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런만 무려 4개 터졌다…44년 역사 잠실야구장 마지막 KIA-LG전 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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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런만 무려 4개 터졌다…44년 역사 잠실야구장 마지막 KIA-LG전 결과

위키트리 2026-10-21 07:12: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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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년 동안 한국 프로야구의 무대였던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마지막 경기가 열렸다.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는 김도영의 초대형 만루홈런을 앞세워 LG 트윈스를 꺾고 23년 만에 플레이오프(PO) 진출을 확정했다.

20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6 신한 SOL KBO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3차전 KIA 타이거즈와 LG 트윈스의 경기, 2회초 1사 만루 상황에서 KIA 김도영이 만루홈런을 치고 있다. / 뉴스1

지난 21일 KIA는 전날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준PO·5전 3선승제) 3차전에서 LG를 13-1로 완파했다. 앞서 광주에서 열린 1차전과 2차전을 각각 5-1, 6-3으로 승리한 KIA는 잠실 원정에서도 승리를 거두며 시리즈 전적 3승 무패로 다음 라운드에 진출했다.

KIA의 승리로 이날 경기는 1982년 개장한 잠실야구장의 마지막 프로야구 경기로 남게 됐다. 올해를 끝으로 기존 구장의 철거가 예정돼 있는 가운데 LG가 준플레이오프에서 탈락하면서 잠실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4차전도 취소됐다. 홈구장과의 마지막 승부에서 대패한 LG는 지난해 한국시리즈 우승의 기세를 이어가지 못한 채 가을야구를 마쳤다.

김도영 145m 만루홈런…잠실 마지막 승부를 장식하다

20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6 신한 SOL KBO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3차전 KIA 타이거즈와 LG 트윈스의 경기, 1회초 LG 선발투수 카라스코가 역투하고 있다. / 뉴스1

경기 초반 1회 양 팀 모두 득점하지 못한 가운데 KIA가 2회초 먼저 점수를 올렸다. 선두타자 나성범이 LG 선발 카를로스 카라스코를 상대로 중월 솔로홈런을 터뜨렸고, 이후 상대 수비 실책과 김규성의 안타, 하주석의 볼넷을 묶어 만루 기회를 만들었다.

박정우와 박재현이 잇따라 적시타를 때려 3-0까지 달아나자 LG 벤치는 카라스코를 내리고 존 케네디를 투입했다. 그러나 1사 만루에서 타석에 들어선 김도영이 케네디의 직구를 받아쳐 좌중간 관중석 상단으로 향하는 만루홈런을 터뜨리면서 점수 차는 단숨에 7점으로 벌어졌다.

20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6 신한 SOL KBO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3차전 KIA 타이거즈와 LG 트윈스의 경기, 2회초 1사 만루상황 KIA 김도영이 만루 홈런을 치고 있다. / 뉴스1

김도영의 타구는 약 145m를 날아갔다. LG 구단의 트랙맨 측정 기준으로는 145.8m에 달하는 초대형 홈런으로 역대 준플레이오프 최장 비거리 기록을 새로 썼다. 2001년 두산 베어스 소속 타이론 우즈가 삼성 라이온즈와의 한국시리즈 6차전에서 기록한 포스트시즌 최장 비거리 홈런 145m와도 타이를 이뤘다.

김도영이 가을야구에서 만루홈런을 터뜨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지난 12일 LG와의 정규시즌 최종전에서도 케네디를 상대로 결승 2점 홈런을 날렸던 김도영은 잠실야구장의 마지막 경기에서 같은 투수를 상대로 다시 결정적인 홈런을 기록했다.

2회 대량 득점으로 주도권을 잡은 KIA는 이후에도 LG 마운드를 공략했다. 나성범은 6회초 다시 솔로홈런을 터뜨려 한 경기 2홈런을 기록했고, 7회초에는 한준수도 솔로홈런을 보탰다. KIA는 홈런 4개를 포함해 장단 16안타를 몰아치며 선발 타자 전원 안타와 전원 득점을 기록했다.

20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6 신한 SOL KBO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3차전 KIA 타이거즈와 LG 트윈스의 경기 6회말 무사 2,3루 상황 KIA 선발투수 시라카와가 교체되고 있다. / 뉴스1

KIA 선발 시라카와 게이쇼도 5이닝 동안 안타 4개만 허용하고 삼진 9개를 잡아내며 1실점으로 LG 타선을 막았다. 볼넷과 몸에 맞는 공 없이 공격적인 투구를 펼친 시라카와는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마지막 경기의 승리투수로 이름을 남겼다.

반면 LG는 선발 카라스코가 1⅓이닝 5실점으로 조기 강판된 데 이어 구원 등판한 케네디마저 만루홈런을 허용하며 초반부터 무너졌다. LG 타선도 시라카와와 KIA 불펜을 상대로 1점밖에 얻지 못하면서 12점 차 패배를 당했다.

KIA 23년 만의 플레이오프 진출…김도영 준PO MVP

KIA는 2003년 이후 처음으로 플레이오프 무대에 오르게 됐다. 2009년과 2017년, 2024년에는 정규시즌 1위를 차지해 플레이오프를 거치지 않고 한국시리즈에 직행했기 때문에 이번 진출은 23년 만이다. 5전 3선승제 준플레이오프에서 3연승으로 시리즈를 끝낸 팀도 2008년 삼성, 2023년 NC 다이노스에 이어 KIA가 세 번째다.

이번 준플레이오프에서 KIA의 3연승을 이끈 선수는 김도영이었다. 김도영은 1차전에서 홈런 2개를 터뜨린 데 이어 3차전에서 만루홈런을 기록하며 시리즈 타율 0.333(9타수 3안타), 3홈런, 8타점, 4득점으로 활약했다. 기자단 투표에서는 유효표 97표 가운데 84표를 받아 준플레이오프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다.

20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6 신한 SOL KBO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3차전 KIA 타이거즈와 LG 트윈스의 경기에서 준플레이오프 MVP를 차지한 김도영이 기념촬영하고 있다 / 뉴스1

김도영은 경기 후 "시리즈를 빠르게 끝내서 기분이 좋고 MVP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며 "플레이오프와 한국시리즈에서도 MVP에 버금가는 실력을 보여줄 수 있도록 더 열심히 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잠실야구장 마지막 경기에서 터뜨린 만루홈런에 대해서는 "정규시즌 최종전 홈런이 상황은 더 짜릿했지만, 배트에 맞았을 때의 손맛은 오늘이 더 좋았다"며 "영상을 다시 찾아봤는데 타구가 정말 멀리 날아가서 신기하고 믿기지 않았다"고 말했다.

승리투수 시라카와 역시 잠실에서의 마지막 등판을 특별하게 받아들였다. 그는 경기 후 "원정 경기를 치르러 왔을 때도 느꼈지만 정말 좋은 구장이라고 본다. 내 이름을 남길 수 있어 뿌듯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20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6 신한 SOL KBO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3차전 KIA 타이거즈와 LG 트윈스의 경기 13대1로 패배한 LG 선수들이 아쉬운 표정을 보이고 있다. / 뉴스1

LG는 준플레이오프 내내 선발진이 흔들리면서 어려운 경기를 치렀다. 1차전 앤더스 톨허스트가 5이닝 3실점을 기록한 데 이어 2차전 임찬규는 ⅓이닝 5실점, 3차전 카라스코는 1⅓이닝 5실점으로 조기 강판됐다. 세 경기에서 LG 선발진이 소화한 이닝은 합계 6⅔이닝에 불과했고, 타선도 시리즈 전체에서 5점을 올리는 데 그쳤다.

1982년 개장한 잠실야구장…44년 역사 뒤로하고 철거

20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6 신한 SOL KBO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3차전 KIA 타이거즈와 LG 트윈스의 경기에서 야구팬들이 열띤 응원을 펼치고 있다. / 뉴스1

잠실야구장은 1982년 문을 열어 LG 트윈스와 두산 베어스의 홈구장으로 사용됐다. 국내 프로야구가 출범한 해부터 정규시즌과 포스트시즌을 치르며 수많은 명승부가 펼쳐졌고, 서울을 대표하는 야구장으로 자리 잡았다.

서울시는 잠실 스포츠·마이스 복합개발 사업을 추진하면서 기존 야구장을 철거하고 새로운 돔구장을 건립할 계획이다. 신축 구장은 2032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LG와 두산은 공사 기간 인근 서울올림픽주경기장을 임시 홈구장으로 사용할 예정이다.

잠실야구장의 마지막 경기가 열린 20일에도 관중석은 가득 찼다. KIA와 LG 팬들은 응원전을 펼치는 한편 경기장 곳곳을 사진으로 남기며 오랜 야구장과의 작별을 기념했다. 경기 종료 후에는 KIA 베테랑 투수 양현종이 잠실야구장 마운드의 흙을 담아가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44년 역사의 마지막 승리팀은 KIA로 기록됐다. KIA가 플레이오프 진출의 기쁨을 누린 반면 LG는 오랫동안 홈으로 사용해 온 구장에서 마지막 경기를 패배로 마무리했다.

잠실에서의 일정을 마친 KIA는 오는 25일부터 정규시즌 2위 삼성 라이온즈와 5전 3선승제 플레이오프를 치른다. 1차전은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리며, 승리팀은 한국시리즈에 진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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