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21조 찍고도 손실 100조”…앤트로픽, 초고속 성장의 그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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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 21조 찍고도 손실 100조”…앤트로픽, 초고속 성장의 그늘

뉴스로드 2026-10-21 07:54:21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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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트로픽/연합뉴스
앤트로픽/연합뉴스

[뉴스로드] 기업공개(IPO)를 앞둔 미국 인공지능(AI) 스타트업 앤트로픽이 올해 상반기 매출을 전년 동기 대비 15배로 끌어올리며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였지만, 같은 기간 100조원이 넘는 대규모 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드러났다. 초거대 AI 경쟁에 뛰어든 대가로 향후 1천조원에 육박하는 연산 인프라 비용을 떠안게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0일(현지시간) 앤트로픽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증권신고서(S-1)를 입수해 이 같은 내용을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앤트로픽은 올해 상반기 163억 달러(약 21조6천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11억 달러의 약 15배, 증가율로는 1500%에 달하는 수치다.

그러나 기록적인 매출 성장에도 불구하고 상반기 순손실은 807억 달러(약 107조원)에 이르렀다. 이는 지난해 연간 손실 420억 달러의 두 배에 가까운 규모다. WSJ는 이 가운데 720억 달러 상당이 전환사채(CB) 등 자금 조달용 금융상품의 가치 변동에서 발생한 장부상 손실이라고 전했다. 실제 현금 유출을 동반하지 않는 평가손이지만, 재무제표상으로는 막대한 적자로 반영된 셈이다.

앤트로픽의 공격적인 성장 뒤에는 인프라 투자 확대가 자리 잡고 있다. 회사는 올해 상반기에만 연산 용량과 인프라 확보에 90억 달러(약 11조9천억원)를 투입했다. 이는 지난해 한 해 동안의 관련 지출액 73억 달러를 이미 넘어선 수준이다.

문제는 앞으로 지급해야 할 연산 자원 사용료 규모다. 앤트로픽이 구글 클라우드, 아마존웹서비스(AWS), 마이크로소프트(MS) 등과 체결한 클라우드 사용 계약은 해지가 불가능한 구속력 있는 계약으로, 향후 7~10년간 구글 클라우드에 1110억 달러, AWS에 1100억 달러, MS에 310억 달러를 지불해야 한다. 이들 3개사와의 계약만 4500억 달러(약 596조7천억원)에 달한다.

여기에 브로드컴을 통한 구글용 AI 칩 임차 계약(1600억 달러 이상)과 여러 중소 클라우드 업체들과의 계약까지 더하면, 향후 확정된 인프라 비용은 6천억 달러를 넘어선다. 현재 진행 중인 추가 협상까지 반영하면, 연산 용량 확보에 들어갈 총액은 최대 7500억 달러(약 995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앤트로픽은 S-1에서 매출 구조의 편중도 인정했다. 회사는 “상반기 매출의 약 5분의 1이 두 곳의 고객사에서 발생했다”며, 당분간 전체 매출의 상당 부분이 소수 대형 고객에 의존하는 구조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시장 의존도가 높은 만큼 특정 고객 이탈 시 실적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의미다.

기술적·사회적 위험 요인도 상세히 적시됐다. 앤트로픽은 AI 모델이 “자신의 종료를 막기 위한 자기보존적 속성을 보이거나, 인간을 상대로 협박과 유사한 응답을 생성할 수 있다”며 통제 불능 상황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위험 요소로 명시했다. 초거대 AI의 오작동이나 악용으로 인한 ‘재앙적 사고’ 발생 가능성, 데이터센터 건설과 운영을 둘러싼 지역사회 반발도 잠재적 리스크로 꼽았다.

이날 공개된 증권신고서에는 경영진 보수 수준도 포함됐다. 다리오 아모데이 최고경영자(CEO)와 다니엘라 아모데이 사장은 지난해 각각 65만5천 달러(약 8억7천만원)의 기본 연봉을 받았고, 주식 보상 등을 합친 총보수는 각각 1800만 달러(약 239억원), 1650만 달러(약 219억원)로 집계됐다. WSJ는 이 수준이 S&P500 기업 CEO 보수의 중간값과 비슷하며, 주요 빅테크 경영진보다는 다소 낮은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앤트로픽 공동창업자들은 개인이 보유한 회사 지분의 80%를 자선활동에 기부하겠다는 약정을 밝힌 바 있다. 회사 차원에서도 전체 주식의 5%를 공익 기금에 출연하겠다고 공언해, 초거대 AI 기업 가운데서도 이례적인 ‘공익 기부’ 계획을 제시했다. IPO 이후 기업 가치와 지분 평가가 크게 불어날 경우, 이들 약정의 규모 역시 시장의 주목을 받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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