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영을 잡는 게 핵심이다."
염경엽 LG 트윈스 감독은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통과한 뒤 준플레이오프(PO) 승리 공식으로 '김도영 봉쇄'를 꼽았다. KBO리그 넘버원 타자로 성장한 3위 KIA 타이거즈의 간판선수를 잘 막아야 한다는 의미였다. 최소한 그의 앞에 주자를 둬선 안 된다고 봤다. 김도영은 2026 정규시즌 홈런왕(45개)이다.
17일 열린 준PO 1차전에서 LG는 김도영을 막지 못했다. 1-1로 맞선 4회 말, 선발 투수 앤더스 톨허스트가 좌월 솔로홈런을 맞았고, 1-3 2점 차로 지고 있었던 8회는 셋업맨 장현식이 쐐기 투런포를 허용했다. 그렇게 1차전을 1-5로 내줬다.
'맞아도 솔로포'라는 LG의 김도영 봉쇄 방침은 첫 두 타석까지만 유효했다. 1-2 1점 차 사정권이었던 6회 말에도 김도영 앞에 1·3루 기회를 준 뒤 희생플라이를 맞았다.
KIA 입장에서는 5회까지는 김도영 앞에 주자를 두지 못했지만, 6회 LG 내·외야진이 연속 실책으로 기회를 잡았고, 8회는 2번 타자 김선빈이 2사 뒤 중전 안타를 치며 출루해 '절반의 성공'을 거뒀다.
김도영은 지난 12일 치른 LG와의 정규시즌 '3위 결정전'에서도 8회 말 투런홈런을 치며 4-2 승리를 이끈 바 있다. 뜨거운 타격감을 유지하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KIA의 득점력은 테이블세터의 출루에 달려 있다. 1차전에서도 베테랑 김선빈을 2번 타자에 내세운 투입한 이범호 감독의 선택이 통했다. 포스트시즌 경험이 적인 1번 타자 박재현은 무안타에 그쳤지만, 김선빈은 경기 막판 KIA가 승리를 잡는 데 자신의 몫을 다했다. 2차전도 김선빈의 역할이 중요하다.
2번 타자가 '키' 타순인 건 LG도 마찬가지다. 가장 믿을 수 있는 타자 오스틴 딘이 3번 타자로 나서는 상황. 그 앞에 나서는 1·2번 타자가 주자로 나서줘야 한다.
준PO 1차전에서는 박해민이 2번 타자로 나서 3안타를 치며 제 몫을 다했다. 비록 이 경기 득점은 2회 초 박동원의 솔로포가 유일했지만, 6회와 8회 박해민과 오스틴이 연속 출루를 해내며 KIA 배터리를 압박했다.
KIA가 먼저 기선을 제압한 준PO. 2차전이 열리는 18일 광주 지역엔 비 소식도 있다. 변수가 많은 상황에서 상수는 간판타자의 타격감이다. 주자를 깔아 주는 게 두 팀의 필수 미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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