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 전체가 미술관으로… APAP8, 자연과 첨단기술의 경계를 허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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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 전체가 미술관으로… APAP8, 자연과 첨단기술의 경계를 허물다

문화저널코리아 2026-10-18 20:27:21 신고

문화저널코리아 오형석 기자 |도시의 풍경이 예술이 되고, 자연은 작품의 일부가 된다. 제8회 안양공공예술프로젝트(APAP8)가 안양예술공원과 도심 곳곳을 무대로 공공예술의 새로운 가능성을 펼쳐 보인다. 인공지능(AI) 미디어아트부터 야외 조각과 설치, 한·중 현대미술, 야간 빛의 예술까지 장르와 공간을 확장한 이번 프로젝트는 시민의 일상과 동시대 미술을 연결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안양시가 주최하고 안양문화예술재단이 주관하는 APAP8은 오는 11월 29일까지 안양예술공원 일대와 안양파빌리온, 학운공원 내 오픈 스쿨 등에서 열린다. 3년 만에 돌아온 올해 프로젝트에는 4개국 41명(팀)의 작가가 참여했다. 주제는 ‘아르떼 엑스(Arte X): 예술 대전환_안양 무릉도원’. 자연과 도시, 예술과 첨단기술의 결합을 통해 동양적 이상향인 무릉도원을 동시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한다.

 

2005년 시작된 안양공공예술프로젝트는 3년마다 개최되는 국내 유일의 공공예술 트리엔날레다. 도시의 환경과 장소성을 예술적 언어로 풀어내며 공공예술의 영역을 꾸준히 확장해 왔다. 특히 전시장에 한정하지 않고 공원과 광장, 도심 공간을 작품의 무대로 활용한다는 점에서 미술과 시민의 일상을 연결하는 실험이라는 의미를 갖는다.

 

주요 전시 공간인 안양파빌리온에서는 ‘아이 파빌리온’ 전시가 관람객을 맞는다. 세계적인 건축가 알바루 시자가 설계한 공간에서 인간과 기술, 가상과 현실의 관계를 탐색하는 미디어아트와 조각·설치 작품을 선보인다. 현대미술가 김덕한의 길이 9m에 이르는 대형 설치작품이 전시의 문을 열며, 다이고우시와 박재훈, 스튜디오 올레오밍구스, 처 지엔취안 등 미디어 작가 4명(팀)의 작품과 유영운의 조각, 미디어아트 공모 선정 작가 10명의 작품이 이어진다.

 

야외 조각전 ‘오픈 그라운드’는 안양파빌리온 앞 광장과 안양박물관 야외 공간에서 진행된다. 권치규, 김도훈, 김성복, 김태수, 장성재, 전인식, 지용호 등 7명의 작가가 참여해 자연과 조화를 이루는 조각·설치작품을 선보인다. 안양예술공원 내 옛 ‘공동의 장’에서는 존치 작품으로 선정된 김덕한과 양태근의 신작 조형작품도 만날 수 있다. 작품을 감상하기 위해 별도의 전시장을 찾지 않아도 산책길에서 예술과 마주할 수 있도록 공간을 구성한 것이 특징이다.

 

한·중 현대미술 특별전 ‘우리가 꿈꾸는 도원’은 아르테자이 상가동 오감갤러리와 학운공원 내 오픈 스쿨에서 열린다. 한국 작가 11명과 중국 작가 5명이 참여해 이상향으로 상징되는 무릉도원을 현대적인 시각으로 풀어낸다. 김근중과 홍경택, 펑정지에, 왕칭송 등 양국 작가들의 작품을 통해 서로 다른 문화적 배경과 조형 언어가 만나는 지점을 살펴볼 수 있다.

 

밤이 되면 안양예술공원 벽천광장을 중심으로 야외 미디어아트 ‘밤의 도원경’이 펼쳐진다. 미디어아트 그룹 308 아트크루의 ‘빛의 폭포: 무릉의 입구’를 비롯해 빛과 영상, 사운드가 어우러진 작품들이 공원의 야경을 새로운 예술적 풍경으로 바꾼다. 상영 시간은 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오후 7시부터 10시까지다. ‘빛의 폭포’는 매시 정각부터 15분간, ‘오색운’은 매시 15분부터 다음 정시까지 상영된다.

 

시민 참여 프로그램도 마련됐다. ‘도원 릴레이’는 공연과 예술 장터를 통해 지역 창작자와 시민의 교류를 도모한다. 10월 17일에는 안양파빌리온 앞 광장에서 플리마켓이 열려 아트·수공예 작가와 지역 핸드메이드 창작자들이 직접 제작한 작품을 선보인다. 안양파빌리온과 아르테자이에서는 무료 도슨트 해설이 운영되며, 10월 16일부터 11월 6일까지 매주 금요일 오후 7시에는 야간 작품을 해설과 함께 감상하는 ‘APAP8 스페셜 투어–나이트’가 진행된다. 참가비는 5,000원이다.

 

전시가 끝난 뒤에는 성과를 공유하고 공공예술의 발전 방향을 논의하는 자리도 이어진다. 안양문화예술재단은 12월 10일 오후 2시 안양박물관 교육관에서 APAP8 성과공유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예술감독을 중심으로 프로젝트의 추진 과정과 주요 성과를 돌아보고 향후 안양 공공예술의 방향을 모색한다.

 

한편 최대호 안양문화예술재단 이사장은 “APAP는 안양시민과 국내외 예술가들이 오랜 시간 함께 만들어 온 우리 시의 자랑스러운 문화 자산”이라며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안양이 세계적인 문화예술 도시로 한 걸음 더 도약하고, 시민들의 일상에 예술이 주는 새로운 활력과 위로가 전해지길 바란다”고 밝혔다.

 

공공예술의 성패는 작품을 설치하는 데 그치지 않고 시민의 일상에 예술적 경험을 얼마나 깊이 뿌리내리게 하느냐에 달려 있다. APAP8은 도시의 장소성과 동시대 미술의 실험을 연결하며 공공예술이 지역의 문화적 자산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을 제시한다. 전시는 11월 29일까지 이어지며 모든 전시는 무료다. 자세한 사항은 안양문화예술재단 공공예술부(031-687-0548)로 문의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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