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약 14거래일 만에 회복…과거엔 수개월∼수년 걸리기도
"현재는 극단적 과매도, 단기반등 기대 가능"…"외국인 복귀가 관건"
(서울=연합뉴스) 김유아 기자 = 코스피가 올해 들어 연속 하락으로 10% 넘게 떨어진 후에는 되돌림까지 평균 약 14거래일 걸린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한 주 코스피가 10% 넘게 폭락하며 시장이 얼어붙기도 했으나, 인공지능(AI) 관련 수요가 견조하고 메모리 업황 호조도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여전한 가운데 이번에도 이런 속도로 반등할지에 관심이 쏠린다.
18일 한국거래소와 금융정보서비스업체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코스피가 연쇄 하락했던 지난 6∼15일 7거래일간 누적 하락률은 20.7%에 달했다. 지난 한 주(12∼16일) 기준으로도 14.5% 급락했다. 다만 마지막 거래일인 16일에는 7거래일간의 연쇄 하락을 끊고 8거래일만에 반등(2.05%)에 성공, 추가 반등을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코스피 지수는 지난 2일 7,003.74를 기록하며 '7천피'를 일시적으로 회복했다가 이후 연쇄 하락으로 16일 5,668.05로 미끄러졌다.
올해 이처럼 2거래일 이상 연속 하락으로 두 자릿수 낙폭을 기록했다가 되돌린 사례를 살펴보면, 회복 기간은 평균 14.25거래일이 걸린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7월 28∼30일 3거래일간 코스피는 17.2% 내렸다가 10거래일 만인 8월 13일 이를 회복했다.
올 6월 4∼8일 3거래일간 14.9% 내린 적도 있었는데 7거래일 만에 되돌렸고, 3월 26∼31일 4거래일간 10.4%가 내린 뒤에는 6거래일 걸렸다.
이란 전쟁 발발 쇼크 직후인 2월 27일∼3월 4일 3거래일 간 19.2% 내리고는 34거래일 걸렸다.
메모리 업황에 대한 기대 지속으로 투자 자금이 계속 유입되며 6천피부터 9천피까지 마디지수 돌파 랠리가 이어졌던 때다.
단 모든 급락이 회복으로 이어진 것은 아니다. 올 7월 6∼8일 3거래일 동안 10.4% 내렸는데, 이때 '8천피'에서 내려온 후로는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일단 올해 확인된 이런 회복 속도는 과거에 비하면 상당히 빠른 수준이다. 그 이전으로 거슬러 올라가면 낙폭 되돌림엔 수개월에서 수년씩 걸리기도 했다.
코로나19의 본격 유행으로 팬데믹 우려가 고조됐던 2020년 3월에는 7거래일(11∼19일) 동안 무려 25.7% 내렸다. 이는 백신 개발 기대감이 커지면서 39거래일 뒤인 5월 19일 회복했다.
2024년 8월 2∼5일 2거래일 간의 낙폭(12.1%) 회복에는 약 10개월 걸렸다. 이 당시는 엔화 강세에 따른 엔 캐리트레이드(금리가 낮은 엔화를 빌려 고금리 통화 자산에 투자하는 것) 청산 공포가 크게 작용했다.
2010년대 초 미국과 중국발 세계 경제 침체 우려 확산이 증시를 덮쳤을 때는 2천피 밑으로 내려간 뒤 한동안 벗어나지 못했다. 2011년 8월 2∼9일(6거래일) 17% 내린 뒤엔 3년 반이 지난 2015년 4월 말에야 겨우 되돌리기도 했다.
리먼 브러더스 파산으로 금융위기가 전세계를 덮쳤던 2008년 10월 21∼24일(4거래일) 총 22.2% 내리며 코스피가 1,000 밑으로까지 내려갔는데, 폭락 직전의 1,200 탈환까지 2개월 넘게 걸렸다.
전문가들은 최근 코스피 폭락분의 만회 여지가 작지 않다면서도, 외국인 투자자의 복귀가 핵심 열쇠일 것으로 본다.
이재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과매도 구간 후)반등에 실패했던 사례들은 글로벌 금융위기, 유럽 재정위기 등 추가적인 경기·신용 충격이나 이익 전망 하향이 동반됐던 국면으로, 현재는 금융시스템 전반의 위기나 메모리 이익 전망의 구조적 훼손은 아직 확인되지 않은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현재의 극단적 과매도는 단기 반등을 기대할 수 있는 근거다. 반등의 지속성은 AI자금조달 우려의 실제 설비투자 축소 전이 여부와 2027∼2028년 메모리 이익추정치 유지에 달려있다"며 또 "급락 진정을 위해서는 외국인 매도 강도 둔화와 이를 흡수할 매수세 유입이 우선"이라고 말했다.
이상준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순매도가 집중되는 반도체에 대한 외국인 지분율은 48%대로, 2010년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앞서 7월에도 48%대로 하락한 후 반등한 바 있으며, 매도세도 진정됐다"라고 분석했다.
이어 "7월과 유사하게 3분기 실적 시즌을 거치며 수급 환경 개선을 기대한다. 특히 11월 초 예정된 (미국 생성형 AI 개발사)앤트로픽의 기업공개(IPO)가 지나가면 이를 위한 자금 재배분도 마무리되고 외국인의 매도 압력이 완화할 가능성이 있다"라고 전망했다.
ku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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