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깊어지면 시장과 마트에 주황빛 감이 가득 쌓인다. 단단한 단감은 아삭하게 먹기 좋고, 떫은감은 충분히 익히면 부드럽고 달콤한 홍시로 즐길 수 있다.
하지만 감을 집에 가져와 그대로 두면 껍질이 쭈글쭈글해지거나 한쪽이 먼저 물러지는 경우가 있다. 감의 종류와 익은 정도에 따라 홍시가 되는 시간도 달라져 보관 방법을 알아두는 것이 좋다.
지금부터 집에서 감을 홍시로 익히는 방법과 오래 보관하는 요령을 알아본다.
사과와 함께 보관하면 익는 속도 빨라져
단단한 감을 빠르게 익히고 싶다면 사과를 함께 넣어두는 방법이 있다. 사과에서 나오는 '에틸렌'이라는 기체는 과일이 익는 속도를 높이는 역할을 한다. 감도 에틸렌에 민감한 과일이다. 사과와 함께 보관하면 과육이 부드러워지는 속도가 빨라져 홍시를 더 일찍 맛볼 수 있다.
먼저 감 5~6개와 사과 1개를 준비한다. 종이상자 바닥에 신문지나 키친타월을 깔고 감과 사과를 넣는다. 이어 상자 덮개를 가볍게 닫아 실내에 둔다. 이때 사과는 상처가 없고 단단한 것으로 고른다. 상하거나 곰팡이가 핀 사과를 함께 넣으면 주변 감까지 상할 수 있으므로 상태를 먼저 확인한다.
보관 온도는 20도 안팎이 좋다. 직사광선이 닿지 않는 곳에 두고, 하루에 한 번씩 상자를 열어 감의 상태를 살핀다.
감끼리 겹치지 않게 놓고 눌림 방지하기
감은 익을수록 과육이 부드러워지기 때문에 여러 개를 포개두면 아래쪽 감이 쉽게 눌린다. 눌린 부분은 다른 곳보다 먼저 물러질 수 있다. 특히 감을 한 상자에 가득 담으면 서로 부딪히면서 껍질에 상처가 생기기 쉽다. 따라서 넓은 상자나 쟁반에 감을 한 겹으로 펼쳐놓는다. 감 사이에는 약간의 간격을 두고 꼭지가 다른 감을 누르지 않도록 위치를 맞춘다.
감을 놓기 전에는 표면에 물기가 있는지도 확인한다. 감을 씻었다면 물기를 충분히 제거하고, 꼭지 주변에 물이 고이지 않도록 한다. 보관 장소는 난방기나 창가에서 떨어진 곳이 좋다. 온도가 지나치게 높으면 과육이 빠르게 물러지고, 건조한 바람이 계속 닿으면 껍질이 쭈글쭈글해질 수 있다.
감마다 익는 속도도 다르다. 손으로 살짝 눌렀을 때 부드러워진 감부터 꺼내고 나머지는 조금 더 익힌다. 상처가 나거나 지나치게 물러진 감은 다른 감과 분리한다.
말랑해진 홍시는 냉장 보관, 오래 두려면 냉동하기
홍시가 충분히 익었는지는 색과 과육의 부드러움으로 확인할 수 있다. 잘 익은 홍시는 주황빛이 짙어지고 손으로 살짝 눌렀을 때 과육이 부드럽게 들어간다. 떫은감은 충분히 익으면 입안을 조이는 듯한 떫은맛도 줄어든다. 감에 들어 있는 탄닌 성분이 침에 잘 녹지 않는 형태로 바뀌기 때문이다.
완전히 익은 홍시는 상온에 오래 두지 않고 냉장 보관한다. 얕은 밀폐 용기 바닥에 키친타월을 깔고 홍시를 한 겹으로 담는다. 냉장고에 넣은 뒤에는 가급적 1~3일 안에 먹는 것이 좋다.
더 오래 보관하려면 냉동하는 방법이 있다. 홍시를 깨끗하게 씻어 물기를 제거한 뒤 한 개씩 냉동용 봉투에 담는다. 껍질과 꼭지를 제거하고 과육만 나눠 담아도 된다.
과육만 냉동할 때는 한 번 먹을 분량씩 작은 용기에 담는 것이 편하다. 냉동한 홍시는 먹기 전에 살짝 녹이면 셔벗처럼 즐길 수 있다. 완전히 해동하면 과육이 더욱 부드러워져 숟가락으로 떠먹기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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