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어코리아=김경남 기자]인천국제공항공사가 조류 충돌로 인한 항공기 안전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첨단 레이저 장비를 도입하고 조류 통제 체계를 강화한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조류의 항공기 비행구역 접근을 사전에 차단할 수 있는 레이저 건 4대를 도입해 지난 15일부터 운영에 들어갔다고 18일 밝혔다.
이번에 도입한 장비는 국내 기업이 개발해 특허를 획득한 제품으로, 인천공항 4개 활주로에 각각 1대씩 배치됐다. 조류 통제 효과범위는 약 2,000m로, 기존 엽총 방식의 약 60m보다 30배 이상 넓어 보다 광범위한 조류 대응이 가능하다.
공사는 특히 기존 방식으로 대응하기 어려웠던 야간과 겨울철 조류 통제에 레이저 건을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기존 엽총 방식은 일출·일몰 무렵 조류를 육안으로 식별하기 어려워 열화상 카메라 등을 활용해야 하는 한계가 있었다. 반면 야간 가시성이 높은 레이저 건은 조류 활동이 활발한 시간대의 대응력을 높일 수 있다. 넓은 통제범위를 활용해 기러기 등 겨울철 대규모 철새 무리의 접근을 막는 데도 효과가 있을 것으로 공사는 기대하고 있다.
레이저 장비는 조종사의 시야를 방해할 수 있다는 우려로 그동안 공항 도입에 어려움이 있었다. 이에 공사는 정부 관계기관과 협력해 안전관리 절차와 운영 기준을 마련하고 장비 도입을 추진해 왔다.
공사는 2025년 2월 항공기 안전을 저해하지 않는 레이저 장비 사용 방안을 정부에 건의했다. 국토교통부는 같은 해 4월 조류탐지 레이더와 레이저 장비 도입 방침을 수립했으며, 올해 5월에는 관련 기준 개정을 마쳤다. 이후 공사는 7월 안전관리 및 운영 절차를 수립하고 9월 서울지방항공청의 운영 승인을 받아 이번에 장비를 정식 도입했다.
공사는 레이저 건 도입에 이어 2028년께 조류탐지 레이더도 도입할 예정이다. 레이더가 운영되면 공항 반경 13㎞ 이내의 조류 이동을 감시할 수 있어 조류의 접근을 사전에 파악하고 대응하는 능력이 한층 향상될 전망이다.
조용수 인천국제공항공사 운항본부장은 “이번 신규 장비 도입으로 인천공항의 조류 통제 역량과 항공기 운항안전이 크게 향상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관계기관과의 협력과 첨단기술 도입을 확대해 더욱 안전한 공항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