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콰도르의 한 성당에서 미사를 진행하던 신부가 벽에 설치된 대형 십자가에 머리를 맞고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18일(현지시간) 아르헨티나 일간지 클라린과 라나시온 등 외신에 따르면 사고는 지난 17일 오후 에콰도르 해안 도시 과야킬에 있는 페르페투오 소코로 성당에서 일어났다.
당시 성당 주임사제인 파트리시오 알프레도 산체스 몰리나리 신부는 신자들 앞에서 미사를 집전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 제대 뒤쪽 벽에 고정돼 있던 커다란 십자가가 예고 없이 떨어져 산체스 몰리나리 신부의 머리를 강타했다.
현장에 있던 신자들은 갑작스러운 사고에 비명을 질렀고, 일부는 쓰러진 신부를 돕기 위해 나섰다. 그러나 신부는 무거운 목재 구조물에 맞아 치명상을 입고 인근 병원은로 옮겨졌으나 끝내 숨졌다.
특히 사고 당시 상황이 페이스북을 통해 실시간 영상으로 생중계 중이었다는 알려지면서 충격을 더했다.
산체스 몰리나리 신부는 평소 페이스북을 통해 미사 장면을 정기적으로 생중계해 왔으며, 사고가 발생한 날에도 방송을 진행 중이었다. 이 때문에 십자가가 떨어지는 순간부터 신자들이 놀라는 모습까지 영상에 기록됐다.
사고 이후에는 대형 십자가가 어떤 이유로 추락했는지를 두고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현지에서는 십자가를 벽에 고정한 장치와 지지 구조물 등에 문제가 있었는지 살펴볼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정확한 추락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과야킬 대교구는 성명을 내고 산체스 몰리나리 신부의 사망 사실을 공식적으로 알렸다. 아울러 유가족과 고인이 소속됐던 구속주회 수도회에 위로와 애도의 뜻을 전했다.
고인의 죽음을 접한 신자들도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추모에 동참했다. 신자들은 그를 훌륭한 성직자이자 따뜻한 친구로 기억하며 영원한 안식을 기원했다.
산체스 몰리나리 신부는 1732년 성 알폰소 마리아 데 리구오리가 설립한 구속주회 소속으로, 페르페투오 소코로 성당에서 주임사제로 활동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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