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떨릴 수 있게’ 김재영, 섹스토이 소재도 설렘으로 바꾼 냉미남 [줌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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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떨릴 수 있게’ 김재영, 섹스토이 소재도 설렘으로 바꾼 냉미남 [줌인]

일간스포츠 2026-10-21 05:00:07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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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김민규 기자

겉은 날카로운데 속은 말랑하다. ‘내가 떨릴 수 있게’ 속 김재영이 섹스토이라는 파격적인 소재를 안정적인 연기로 설득해내며 안방극장 이목을 사로잡았다.

지난 15일 공개된 티빙 오리지널 ‘내가 떨릴 수 있게’는 사랑 없인 안 하는 여자와, 사랑 없이도 잘 하는 남자의 성장 로맨스 코미디를 그린다. 극중 김재영은 섹스토이 스타트업 ‘로앤드’의 대표 독고달로 분해, 종갓집 장녀 공연수 역의 남지현과 로맨스 코미디 호흡을 선보이고 있다.

보는 이에 따라서는 다소 흠칫할 수 있는 소재지만 거부감은 크게 느껴지지 않는다. 남자 주인공 김재영 특유의 여유로움과 안정감 덕이다. 독고달은 사랑엔 공식과 순서가 없으며 감정적 소모를 시간 낭비라 생각하는 T(이성적) 성향 인물이다. 일할 땐 똑부러지고 할 말은 하는 성격으로 대표로선 능력 있지만 인간미가 느껴지진 않는다.

반전은 내면에 있다. 문란한 개인사가 있거나 사랑을 결코 가볍게 보지도 않고, ‘섹스토이를 통해 사람들에게 만족감을 주고 싶다’는 신념을 바탕으로 상대를 진심으로 대한다. 전통적 가치관을 중시하는 공연수와 충돌하지만 독고달은 공격적으로 느껴지지 않는다. 김재영은 “대화가 잘 통하거나 취향이 비슷해서 좋아지는 건 괜찮고 몸이 잘 맞아서 좋아지는 건 불순한 겁니까?” 등의 설교적인 대사도 과장되지 않은 진솔한 톤으로 소화하며 설득력을 부여했다.

사진=티빙

공연수와 로맨스가 시작된 3~4회부터는 물오른 코믹 연기도 보여준다. 종갓집 공연수의 집에 인사하러 가서 못 먹는 음식을 장황하게 말하고, 어른이 ‘꼰대’ 발언으로 나무라자 “지당하신 말씀입니다만 체질에 안 맞으면 독이 되기도 해서 말입니다”라고 답해 웃음을 안겼다. 예의 없어 보일 수도 있지만 김재영의 능글맞은 연기로 완성된 장면이다. 연출을 맡은 김예지 감독은 “김재영은 사실 속이 굉장히 여린 사람이고 다정하다. (냉미남의 비주얼과 다정함) 두 가지를 모두 갖춘 사람”이라고 캐스팅 이유를 밝혔다.

2011년 모델로 데뷔한 김재영은 절친인 변우석, 주우재 등과 함께 ‘모델 출신’ 스타 라인업의 한 축으로 활약하고 있다. 187cm 키에 날렵한 비주얼이 강점이지만 웃을 땐 한결 부드러운 인상으로 ‘멍뭉미’를 보여주기도 한다. 두 가지 면모를 바탕으로 ‘너를 닮은 사람’에선 고현정과 치명적인 로맨스를 선보이는가 하면, 전작인 ‘아이돌아이’에선 입덕을 유발하는 아이돌 밴드 센터 역까지 다채롭게 맡았다. 여기에 더해 ‘내가 떨릴 수 있게’에선 로코와 코믹 연기까지 아우르며 폭넓은 스펙트럼을 과시한 김재영이다. ‘내가 떨릴 수 있게’는 1~4회 공개 이후 누적 구독기여 기준 티빙 주요 콘텐츠 2위를 기록하는 등 흥행 청신호를 킨 가운데, 김재영이 흥행력 또한 입증해낼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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