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게임즈가 서비스하는 '도깨비의세계'가 고단계 레이드 버스 논란에 대한 긴급 대응에 나섰다. 운영진은 레이드 버스를 통해 획득한 보상을 회수하고 참여 조건을 강화하는 한편, 게임 내 금전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한 추가 조치도 예고했다.
카카오게임즈는 19일 오후 1시 '도깨비의세계' 긴급 라이브 방송을 진행했다. 방송에는 차명수 카카오게임즈 사업실장과 장수민 슈퍼캣 디렉터가 출연해 최근 발생한 레이드 문제의 원인을 설명하고 오는 21일 업데이트를 통해 적용할 개선 방향을 공개했다.
이번 논란의 발단은 일부 고전투력 이용자가 상대적으로 전투력이 낮은 이용자를 고단계 레이드에 데려가 보상을 획득하도록 돕는 이른바 '버스' 행위였다. 특히 4단계 레이드에서 낮은 전투력의 이용자들이 전설 등급 장비 도안과 완제품 등 고가치 보상을 획득하면서 기존 성장 과정의 의미가 퇴색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운영진은 버스 행위 자체가 잘못된 것은 아니라는 입장을 밝혔다. 당초 문파원이나 지인들이 서로 도우며 콘텐츠를 즐기는 협동 플레이를 장려했고, 전투력이 높은 이용자가 다른 이용자를 도와주는 방식도 의도된 설계였다는 설명이다.
문제는 지난주 진행된 업데이트 이후 이용자들의 전반적인 전투력이 상승하면서 예상보다 빠르게 고단계 레이드 공략과 버스 파티가 활성화됐다는 점이다.
차명수 실장은 "버스를 진행하는 것 자체가 문제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도 "지금 문제가 되는 것은 필드에서의 사냥이 의미가 없어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사태가 운영진의 기획과 판단 착오에서 비롯됐음을 인정하고 사과했다.
이에 따라 운영진은 4단계 레이드에서 낮은 전투력이나 기여도로 버스를 이용해 획득한 장비, 도안, 재료, 금전 등을 전부 회수하기로 결정했다.
이미 거래소를 통해 다른 이용자에게 넘어간 아이템도 조사 후 회수한다. 버스로 획득한 도안을 구매해 장비를 제작한 경우에는 해당 장비를 회수하되 제작에 사용한 재료는 돌려주는 방식이다. 회수할 금전이 부족할 경우에는 여러 차례에 걸쳐 회수 작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다만 3단계 레이드 버스는 획득 이득이 상대적으로 크지 않다고 판단해 이번 회수 대상에서 제외했다.
재발 방지를 위한 레이드 참여 조건도 강화된다. 오는 21일부터 3단계와 4단계 레이드에 최소 전투력 제한을 도입하고, 보상 획득을 위한 기여도 기준도 설정할 예정이다.
기여도 기준은 우선 5% 수준으로 적용할 계획이다. 운영진은 전투력이 높은 이용자와 무작위로 매칭된 경우 정상적으로 전투에 참여했더라도 상대적으로 기여도가 낮게 나타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향후 실제 플레이 지표를 확인하며 기준을 조정할 방침이다.
현재 레이드는 점검 전까지 이용이 제한되며, 이 과정에서 초과하거나 소실되는 입장 티켓은 보상할 예정이다. 회수 대상 이용자가 레이드에 사용한 티켓도 반환한다.
레이드 문제와 함께 게임 내 경제 안정화를 위한 조치도 발표됐다.
먼저 필드 보스의 제한 전투력이 기존 10만에서 12만으로 상향된다. 금전 공급량 증가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를 완화하기 위한 조치다.
운영진은 일부 이용자들이 요구한 15만~16만 수준의 제한도 검토했으나, 신규 이용자 유입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지나치게 높은 기준을 적용하면 정상적인 이용자들의 콘텐츠 참여까지 제한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이에 우선 12만으로 상향한 뒤 이용자 성장 추이를 살펴 추가 조정할 예정이다.
문파 콘텐츠 보상 체계도 변경된다. 서비스 초기 금전 부족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일부 보상을 엽전에서 금전으로 변경했으나, 최근 금전 공급량이 늘어나면서 이를 다시 조정하기로 했다.
변경 이후에는 상위 약 66%의 문파가 금전 보상을 받고, 하위 약 33%의 문파는 엽전 보상을 받게 된다.
이는 소규모 문파를 여러 개 운영하거나 다수의 계정을 이용해 금전만 획득하는 행위를 억제하기 위한 조치다. 운영진은 현재 1명만 있어도 참여할 수 있는 문파 콘텐츠의 최소 참여 인원을 상향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다만 해당 변경은 이번 주 업데이트에 포함되지 않는다.
금전 획득 이후 캐릭터 성장에는 투자하지 않고 유통만 반복하는 계정에 대해서도 제재를 강화할 계획이다.
차 실장은 정상적인 이용자가 금전을 획득해 성장 재료를 구매하거나 금전 상점에서 소비하는 것은 문제가 없지만, 필드 보스나 문파 콘텐츠에서 얻은 금전을 조직적으로 유통하는 행위는 게임의 경제 구조를 훼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신규 계정에 적용 중인 기기 등록 의무를 기존 계정까지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멤버십을 보유해야 거래소에서 아이템을 구매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도 이용자 의견을 수렴했으며, 실제 도입할 경우 충분한 유예 기간을 제공하는 방향을 고려하고 있다.
오는 21일 추가되는 '만귀비경' 열쇠에 대한 설명도 이어졌다.
만귀비경은 파티원 4명 중 1명만 열쇠를 보유해도 전원이 입장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열쇠는 필드와 '낙화의 전장'에서 획득할 수 있으며, 낙화의 전장 일반 몬스터를 통한 획득 확률이 필드보다 약 5~6배 높게 설정된다.
다만 두 지역 모두 획득 확률이 낮고 하루에 얻을 수 있는 수량도 제한적이어서 희소성이 높은 아이템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기존 콘텐츠에 대한 이용자 의견도 반영됐다. 개발진은 앞서 '승천의 탑'을 주간 초기화 없이 지속적으로 높은 층에 도전하는 방식으로 변경할 계획이었으나, 기존 콘텐츠를 유지해 달라는 의견에 따라 주간 초기화 구조를 유지하기로 했다. 대신 지속적으로 층을 공략하는 형태의 콘텐츠를 별도로 개발할 예정이다.
무기 간 능력치 격차도 조정한다. 특정 무기에만 부여됐던 주요 능력치를 다른 무기에도 약 90% 수준으로 추가해 무기별 성능 차이를 완화하는 방향이다. 이 과정에서 근접 무기 이용자가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고유 속성과 추가 능력치를 함께 고려할 방침이다.
문파장의 보상 분배 권한이 한 사람에게 집중되는 문제에 대해서는 문파원 투표나 참여 조건에 따른 분배 방식 등을 검토하고 있다. 속성 변경 기능 역시 이용자 의견을 바탕으로 개선 방향을 논의 중이다.
차 실장은 서비스 시작 이후 2주도 지나지 않은 시점에 여러 문제가 발생한 데 대해 재차 사과했다. 빠른 업데이트 과정에서 초기 기획과 달라진 게임 환경을 충분히 고려하지 못했다는 설명이다.
또한 금전 중심의 경제 구조가 무너지면 게임 전체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만큼, 이용자들에게 불편이 발생하더라도 비정상적인 금전 유통과 경제 구조를 훼손하는 행위에 대한 대응을 이어가겠다고 강조했다.
운영진은 20일 오후 8시 10분경 추가 라이브 방송을 진행하고 21일 업데이트의 세부 내용을 안내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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