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컬처 이준섭 기자] 가수 성리가 신화의 ‘Brand New’를 통해 무대 장악력을 입증했다. 역동적인 퍼포먼스와 탄탄한 가창력을 결합한 무대로 명곡판정단의 기립박수를 이끌어냈다. 아이돌 출신다운 춤 실력과 무대 매너까지 발휘한 성리는 KBS2 ‘불후의 명곡’ 박근태 작곡가 편 2부에서 자신만의 음악적 매력을 선명하게 드러냈다.
지난 17일 방송된 KBS2 ‘불후의 명곡’ 776회는 작곡가 박근태의 대표곡을 재해석하는 무대로 꾸며졌다. 박정아, 김희재, 성리, 에반(EVAN), 허각X김예찬이 차례로 무대에 올라 각기 다른 음악적 해석을 선보였다. 앞서 방송된 1부에서는 우디X보라가 조PD의 ‘친구여’로 우승을 차지한 가운데, 2부에서는 장르와 개성이 뚜렷한 무대들이 이어졌다.
■성리, ‘Brand New’로 증명한 퍼포먼스 경쟁력
성리는 신화의 ‘Brand New’를 선곡해 무대에 올랐다. 강렬한 댄스 브레이크를 더한 편곡에 안정적인 가창력을 결합해 원곡의 에너지를 살렸으며, 역동적인 움직임과 완성도 높은 엔딩 포즈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무대가 끝나자 명곡판정단은 자리에서 일어나 환호했다.
MC 이찬원은 성리의 가창력과 춤, 비주얼을 두루 언급하며 트로트 동료로서 뿌듯하다는 소감을 전했다. 성리는 412표를 획득해 김희재를 제치고 1승을 거뒀다. 앞서 9월 방송된 ‘전국 트롯 대축제’에서도 첫 출연 만에 우승을 차지한 만큼, 연이어 선보인 무대에서 경쟁력을 드러냈다.
성리의 무대는 아이돌 활동으로 쌓은 퍼포먼스 경험과 가창력을 함께 보여줬다는 점에서도 눈길을 끌었다. 트로트 가수로 활동하면서도 장르에 구애받지 않고 댄스곡을 소화하는 역량을 발휘해 폭넓은 무대 소화력을 입증했다.
■박정아부터 김희재까지, 원곡에 개성을 더한 무대
첫 무대는 쥬얼리 출신 박정아가 장식했다. 에코의 ‘행복한 나를’을 선택한 그는 약 10년 만에 ‘불후의 명곡’ 경연자로 출연해 댄서와 콰이어를 동반한 풍성한 무대를 꾸몄다. 한 편의 뮤지컬을 연상케 하는 연출로 오프닝을 열었으며, 이찬원은 시작부터 인상적인 무대였다고 호평했다.
김희재는 박상민의 ‘해바라기’를 통해 섬세한 감정 표현과 짙은 호소력을 선보였다. 리허설과 공연 전 청심환을 챙길 정도로 긴장했지만, 무대에서는 곡에 담긴 애틋함을 살린 보컬로 판정단의 마음을 움직였다. 옥주현은 다양한 장르를 소화하는 능력을 높이 평가했고, 박근태 작곡가도 리메이크 제안을 받는다면 바로 승낙할 만큼 감동적이었다고 밝혔다. 김희재는 박정아를 꺾고 먼저 1승을 기록했다.
■에반, 타샤니 ‘경고’로 복고 감성 재해석
‘불후의 명곡’에 처음 출연한 에반은 타샤니의 ‘경고’를 선곡했다. 원곡에 새로운 감각을 더한 편곡과 당시 유행했던 복고 댄스를 결합해 무대를 꾸몄다. 이찬원은 음악 프로그램을 보는 듯한 무대였다고 감탄했으며, 에반은 특유의 분위기로 관객의 호응을 끌어냈다.
하지만 성리가 앞서 기록한 412표를 넘어서지는 못했다. 성리는 에반의 도전을 막아내며 우승 경쟁을 이어갔고, 마지막 주자의 결과에 관심이 모였다.
■허각X김예찬, ‘사랑 안 해’로 417표 최종 우승
마지막 무대에 오른 허각X김예찬은 백지영의 ‘사랑 안 해’를 선택했다. 두 사람은 폭발적인 가창력과 애절한 감정 표현으로 정통 발라드의 매력을 살렸다. 원곡이 지닌 섬세한 정서를 유지하면서도 두 사람의 목소리로 곡을 풀어내 명곡판정단의 호응을 얻었다.
박근태 작곡가는 허각의 가창력은 이미 잘 알고 있었으며 김예찬 역시 노래를 잘하는 가수라고 평가했다. 특히 원곡처럼 말하듯이 노래를 표현한 점이 인상적이었다고 덧붙였다. 최종 집계에서 허각X김예찬은 417표를 얻어 2부 우승을 차지했다.
박근태는 ‘사랑 안 해’의 제작 비화도 공개했다. 라틴 계열의 노래를 주로 부르던 백지영이 발라드 가수로 이미지 변신을 시도하던 시기에 탄생한 곡으로, 약 두 달 동안 2만 번가량 녹음한 끝에 완성됐다고 설명했다. 오랜 시간 사랑받은 히트곡에 담긴 제작 과정도 시청자들의 관심을 모았다.
■룰라부터 아이유까지, 박근태의 히트곡 재조명
2주에 걸쳐 방송된 ‘불후의 명곡-작곡가 박근태 편’은 1994년 룰라의 ‘100일째 만남’을 시작으로 젝스키스의 ‘폼생폼사’, 성시경의 ‘우린 제법 잘 어울려요’, 백지영의 ‘사랑 안 해’, 아이유의 ‘하루 끝’ 등 다양한 세대와 장르를 아우르는 곡들을 소개했다.
출연 가수들은 익숙한 히트곡에 각자의 보컬과 퍼포먼스를 더해 새로운 무대를 완성했다. 댄스곡과 발라드를 넘나드는 박근태의 음악 세계는 후배 가수들의 재해석을 통해 다시 조명됐다.
박근태는 7년 전 출연했을 때보다 무대를 더 즐겼다며, 그동안 성장한 아티스트들을 직접 볼 수 있어 음악적 동료로서 자랑스럽다고 밝혔다.
뉴스컬처 이준섭 rhees@nc.pr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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