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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책방] 당신이 안다고 믿는 지식, 과연 당신의 것인가

뉴스컬처 2026-10-20 08:45:05 신고

책 '아는 것으로부터의 자유'. 사진=스노우폭스북스
책 '아는 것으로부터의 자유'. 사진=스노우폭스북스

 

[뉴스컬처 이상완 기자] 60년의 세월을 뚫고 20개 이상 언어로 번역되며 단 한 번도 절판되지 않은 명저. 에크하르트 톨레와 조지프 캠벨의 사상적 뿌리로 꼽히는 지두 크리슈나무르티의 대표작 '아는 것으로부터의 자유'가 다시 한번 우리 곁을 찾았다. 공인 전기작가가 흩어진 강연 원고 중 핵심만을 엮은 책은 영미권 지성인의 필독서이자 명상과 철학 분야의 굳건한 고전으로 군림했다.

인도 빈민가에서 태어나 신지학협회의 세계 스승으로 추앙받던 그는 수만 명의 추종자 앞에서 스스로 권위를 버리고 조직을 해체하는 결단을 내렸다. 이후 평생을 어떠한 종교, 철학, 이념에도 예속되지 않은 채 홀로 전 세계를 순회하며 강연에 매진했다. "우리는 스승들에게, 권위자들에게, 책에게 떠먹여져 왔다"는 날 선 일갈은 진리를 찾아 헤매는 대중의 나태함을 예리하게 찌른다.

책은 쾌락, 슬픔, 관계, 죽음 등 인간 삶의 핵심 문제들을 해부한다. 공포는 과거를 끌어오고 미래를 투사하는 생각의 굴레에서 비롯되며, 쾌락을 추구할수록 그 덫은 더 깊어진다. 관계를 병들게 하는 원인은 상대방이 아니라 내가 멋대로 축적해 놓은 이미지 탓이다. 사랑은 두려움과 집착이 완벽하게 소멸할 때 자연스레 돋아나는 숭고한 감정임을 일깨운다.

위대한 사상가이자 스승인 크리슈나무르티는 역설적이게도 완벽한 해답이나 체계를 제시하지 않는다. 그가 던지는 유일한 해법은 '있는 그대로 바라보기'다. 타인의 교리나 이념을 모방하는 순간 내면의 권위자와 갈등이 빚어지며 이중적인 삶을 살게 된다. 무언가를 고치려 들지 말고 현재의 자신 안에서 요동치는 감정을 편견 없이 묵묵히 응시할 때, 그 총체적 주의력 자체가 거대한 변화이자 진정한 자유라고 선언한다.

옮긴이는 저자의 육성을 오롯이 전달하기 위해 익숙하고 편안한 문체를 배제하고, 지뢰처럼 투박하고 날것 그대로의 문장을 살려냈다. 경제, 기후, 전염병 등 전 지구적 위기가 얽혀 있는 현대 사회에서 개개인의 내면 심리는 전 세계의 흐름과 맞닿아 있다. 권위에 의존하던 얄팍한 지식을 잠시 내려놓고 한 시간 동안 이 책의 문장에 주의 깊게 머물러 보라. 그 묵직한 바라봄 속에 이미 당신이 갈망하던 찬란한 자유가 깃들어 있다.

뉴스컬처 이상완 prizewan2@nc.pr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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