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 싶은 아빠 사랑해요”…부천 순직 소방관 19일 영결식 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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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 싶은 아빠 사랑해요”…부천 순직 소방관 19일 영결식 엄수

이데일리 2026-10-18 14:25:44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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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응열 기자] 지난 16일 경기 부천 공장에서 발생한 화재를 진압하다 순직한 고(故) 김진석 소방위의 영결식이 19일 엄수된다. 고인의 어린 딸이 아버지에게 쓴 손편지가 공개돼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김 소방위에 대한 추모 물결이 이어졌으며 ‘소방은 재정 빨대’라고 발언해 논란을 빚은 추미애 경기도지사도 표현이 부적절했다며 사과했다. 일각에서는 재정빨대라는 발언이 나오게 된 국가직 공무원인 소방 재정 부담이 아직도 해당 지방자치단체에 과도하게 쏠려있는 것에 대한 제도 검토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경기 부천 공장 화재로 순직한 고(故) 김진석 소방위의 딸이 쓴 편지. (사진=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의원 SNS)
경기 부천 공장 화재로 순직한 고(故) 김진석 소방위의 딸이 쓴 편지. (사진=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의원 SNS)


18일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고 김진석 소방위 조문을 마치고’라는 제목의 게시물을 올려 김 소방위의 딸이 아버지에게 쓴 손편지를 공개했다.

내년 초등학교 입학을 앞둔 김 소방위의 딸은 편지에서 “보고싶은 아빠께”라며 “어제 돌아가셨는데 지금도 너무 보고 싶네요. 우린 지금 장례식장이에요”라고 했다. 이어 “전 알아요. 아빤 저를 제일 사랑하셨다는 거”라며 “나중에 꼭 다시 만나요. 그땐 제가 아마 어른이 됐을 때일 거예요. 사랑해요. 보고싶은 아빠”라고 덧붙였다. 편지 오른편에는 ‘출동!’이라는 문구와 함께 소방차 그림도 담겼다.

(그래픽= 김일환 기자)
(그래픽= 김일환 기자)


◇공장 화재 진압 중 순직…19일 영결식

아내와 어린 딸을 둔 가장 김 소방위는 11년차 소방관이었다. 결혼 8년 차인 그는 조만간 가족들과 함께 경기도의 아파트로 이사해 새 보금자리를 꾸릴 예정이었다. 그러나 화재 진압을 위해 출동한 뒤 끝내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지 못했다.

김 소방위는 지난 16일 오전 8시 38분께 경기 부천시 오정구 내동의 한 금속 사출 인쇄공장에서 발생한 화재를 진압하다 순직했다. 당시 고인은 24시간 근무를 마치고 오전 9시 퇴근을 불과 20여 분 앞두고 있었지만 화재 신고가 접수되자 곧바로 현장으로 출동했다.

선착대로 출동한 김 소방위는 동료 대원 3명과 함께 공장에 진입해 화재 진압에 나섰다. 그러나 불길이 순식간에 번지면서 김 소방위와 대원 1명이 내부에 고립됐다. 동료 대원은 구조됐지만 김 소방위는 이보다 약 5m 더 깊숙한 곳에서 27분 뒤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다. 김 소방위는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받았으나 17일 오전 0시 55분께 끝내 숨을 거뒀다.

경기도는 19일 오전 9시 30분 부천시체육관에서 고인의 장례를 ‘경기도청장’으로 거행한다. 영결식에 앞서 당일 오전 8시 발인제가 진행되며 영결식 이후 김 소방위는 국립서울현충원에 안장된다. 경기도는 고인을 국가유공자로 지정하기 위한 행정절차도 추진하고 있다. 아울러 정부는 김 소방위를 소방장에서 소방위로 1계급 특진시키고 옥조근정훈장을 추서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17일 경기도 순천향대 부천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故) 김진석 소방위의 빈소를 조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17일 경기도 순천향대 부천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故) 김진석 소방위의 빈소를 조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정치권도 조문…“국가가 소방관 안전 챙겨야”

빈소는 순천향대 부천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지난 17일에는 이재명 대통령과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 최용철 소방청장, 임광현 대통령 비서실장, 강유정 청와대 수석대변인, 김현지 제1부속실장 등이 빈소를 방문해 고인을 추모했다. 이 대통령은 조문을 마친 뒤 윤 장관에게 소방공무원들이 안전한 환경에서 임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현장 안전을 강화해달라고 당부했다.

정치권의 추모도 이어졌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김 소방위의 빈소를 찾아 조문한 뒤 기자들과 만나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소방대원들의 안전은 국가가 지켜야 한다”며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해 현장에서 희생하고 노고를 다하는 분들이 그에 맞는 예우와 처우를 받을 수 있도록 국가가 더 세심하게 챙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추미애 경기도지사가 지난 17일 경기도 부천 공장 화재로 순직한 고(故) 김진석 소방위의 순천향대 부천병원 빈소 앞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추미애 경기도지사가 지난 17일 경기도 부천 공장 화재로 순직한 고(故) 김진석 소방위의 순천향대 부천병원 빈소 앞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추미애 “‘소방 재정 빨대’ 사과…소방관 폄훼 의도 없어”

국회 국정감사 도중 ‘소방은 재정 빨대’라는 발언을 해 논란을 빚은 추 지사는 결국 고개를 숙이며 발언에 관해 사과했다. 추 지사는 지난 13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경기도 국정감사에서 지방자치단체의 재정 부담을 설명하면서 “소방이 가장 큰 골치 아픈 재정 빨대 같다”고 발언했다.

추 지사는 지난 17일 김 소방위의 빈소를 찾아 조문한 뒤 “제 의도와 다르게 전달이 됐다면 깊은 유감의 말씀을 드린다”며 “소방관 폄훼 의도는 전혀 없다”고 언급했다.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대표도 나서 추 지사의 발언에 대해 사과했다. 김 대표는 언론 공지를 통해 “당 소속 도지사의 발언으로 상처받은 소방관과 국민에게 당을 대신해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당은 앞으로 당 소속 공직자들의 부적절한 발언이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깊은 숙의를 거쳐서 조치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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