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스닥 1.1% 반등했지만…월가 "AI 수익성 따진다"[월스트리트in]

실시간 키워드

2022.08.01 00:00 기준

나스닥 1.1% 반등했지만…월가 "AI 수익성 따진다"[월스트리트in]

이데일리 2026-10-20 05:56:43 신고

3줄요약
[뉴욕=이데일리 성주원 특파원] 지난주 급락했던 미국 반도체와 인공지능(AI) 관련주가 19일(현지시간) 반등하면서 나스닥지수가 1% 넘게 상승했다. 하지만 월가에서는 이날 반등이 AI 투자에 대한 불안감이 해소됐다는 의미는 아니라는 평가가 나온다. 막대한 자금을 투입하는 AI 기업들이 실제로 얼마나 많은 이익을 창출할 수 있는지, 그 과정에서 늘어난 부채를 감당할 수 있는지가 향후 증시의 핵심 변수로 떠올랐다.

1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맨해튼의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개장과 함께 트레이더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AFP)
1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맨해튼의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개장과 함께 트레이더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AFP)


이날 뉴욕증시에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11% 오른 2만6430.89에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0.41% 상승한 7690.73을 기록했다. 반면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0.07% 하락한 5만1966.03에 마감했다.

◇8일간 16% 빠진 반도체주…저가 매수세 유입

이날 상승세를 이끈 것은 반도체주였다.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1.6% 오르며 8거래일 연속 하락을 끝냈다. 앞선 8거래일 동안 이 지수는 15.7% 급락했다. 2008년 10월 이후 가장 긴 연속 하락 기록이었다.

인텔은 JP모건이 투자의견을 ‘비중 축소’에서 ‘중립’으로 상향하면서 2.4% 상승했다. 마이크론과 마벨테크놀로지도 각각 3%, 4% 올랐다. 아마존은 모건스탠리가 최선호 종목으로 선정한 데 힘입어 강세를 보였다.

지난주 나스닥지수는 4.5% 하락하며 4주 연속 상승세를 마감했다. S&P500지수도 약 2% 떨어져 두 지수 모두 6월 말 이후 최대 주간 낙폭을 기록했다. 특히 정보기술 업종은 한 주 동안 6% 넘게 하락하며 지난해 4월 이후 최악의 성적을 냈다.

로젠블랫증권의 마이클 제임스 주식 트레이더는 이날 반등을 과도한 매도에 따른 반작용으로 설명했다. 그는 “고무줄도 한 방향으로 계속 늘어날 수는 없다”며 지난주 말 반도체주에 대한 매도세가 극단적인 수준에 도달했다고 분석했다.

이어 “금요일 장 마감 이후 월요일 개장 전까지 특별히 달라진 것은 없었다”며 “투자심리가 지나치게 악화돼 반등이 나올 시점이었다”고 말했다. 다만 주요 기술기업들의 실적 발표가 잇따라 예정돼 있어 시장이 “아직 위험에서 완전히 벗어난 것은 아니다”라고 경고했다.

◇코어위브는 또 하락…AI 투자 수익성 의구심

시장의 근본적인 불안은 AI 인프라 투자에 필요한 막대한 자금에서 비롯됐다. 데이터센터와 반도체에 수십억달러를 투입하는 기업들이 앞으로 충분한 수익을 올릴 수 있을지, 높은 금리 환경에서 자금 조달을 지속할 수 있을지가 문제다.

대표적인 사례가 AI 클라우드 기업 코어위브다. 이 회사 주가는 지난주 25% 넘게 급락한 데 이어 이날도 0.4% 하락했다. 골드만삭스가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매수’로 상향했지만 투자자들의 우려를 잠재우지 못했다.

코어위브의 대규모 부채 부담은 주식시장뿐 아니라 회사채 시장에서도 경고 신호를 보내고 있다. CNBC에 따르면 코어위브의 신용부도스와프(CDS) 가격은 재무적 어려움이 커진 기업에서 나타나는 수준까지 상승했다. CDS는 기업이 채무를 갚지 못할 위험에 대비해 가입하는 일종의 보험으로, 가격이 오를수록 시장이 평가하는 신용위험이 커졌다는 뜻이다.

론 알바하리 LNW 최고투자책임자(CIO)는 “투자자들은 이제 기업들이 짊어진 부채를 정당화할 만큼의 자본수익률을 창출할 수 있는지 훨씬 까다롭게 따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 매도세 이전에는 투자자들이 모든 AI 투자가 성공할 것이라고 가정했던 것 같다”며 “하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고 지적했다. AI 투자라고 해서 모두 높은 수익을 보장받는 시대는 끝나가고 있다는 의미다.

코어위브 로고 (사진=로이터)
코어위브 로고 (사진=로이터)


◇10년물 국채금리 5.14%…유가도 부담

높은 금리도 기술주에 부담이다. 이날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약 0.07%포인트 상승한 5.14%를 기록했다. 국채금리가 오르면 기업의 자금 조달 비용이 높아지고, 먼 미래의 이익을 현재 가치로 평가받는 성장주의 주가에도 하락 압력이 가해질 수 있다.

국제유가 역시 불안 요인으로 남았다. 중동에서 에너지 시설 공격이 이어지는 가운데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은 전 거래일 대비 2.22% 상승한 배럴당 103.66달러에 마감했다. 반면 브렌트유 선물은 0.28% 하락한 109.55달러를 기록했다. 유가가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 인플레이션 압력이 커지고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 여력도 제한될 수 있다.

프랑스에서는 주말 대규모 시위와 폭력 사태로 재정 불안이 다시 부각됐다. 프랑스 국채 가격이 하락했고, 독일과 영국의 국채금리도 상승했다.

◇“AI 성장 여전” 낙관론도…빅테크 실적이 분수령

그렇다고 월가가 AI 투자 전망을 일제히 비관적으로 바꾼 것은 아니다. 모건스탠리 자산관리 부문의 리사 샬렛은 최근 반도체주 급락이 시장의 지나친 낙관론을 바로잡았다는 점에서 오히려 건전한 조정이었다고 평가했다.

그는 “성장과 기업 실적은 여전히 강하고 주식의 밸류에이션도 개선됐다”며 “금리 변화에 상대적으로 덜 민감한 대형 클라우드 기업들이 주도하는 AI 설비투자 사이클은 견고하다”고 분석했다.

씨티그룹에 따르면 기술 업종은 내년 전 세계 기업 이익 증가분의 약 70%를 차지할 전망이다. UBS의 마크 헤펠레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이번 실적 발표를 통해 강한 이익 증가세가 증시 상승에 대한 신뢰를 회복시킬 수 있을지 확인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모건스탠리의 마이클 윌슨도 수개월간 이어진 일부 주식의 조정이 끝나가고 있다며 투자자들에게 위험자산 비중을 늘릴 준비를 하라고 조언했다.

이번 주 빅테크 실적이 AI 투자에 대한 시장의 평가를 가를 전망이다. 메타와 테슬라는 오는 21일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투자자들은 메타의 AI 투자 확대가 실적 개선으로 이어지고 있는지, 테슬라의 수익성과 AI 사업 전망은 어떠한지 주목하고 있다.

이날 나스닥의 반등은 AI 성장 기대가 여전히 살아 있음을 보여줬다. 반면 코어위브의 하락은 투자자들이 AI 성장 기대뿐 아니라 기업의 부채 부담과 투자 수익성까지 따지기 시작했음을 보여줬다.

인공지능(AI) 이미지 (사진=AFP)
인공지능(AI) 이미지 (사진=AFP)


Copyright ⓒ 이데일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키워드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0000.00.00 00:00 기준

이 시각 주요뉴스

알림 문구가 한줄로 들어가는 영역입니다

신고하기

작성 아이디가 들어갑니다

내용 내용이 최대 두 줄로 노출됩니다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이 이야기를
공유하세요

이 콘텐츠를 공유하세요.

콘텐츠 공유하고 수익 받는 방법이 궁금하다면👋>
주소가 복사되었습니다.
유튜브로 이동하여 공유해 주세요.
유튜브 활용 방법 알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