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영유아의 교육권이 보장되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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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영유아의 교육권이 보장되려면

베이비뉴스 2026-10-19 08:30:48 신고

베이비뉴스와 초록우산은 출생 국가나 환경에 관계없이 모든 아동의 충분한 배움의 기회를 위해 ‘개발도상국 영유아, 배움의 격차를 줄이다’ 연속 기고를 마련했습니다. 이번 연재를 통해 개발도상국과 취약지역 영유아가 처한 교육 현실을 조명하고, 교육 격차를 줄이기 위한 과제와 해결 방안을 모색하고자 합니다. 모든 아동이 생애 초기부터 배움의 기회를 보장받고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사회적 관심과 공감이 확산되길 바랍니다. - 편집자 말

서울대학교 교육연구소 문무경 박사. ⓒ초록우산 서울대학교 교육연구소 문무경 박사. ⓒ초록우산

영유아기는 신체, 인지, 언어, 사회·정서 발달의 기초가 형성되는 중요한 시기다. 이 시기에 경험하는 따뜻한 돌봄과 안정적인 관계, 풍부한 놀이와 상호작용은 이후의 학습과 삶에 지속적인 영향을 미친다. 영유아교육은 단순한 초등학교 입학 준비 과정이 아니라 아이가 자신의 가능성을 탐색하고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는 기초를 마련하는 일이다. 나아가 영유아교육은 생애 초기 교육격차를 줄인다는 면에서 아동 개인 발달 차원을 넘어 성장 이후의 불평등 완화에도 기여할 수 있다. 어려운 환경에 있는 아동에게 양질의 영유아교육은 새로운 기회의 문을 열어줄 첫 통로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2024년 유네스코와 유니세프가 공동 발간한 영유아교육과 돌봄에 관한 보고서는 모든 아동이 태어난 환경이나 가정의 경제적 형편과 관계없이 양질의 교육과 돌봄을 받을 권리가 있음을 강조하고 있다. 영유아교육은 일부 아동에게만 제공되는 선택적인 서비스가 아니라 모든 아동에게 보장되어야 할 기본적인 권리라는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권리가 보고서의 주장대로 모든 아동에게 동등하게 보장되고 있을까.

이 보고서에 따르면 저소득국가에서는 영유아 약 10명 중 6명이 생애 초기 돌봄과 학습의 기회를 누리지 못하고 있다. 어떤 아이는 전문성을 갖춘 교사와 함께 다양한 놀이를 경험하는 반면, 어떤 아이는 안전한 교육 공간이나 기본적인 놀잇감조차 부족한 환경에서 성장한다. 빈곤지역이나 농촌, 분쟁과 재난을 겪는 지역의 아동은 교육시설과 교사 부족, 불안정한 생활환경 등 여러 어려움에 동시에 놓이기 쉽다.

이러한 격차를 해소하기 위해선 무엇보다 영유아교육에 대한 접근 기회를 확대해야 한다. 저소득 및 중하위소득 국가들이 취학 전 교육 확대 목표를 달성하려면, 기관 수 확충과 더불어 2030년까지 최소 600만 명의 추가 교육인력이 필요하다. 영유아는 놀이와 상호작용을 통해 언어를 익히고 생각을 확장하며 타인과 관계를 맺는다. 따라서 교사는 아이의 말과 행동에 귀 기울이고 발달 수준에 맞는 놀이와 활동을 통해 배움을 이끌 수 있어야 한다. 교육 기회의 확대가 실질적인 배움으로 이어지려면 교사 양성과 함께 전문성 개발과 근무 여건 개선을 통해 교육과 돌봄의 질도 높여야 하는 이유다.

국제사회는 지속가능발전목표(SDG 4.2)를 통해 2030년까지 모든 아동에게 양질의 영유아 발달, 돌봄 및 취학 전 교육의 기회를 보장하기로 약속했다. 그러나 목표 달성을 위한 진전은 여전히 더딘 상황이다. 영유아교육을 개별 가정의 책임이나 선택적인 복지서비스로만 바라보는 관점에서 벗어나야 한다. 국가가 교육의 접근성과 질을 보장하고, 지역사회와 민간기관, 국제기구가 협력해 취약한 아동과 가정을 지원해야 한다.

특히 재정과 교육인력이 부족한 개발도상국에서는 국제사회의 협력이 더욱 중요하다. 다만 이러한 협력은 시설 건립이나 교재 지원에 그쳐서는 안 된다. 현지 교사의 역량을 강화하고 부모와 지역사회의 참여를 확대하는 한편, 각국의 문화와 생활환경에 적합한 교육과 돌봄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 외부 지원이 끝난 뒤에도 현지에서 양질의 교육과 돌봄을 지속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영유아교육은 미래를 위한 투자이기에 앞서 지금 모든 아동이 마땅히 누려야 할 권리이며, 이를 보장하기 위한 관심과 노력 역시 국경 안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 모든 아이가 각자의 잠재력을 온전히 실현할 수 있도록, 아이들의 첫걸음을 함께 지키는 사회를 만들어가야 할 때다.

【Copyrightsⓒ베이비뉴스 pr@ibaby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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