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방향성이 불확실한 가운데 큰손 투자자들의 매집이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시세와 엇갈린 큰손 투자자들의 비트코인 매집 흐름이 시장 주요 관전 지표로 부상하고 있다.
비트코인
블록체인 분석업체 샌티먼트(Santiment)는 10개에서 1만 개의 비트코인을 보유한 가상화폐 지갑들이 지난 9월 19일 이후 약 8만 8,987개를 추가로 확보했다고 10월 20일 밝혔다.
10개에서 1만 개의 비트코인을 보유한 가상화폐 지갑의 전체 보유량은 1,369만 개를 넘어서며 올해 4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샌티먼트 분석진은 큰손 투자자들의 비트코인 잔고 변화를 시장 주요 추세를 읽는 단서로 소개했다. 분석진은 가격 불확실성에도 큰손 투자자의 비트코인 보유량이 증가한 것을 시장 흐름을 판단할 주요 지표로 제시했다.
다만, 지갑 잔액 증가만으로 시장 전체의 매수세가 강해졌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대형 보유자의 매집이 이어지더라도 다른 투자자의 매도 물량과 신규 매수 수요에 비트코인 가격이 영향을 받을 가능성도 존재한다. 보유량 증가는 수급 흐름을 파악하는 참고 지표지만, 앞으로의 가격 상승을 보장하지는 않는다.
샌티먼트의 주간 분석에서도 비트코인 블록체인 지표는 뚜렷한 상승이나 하락 신호를 보이지 않았다. 최근 30일 비트코인 MVRV(시장가치 대비 실현가치 비율) 지표 값은 -2.3%로, 한 달 이내에 비트코인을 매수한 투자자들의 보유 자산 가치가 평균 매입 원가를 밑돌았다. 365일 기준 MVRV는 0.56%로, 장기 보유자의 손익은 대체로 손익분기점에 가까웠다.
비트코인 10개에서 1천 개 보유자들이 최근 한 달간 약 8만 8,987 BTC를 추가 매수하며 6개월 내 최고 보유량을 기록했다(사진=샌티먼트)
선물시장에서도 한쪽 방향으로 베팅이 쏠린 징후는 뚜렷하지 않았다. 샌티먼트는 바이낸스(Binance 가상화폐 거래소 내 비트코인 선물 펀딩비가 중립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펀딩비는 선물 가격이 현물 가격에서 얼마나 벗어났는지, 매수·매도 포지션 중 어느 쪽에 수요가 집중됐는지를 파악하는 데 활용된다. 펀딩비가 중립적이라는 것은 상승이나 하락에 베팅한 포지션이 한쪽으로 과도하게 몰리지 않았다는 뜻이다.
거래소에 보관된 비트코인 물량은 10월 초 감소한 뒤 다시 늘고 있지만, 현재 증가 속도가 대규모 매도세를 시사할 정도는 아니라는 언급도 있었다. 거래소 잔액이 늘면 매도 가능한 물량이 증가했을 수 있다. 하지만 거래소로 옮겨진 비트코인이 모두 실제 매도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샌티먼트는 큰손 투자자의 매집과 비교적 안정적인 온체인 지표에도 불구하고 개인 투자자들의 매도 움직임이 제한적이라는 점을 가격 상승의 제약 요인으로 짚었다. 특히 최근 미국 물가지표 상승으로 현지 중앙은행의 추가 금리 인상 우려가 다시 불거진 만큼, 대형 보유자의 매집만으로 비트코인이 뚜렷한 상승 추세에 진입했다고 판단하기는 어려워 보인다고 덧붙였다.
비트코인 가격(8만 1,260달러)과 대형 고래 지갑들의 잔고 비중(67.74%) 및 보유 수량(1,360만 BTC)의 전반적인 추이(사진=샌티먼트)
비트코인은 10월 21일 오전 현재 업비트 가상화폐 거래소에서 전일대비 0.16% 상승한 1억 1,037만 원에 거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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