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장애인 수영의 '영원한 에이스' 조기성(31·용인특례시청)이 네 번째 아시안패러게임(APG)에서 통산 10번째 메달을 수확했다.
조기성은 19일 일본 나고야시 종합체육관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APG 남자 50m 자유형(스포츠등급 S4)에서 43초95로 터치패드를 찍으며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1위 스즈키 타카유키(일본·38초17)와는 5초78 차. 조기성의 이 종목 네 번째 은메달이다.
이번 은메달로 조기성은 APG 통산 10번째 메달을 수확했다. 앞서 조기성은 세 번의 대회에서 금메달 1개와 은메달 7개, 동메달 1개를 목에 건 바 있다.
경기 후 만난 조기성은 "10번째 메달을 의식하고 있었다. 하나만 더 따면 10개가 된다는 걸 알고 있었다"라며 "너무나 갖고 싶었던 메달이다. 색깔에 상관없이 뭐든 가져왔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은메달을 따게 돼 너무 기쁘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자유형에서 다시 메달을 딴 것만으로도 조기성은 자신의 경쟁력을 입증한 셈이다.
조기성은 장애인 수영의 살아있는 전설이다. 2014년 인천 APG로 국제무대에 데뷔한 조기성은 2016년 리우 패럴림픽에서 남자 자유형 50m, 100m, 200m(스포츠등급 S4)를 모두 제패, 한국 패럴림픽 사상 최초로 3관왕에 오른 바 있다.
하지만 이후 자유형에서 국제 경쟁력이 떨어졌다. 조기성은 "사실 리우 패럴림픽 이후 자유형 종목을 잘 안 했다. 국제적인 경쟁력도 그렇고 개인적으로 부담감이 너무 심했다"라면서도 "그래도 나는 여전히 아시아 무대에서 메달을 딸 수 있는 선수다. 그에 대한 자부심을 느끼고 있다"라며 싱긋 웃었다.
그의 도전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이번 대회에서 조기성은 총 4개 종목에 출전한다. 첫 경기에서 은메달을 확보한 만큼, 남은 3개 종목에서도 메달을 목에 걸겠다는 각오다. 목표를 이룬다면 APG 통산 메달은 13개까지 늘어난다.
조기성은 "이번 대회에 4개 종목을 나가는데, 모두 메달을 걸고 싶다. 13개가 아마 수영 선수 중 최다 메달일 것"이라며 "나머지 경기에서도 차근차근 올라가서 금메달을 딸 수 있도록 노력해 보겠다"라고 힘줘 말했다.
장기적인 목표는 2028 로스앤젤레스(LA) 패럴림픽이다. 조기성은 "LA에 맞춰 상대 선수들을 분석하고, 내 경기력도 확인하면서 대회를 준비하는 게 장기적인 목표"라고 밝혔다.
어느덧 조기성은 대표팀에서 후배들을 이끄는 베테랑이 됐다. 조기성은 "요즘 젊은 친구들에게 '어떻게 해라'라고 말하면 너무 꼰대 같기도 해서 조심스럽다"라면서도 "후배들이 스스로 너무 잘하고 있다. 정답은 없으니 자신들의 생각대로 잘 밀고 나갔으면 좋겠다. LA를 넘어 브리즈번 패럴림픽에서도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것이다. 저는 묵묵히 옆에서 응원하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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