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철 기온이 내려가면서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군고구마를 찾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 아침저녁으로 쌀쌀한 날씨가 이어지자 CU와 GS25, 세븐일레븐 등 주요 편의점도 매장에 군고구마 전용 구이기를 설치하고 따뜻한 간식을 판매하고 있다.
편의점 군고구마는 길거리에서 판매하던 군고구마와 달리 가까운 매장에서 손쉽게 구매할 수 있다. 특히 껍질을 벗기면 노란 속살이 드러나고 부드러운 과육에서 진한 단맛이 나는 것이 특징이다. 설탕이나 꿀을 넣지 않았는데도 달콤한 맛이 강해 어떤 고구마를 사용하는지 궁금해하는 소비자도 많다.
같은 고구마라도 품종과 수확 후 보관 상태, 굽는 방식에 따라 맛과 식감이 달라진다.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군고구마 역시 달콤한 맛을 살리기 위해 품종 선택부터 저장 방법까지 관리하고 있다. 지금부터 편의점 군고구마가 달콤한 이유와 판매 가격, 품종별 특징을 알아본다.
편의점 군고구마가 달콤한 이유는 '베니하루카'
편의점 군고구마의 단맛을 살펴보려면 먼저 고구마 품종을 알아야 한다. CU와 GS25 등 주요 편의점에서는 '베니하루카'라는 품종을 주로 사용한다. 국내 소비자에게는 '꿀고구마'라는 이름으로 널리 알려진 고구마다.
베니하루카는 밤고구마처럼 어느 정도 단단한 식감을 갖고 있으면서도 충분히 익히면 속살이 촉촉하고 부드러워진다. 특히 굽는 동안 단맛이 살아나 껍질을 벗겼을 때 꿀이 밴 듯한 식감을 느낄 수 있다.
고구마는 전분을 많이 함유한 작물이다. 가열하면 고구마에 들어 있는 효소가 전분 일부를 맥아당으로 분해하면서 단맛이 강해진다. 다만 효소가 활동하는 온도 구간과 가열 시간에 따라 당이 만들어지는 정도가 달라진다.
따라서 고구마를 급하게 익히는 것보다 속까지 서서히 열이 전달되도록 구우면 단맛을 살리는 데 도움이 된다. 편의점에서는 전용 구이기를 사용해 고구마를 익히며 제품에 따라 굽는 시간과 온도를 조절한다.
수확 후 보관 상태도 중요하다. 베니하루카는 일정 기간 저장하면 내부 전분과 당의 구성이 달라지고 식감도 부드러워질 수 있다. 이 때문에 편의점 업체들은 고구마를 확보한 뒤 보관 상태와 숙성 기간을 관리한다.
CU는 전북 고창 등에서 생산한 베니하루카를 확보해 저장과 숙성 단계를 거친 뒤 매장에 공급한다. GS25 역시 전남 해남과 나주, 경기 여주 등에서 생산한 고구마를 사용하며 일부 매장에서는 호박고구마도 시험 판매하고 있다.
고구마를 보관할 때는 수확 후 생긴 상처를 아물게 하는 '큐어링'이라는 관리 방법도 사용한다. 이는 고구마 표면의 상처를 회복시켜 저장 중 부패를 줄이기 위한 작업이다. 이후 적절한 온도와 습도에서 일정 기간 보관하면 고구마의 단맛과 식감에도 변화가 생긴다.
국산 품종 '호풍미'도 판매… 군고구마 가격은 2000원대
물론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군고구마가 모두 같은 품종인 것은 아니다. 세븐일레븐은 계절에 따라 다른 고구마를 사용한다. 올해 11월까지는 국산 품종인 '호풍미'를 판매하고 12월부터는 약 3개월 동안 숙성한 베니하루카를 공급할 계획이다.
호풍미는 국내에서 개발한 호박고구마 계열 품종이다. 껍질은 붉은색을 띠며 속살은 진한 노란색에서 주황색에 가깝다. 수분감이 풍부하고 구웠을 때 부드러운 식감을 내는 것이 특징이다.
호풍미는 당도도 높은 편이다. 국립식량과학원이 제시한 품종 특성에 따르면 호풍미를 구웠을 때 측정한 당도는 32.7브릭스(Brix)에 달한다. 다만 브릭스는 당류 함량 자체가 아니라 가용성 고형물 농도를 나타내는 수치다. 따라서 과일과 수치만 비교해 실제 당류 섭취량을 판단하기는 어렵다.
국산 고구마 품종도 점차 늘어나고 있다. 국내에서는 그동안 베니하루카를 비롯한 외래 품종의 재배 비중이 높았지만 호풍미와 소담미, 진율미 등 국내에서 개발한 품종의 보급이 확대됐다.
국산 고구마 품종의 재배 면적 점유율은 2016년 14.9%에서 2025년 41.4%로 증가했다. 재배 농가에서는 맛뿐 아니라 병에 견디는 성질과 저장성, 수확량 등을 함께 고려해 품종을 선택한다.
소비자가 편의점에서 군고구마를 구매할 때는 가격도 살펴볼 만하다. 1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CU와 GS25, 세븐일레븐의 군고구마 판매 가격은 1개당 약 2000~2200원이다.
매장이나 할인 행사에 따라 실제 구매 금액은 달라질 수 있다. 편의점 애플리케이션이나 통신사 제휴 할인 혜택이 적용되면 1000원대에도 구매할 수 있다.
편의점에서는 고구마를 전용 구이기에 넣고 익힌 뒤 종이봉투에 담아 판매한다. 소비자는 별도의 조리 없이 따뜻한 군고구마를 바로 먹을 수 있다. 또한 고구마를 직접 구매해 씻고 굽는 번거로움 없이 가까운 편의점에서 간편하게 즐길 수 있다.
군고구마 100g당 188㎉… 함께 구매하는 식품도 달라
군고구마를 간식으로 먹는 소비자가 늘면서 함께 구매하는 식품에도 차이가 나타나고 있다. 편의점 업체별로 군고구마와 함께 판매되는 상품을 살펴보면 우유와 커피, 달걀 등이 상위권에 올라 있다.
CU에서는 바나나우유를 군고구마와 함께 구매하는 소비자가 많았으며 GS25에서는 원두커피가 대표적인 동반 구매 상품으로 나타났다. 세븐일레븐에서는 삶은 달걀이 가장 많이 함께 팔리는 상품으로 조사됐다.
이 밖에도 흰 우유와 생수, 바나나, 닭가슴살 등을 함께 구매하는 소비자가 있다. 군고구마를 가볍게 먹는 간식으로 선택하거나 다른 식품과 곁들여 식사 대용으로 먹는 소비가 반영된 결과다.
고구마에는 탄수화물과 식이섬유가 들어 있다. 다만 군고구마는 굽는 동안 수분이 줄어들어 같은 무게의 찐 고구마보다 열량과 당류가 높게 측정될 수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 식품영양성분 자료에 따르면 군고구마 100g에는 열량 188㎉와 당류 19.08g이 들어 있다. 찐 고구마 100g의 열량은 163㎉, 당류는 13.75g으로 차이가 난다.
고구마의 크기에 따라 실제 섭취하는 열량에도 차이가 생긴다. 예를 들어 군고구마 200g을 먹으면 열량은 약 376㎉, 당류는 약 38g이다. 이는 별도의 설탕이나 꿀을 첨가하지 않아도 고구마 자체에 상당한 양의 당류가 들어 있다는 뜻이다.
특히 군고구마는 굽는 동안 수분이 빠져나가면서 단맛이 더욱 진하게 느껴질 수 있다. 따라서 달콤한 맛을 즐기면서도 섭취량을 조절하고 싶다면 고구마 한 개의 크기와 무게를 고려해 먹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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