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 대규모 기판 수주에 '공급자 우위' 확인…"가격 인상 더 커진다"

실시간 키워드

2022.08.01 00:00 기준

삼성전기, 대규모 기판 수주에 '공급자 우위' 확인…"가격 인상 더 커진다"

이데일리 2026-10-20 07:43:28 신고

[이데일리 신하연 기자] 메리츠증권은 20일 삼성전기(009150)의 대규모 패키지기판 공급계약에 대해 메모리 기판 시장이 공급자 우위로 전환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라고 평가했다. 기존 고객사 외에도 가격 협상력이 강화되고 있는 데다 추가적인 공급계약과 판매가격 인상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국내 메모리 패키지기판 업체 전반으로 수혜가 확산할 것으로 전망했다.

양승수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BT 계열 기판에서도 처음으로 공급계약이 공시되며 공급자 우위 시장으로의 전환이 확인됐다”며 “시장의 우려와 달리 BT 계열 기판에서도 추가적인 판가 인상 여력이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삼성전기는 전날인 19일 3605억원 규모의 패키지기판 공급계약을 공시했다. 계약 상대방은 북미 메모리 업체로 파악되며 공급 물량의 대부분은 BGA 기판으로 구성되고 일부 SSD용 ABF 기판도 포함된 것으로 분석됐다.

메리츠증권은 이번 공급계약이 단순한 수주 확대를 넘어 메모리 패키지기판 시장의 수급 구조 변화를 보여준다는 점에 주목했다. 특히 기존 장기공급계약에 포함되지 않은 고객사와도 개별 공급계약을 체결하면서 평균판매가격(ASP) 상승이 본격화하고 있다는 평가다.

양 연구원은 “삼성전기는 대규모 증설 과정에서 주요 고객사들과 선수금 계약을 체결하며 중장기 공급 물량을 확보한 바 있다”며 “금번 계약은 기존 선수금 계약 외 고객사로도 가격 협상력 강화 흐름이 확산되고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를 시작으로 여타 중소형 고객사들과의 추가 공급계약 및 가격 인상 협상도 구체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번 계약에서 BGA 기판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는 점에 주목했다. 메리츠증권은 전체 계약 가운데 BGA 기판 규모를 약 3000억원으로 가정할 경우 지난해 삼성전기 BGA 매출액의 약 26%에 해당한다고 분석했다.

단일 고객사와의 계약만으로 연간 관련 매출액의 상당 부분에 해당하는 물량을 확보했다는 점에서 메모리 업체들의 안정적인 기판 조달 필요성이 커지고 있음을 보여준다는 설명이다.

양 연구원은 “메모리 업황의 구조적인 업사이클로 수요가 빠르게 확대되는 반면, 주요 업체들의 보수적인 증설 기조로 수급 불균형이 심화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짚었다.

실제 메모리 반도체 업황이 개선되면서 패키지기판 수요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지만 공급 확대 속도는 이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메모리 업체들이 안정적인 부품 조달을 위해 장기계약을 확대하고, 기판 업체들은 이를 기반으로 가격 협상력을 높이는 구조다.

특히 메모리용 BT 기판은 주요 업체들이 대규모 신규 증설 없이 제한적인 생산능력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수급 불균형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양 연구원은 “삼성전기의 BT 계열 기판은 추가적인 대규모 증설 없이 제한적인 생산능력을 유지하고 있는 만큼, 타이트한 수급 환경이 지속될수록 ASP 상승을 통한 수익성 개선 여력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 같은 공급자 우위 환경은 삼성전기뿐 아니라 국내 메모리 패키지기판 업체 전반으로 확산할 것으로 예상했다.

메리츠증권은 대덕전자(353200)와 심텍(222800), 코리아써키트(007810) 등 국내 주요 메모리용 패키지기판 업체들도 올해 4분기부터 내년 1분기 사이 추가적인 판매가격 인상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했다.

양 연구원은 “보다 넓은 관점에서 금번 삼성전기의 공급계약은 메모리 고객사들의 안정적인 기판 물량 확보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음을 시사하며, 메모리향 매출 비중이 높은 국내 패키지기판 업체들에게도 긍정적인 신호라고 판단한다”고 평가했다.

이어 “실제로 대덕전자, 심텍, 코리아써키트 등 국내 주요 메모리향 패키지기판 업체들 역시 4분기~내년 1분기 추가적인 판가 인상을 논의 중인 것으로 파악되며, 이에 따른 실적 추정치의 추가 상향 여력도 확대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국내 주요 업체들은 글로벌 경쟁사들과 달리 BT 계열 기판의 증설을 추진하고 있어 가격 상승과 출하량 증가 효과를 동시에 누릴 수 있다는 분석이다.

양 연구원은 “국내 주요 업체들은 글로벌 피어들과 달리 BT 계열 기판의 증설을 추진하고 있는 만큼, ASP 상승과 출하량 증가가 맞물리며 실적 성장세가 한층 가속화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메리츠증권은 메모리 반도체 업황 개선에 따른 기판 수요 증가와 제한적인 공급 확대가 맞물리면서 패키지기판 업체들의 가격 협상력이 당분간 유지될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전기의 이번 대규모 공급계약이 메모리 패키지기판 업종 전반의 추가적인 실적 개선 가능성을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는 평가다.

삼성전기, 대규모 기판 수주에 '공급자 우위' 확인…


Copyright ⓒ 이데일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키워드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0000.00.00 00:00 기준

이 시각 주요뉴스

알림 문구가 한줄로 들어가는 영역입니다

신고하기

작성 아이디가 들어갑니다

내용 내용이 최대 두 줄로 노출됩니다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이 이야기를
공유하세요

이 콘텐츠를 공유하세요.

콘텐츠 공유하고 수익 받는 방법이 궁금하다면👋>
주소가 복사되었습니다.
유튜브로 이동하여 공유해 주세요.
유튜브 활용 방법 알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