는 모습이 담겼다.

상자에는 '신선식품', '취급주의' 등 한글이 적힌 테이프가 붙어 있었다. 사체 사진은 모자이크 없이 공개됐다. 이는 국내 배송용 포장재가 사용됐을 가능성을 보여준다.다만 실제 거래가 이뤄졌는지, 사진 속 고양이를 어디서 도축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페이스북

국내 동물보호법은 정당한 사유 없이 동물을 죽이거나 잔인한 방법으로 죽음에 이르게 하는 행위를 금지한다. 길고양이처럼 주인 없이 배회하는 동물을 포획해 죽이는 행위도 처벌 대상이다. 이를 어기면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3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질 수 있다.

반면 베트남에서는 출처를 증명할 수 있는 허가증과 위생 면허를 갖추면,개나 고양이 고기를 식용으로 판매할 수 있다.

베트남에서 개·고양이 고기 식용은 뿌리 깊은 관행이다. 2023년 동물복지단체 '휴먼월드포애니멀스'가 의뢰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베트남 국민의 약 40%가 개고기를, 21%가 고양이 고기를 먹은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양이 고기는 '티에우 호'(Tiểu hổ·작은 호랑이)라는 별칭으로 불리며, 맥주 안주로 즐겨 찾는다. 일부 지역에서는 고양이 고기를 먹으면 행운이 찾아오거나 불운을 막을 수 있다는 속설이 전해지고, 특히 북부 지역을 중심으로 고양이 고기를 취급하는 음식점이 운영돼 왔다.

고양이 식용 문화는 베트남전쟁 이후 경제난과 맞물려 확산됐다는 설명도 있다. 전쟁 뒤 생활 형편이 어려워지면서 반려동물을 키울 여력이 줄었고, 늘어난 길고양이를 잡아먹는 일이 퍼졌다는 것이다. 이후 쥐가 늘어나자 베트남 정부가 1990년대 고양이 식용을 금지했으나 잘 지켜지지 않았다고 알려져 있다.

동물단체들은 매년 약 100만 마리의 고양이가 베트남에서 식용으로 도축되는 것으로 추산한다

수요가 늘면서 '고양이 절도' 범죄까지 기승을 부리고 있다. 베트남 경제 중심지인 호찌민시에서는 최근 고양이 2700여마리를 훔쳐 식용으로 도축·판매한 일당 12명이 경찰에 체포됐다.

베트남 호치민에서 식용 도축 위기에 몰렸다 구조된 고양이들. / 유튜브 채널 'MBCNEWS'

조사 결과 용의자들은 소규모 그룹을 지어 밤 11시부터 새벽 4시 사이에 오토바이를 타고 주택가를 돌며 하룻밤에 4∼10마리가량의 고양이를 훔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고양이가 있는 집 밖에 덫을 놓고 생선 조각을 미끼로 썼으며, 훔친 고양이를 도축해 고기를 1㎏에 약 7만 동(약 3600원)가량 받고 식당에 넘긴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한국에서는 전통적으로 개고기를 먹기는 했어도 고양이 고기를 식재료로 쓰는 경우는 거의 없었다. 다만 고양이를 통째로 넣고 끓여 만드는 이른바 '나비탕'이 있는데, 이는 음식이 아니라 관절염 치료를 위한 민간요법으로 쓰였다. 관절이 유연한 고양이를 먹으면 관절염에 효과가 있을 것이라는 믿음에서 비롯됐으나 과학적 근거는 없다.

북한에서도 고양이 고기는 일반적인 식재료로 취급되지 않는다. 다만 '고난의 행군' 시기 극심한 식량난 속에서 다른 동물처럼 많이 잡아먹혔고, 지금도 보양 목적으로 먹는 경우가 간혹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 때문에 북한 거리에는 길고양이가 거의 보이지 않는다는 증언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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