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만 프로듀서가 제작한 그룹 A2O 라이트 멤버 아이찡의 부모를 둘러싼 임금 체불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모친이 직접 사과하고 채무 해결을 약속했지만, 아버지의 장례비조차 받지 못했다는 전 직원의 폭로에 직원들을 자녀의 등하교에 동원했다는 주장까지 나오면서 다시 비판이 일고 있다.
19일(현지시간) 중국 매체 시나닷컴에 따르면 아이찡의 부모가 운영하던 교육업체에서 근무했다는 전 직원 A씨는 아버지의 장례 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밀린 임금을 요청했지만 1000위안(약 20만원)만 받았다고 주장했다.
A씨는 당시 아버지가 위독했고, 가족의 생계까지 책임지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후 아버지가 세상을 떠나자 회사에 체불 임금 지급을 요청했으나 “돈이 없다”는 답변을 들었다는 것이다. 수년간 야근까지 하며 일했지만 가장 절실한 순간에도 임금을 받지 못했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또 다른 전직원은 회사에서 임금을 제대로 받지 못하면서도 아이찡의 학교 등하교를 도왔다고 주장했다. 직원들에게 자녀를 돌보는 일까지 맡겼다는 폭로가 더해지면서 부모의 회사 운영을 둘러싼 비판도 커졌다.
앞서 지난 17일 중국 매체 관찰자망에 따르면 웨이보에서는 ‘직원들의 피땀 어린 돈으로 딸의 연예계 진출을 지원했다’는 취지의 문구가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올랐다. 직원들의 임금이 밀린 동안에도 아이찡이 해외 댄스 대회에 참가하고 연예계 데뷔를 준비했다는 점을 문제 삼는 반응이 이어졌다. 다만 실제 체불 임금이 아이찡의 활동 자금으로 사용됐다는 사실이 확인된 것은 아니다.
아이찡은 데뷔와 동시에 A2O 라이트에서 특히 주목받은 멤버다. 지난 13일 발표한 데뷔곡 ‘니온’의 도입부를 장식한 그는 긴 갈색 머리와 당찬 눈빛, 어린 나이가 믿기지 않는 춤 실력으로 호평받았다. 보아의 데뷔 시절을 떠올리게 한다는 반응과 함께 ‘리틀 보아’라는 별명까지 얻었다. 기대를 한 몸에 받던 신인에게 부모의 채무 문제가 불거진 셈이다.
그러나 부모의 잘못을 미성년자인 아이찡에게까지 돌려서는 안 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지난 15일 중국 소후연예는 아이찡을 지도했던 안무가가 전날 밤 웨이보에 올린 글을 소개했다. 그는 아이찡이 “어린 나이에도 자기 관리가 철저하고 힘든 연습을 잘 견뎌냈다”고 전했다. 광고 촬영으로 일부 수입을 얻은 적도 있으며, 대회 출전 기회 역시 본인의 실력으로 얻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어른들 사이의 문제를 아이에게 떠넘기지 말아 달라”고 당부했다.
이번 논란은 지난 12일 아이찡의 데뷔를 계기로 불거졌다. 모친 장징이 운영한 중국 베이징 소재 교육업체에서 2024년부터 임금 체불이 이어졌다는 전직원들의 폭로가 나온 것이다. 이들은 노동 중재를 거쳐 임금을 나눠 받기로 했으나 처음 3개월만 약속이 지켜졌다고 주장했다.
중국 대하보와 봉면신문은 지난 13일 해당 업체와 아이찡 부모가 관련된 법원 강제집행 사건 2건을 보도했다. 집행 대상 금액은 총 345만 위안(약 6억 8751만원)에 달한다.
이에 장징은 지난 14일 웨이보에 사과문을 올리고 사업 악화로 채무 분쟁이 발생했다며 “약속한 금액을 제때 지급하지 못한 것은 내가 직시하고 책임져야 할 잘못”이라고 인정했다. 그는 “현재 관련 당사자들에게 일일이 연락해 해결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며 “모든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책임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또 “딸은 자신이 운영했던 사업 및 관련 분쟁과 무관하다”며 비난을 자제해 달라고 호소했다.
그러나 사과 이후에도 전직원들의 추가 폭로가 이어지고 있다. 부모의 책임과 이제 막 데뷔한 아이찡의 활동은 구분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는 가운데 중국에서는 무엇보다 밀린 임금부터 지급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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