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가 지난 6월 말부터 4개월 연속 큰 폭으로 조정을 받고 있다. 특히 10월 들어서는 단 2주일(6~15일) 만에 코스피 지수가 20% 이상 급락했다. 뚜렷한 반등 없이 이어지는 하락장에 투자자들의 근심도 깊어지고 있다. 개인 매수 체력 고갈, 연기금 리밸런싱 유예, 삼성전자·SK하이닉스 자사주 매입 종료 등에 따른 수급 공백이 장기화될 전망이라 당분간 코스피 반등은 쉽지 않을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6일부터 지난 16일까지 8거래일간 1449.52포인트(20.70%)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주 첫 거래일인 12일에는 3% 이상 급락했으며 13일에는 5.5% 하락해 단숨에 6000선 초반까지 추락했고 14일 -0.4%, 15일 -7.6% 등 연속 하락하며 5500선으로 급락했다.
16일에는 소폭 반등하며 5668.05로 마감했지만 결과적으로 5거래일간 전주 대비 14.5%나 하락했다. 이번 하락은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였던 1997년 12월(-25%), 글로벌 금융위기였던 2008년 10월(-31%), 코로나19가 강타했던 2020년 3월(-25%) 이후 네 번째 큰 조정이다.
한국 증시가 미국·일본·대만 등 글로벌 증시와 비교해 큰 폭으로 하락한 요인은 △개인투자자 매수 체력 고갈 △연기금 리밸런싱 유예 △삼성전자·SK하이닉스의 자사주 매입 종료 등이 복합적으로 맞물린 결과다.
현재 코스피 시장은 6월부터 이어진 장기간 조정으로 개인투자자 상당수가 손실 구간에 묶여 있고, 연기금 리밸런싱 유예로 기관의 매수 여력이 제한되면서 외국인 매도세를 받아줄 수급이 부재하다. 이런 상황에 시가총액에서 60% 이상을 차지하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대규모 자사주 매입도 종료됐다.
수급 공백이 단기간에 해소되기 힘든 상황에서 빅테크 기업의 인공지능(AI) 투자에 대한 수익성 우려가 지속되는 것도 국내 증시에는 부담이다. 실제 지난 16일 미국 3대 증시는 AI, 반도체 관련주를 중심으로 동반 하락했다.
서상영 미래에셋 상무는 "반도체 주가 하락은 실적 악화보다는 높은 미래 이익 기대에 대한 재평가와 기관투자자들의 포지션 축소가 결합한 결과"라며 "한국 증시가 반등하기 위해서는 미국 AI 관련 회사채 스프레드 안정과 외국인 매도 압력 완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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