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CGV·롯데시네마
[스포츠동아 이승미 기자] 극장이 케이팝(K-pop) 스타들의 새로운 무대로 진화하고 있다. 콘서트 실황 상영에서 출발한 극장 활용법이 아티스트의 솔로 여정을 담은 다큐멘터리부터 신곡 뮤직비디오 특별 상영회까지 다채로워지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는 그룹 블랙핑크의 멤버를 넘어 솔로 아티스트 리사의 여정에 집중한 다큐멘터리 영화 ‘올웨이즈 라리사’다. 지난 17일부터 21일까지 CGV에서 특별 상영한 이 작품은 리사가 개인 레이블 라우드(LLOUD)를 설립한 뒤 자신만의 음악적 색깔과 정체성을 찾아 나선 1년간의 기록을 담았다. 세계적인 그룹의 멤버라는 수식어를 내려놓고 한 명의 아티스트로서 새로운 도전에 나선 리사의 고민과 열정을 조명한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한국 공개에 앞서 제51회 캐나다 토론토국제영화제 갈라 프로그램에 초청된 이 작품은 글로벌 팬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캐나다 다큐멘터리 전문 매체 POV 매거진은 “한 스타의 개인적인 성장사를 넘어 케이팝 걸그룹 시스템의 명암, 독창적인 음악 창작의 어려움, 연기 도전까지 대중음악 산업의 더 넓은 맥락을 흥미롭게 담아냈다”고 평가했다.
케이팝 스타들의 극장 활용 방식은 더욱 과감해지고 있다. 걸그룹 아이브는 신곡 ‘룩스 캔 킬’(Looks Can Kill) 컴백을 기념해 23일부터 사흘간 롯데시네마 전국 17개 지점에서 ‘아이브 룩스 캔 킬 인 시네마’ 특별 상영회를 개최한다. 걸 히어로 콘셉트의 뮤직비디오 본편과 디렉터스 컷을 포함한 약 9분 분량의 콘텐츠를 선보이며, 관람료는 1000원으로 책정했다.
온라인에서 짧게 소비되던 뮤직비디오를 대형 스크린과 웅장한 사운드로 감상할 수 있도록 한 데다 현장 이벤트와 한정판 굿즈까지 마련해 관람 경험을 확장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이처럼 케이팝과 극장의 결합은 공연 실황 상영을 넘어 콘텐츠 특성에 따라 진화하고 있다. 공연 실황이 무대의 열기와 현장감을 전달한다면, 다큐멘터리는 아티스트의 내면과 성장 과정에 주목하고 뮤직비디오 특별 상영은 음악과 영상의 매력을 극대화한다.
극장에는 새로운 관객층을 끌어들이고 관람 경험을 차별화할 기회가 되고 있다. 기존 영화 관람객을 넘어 팬덤을 극장으로 유입하고, 특별 상영과 굿즈·현장 이벤트 등을 결합해 부가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는 점에서도 새로운 활로로 주목된다.
이승미 기자 sm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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