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낡았다고 버렸으면 어쩔 뻔”... 포르쉐가 되살린 911 터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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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낡았다고 버렸으면 어쩔 뻔”... 포르쉐가 되살린 911 터보

오토트리뷴 2026-10-18 02:22:59 신고

[오토트리뷴=이장훈 기자] 오랫동안 방치돼 대대적인 수리가 필요했던 포르쉐가 복원 대회 최고상을 받았다. 포르쉐 북미법인(PCNA)은 16일 하퍼 포르쉐가 복원한 1978년형 911 터보 3.3을 ‘2026 포르쉐 클래식 복원 챌린지’ 종합 우승작으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하퍼 포르쉐의 1978년형 911 터보 3.3 전측면 /사진=포르쉐, 편집=오토트리뷴
하퍼 포르쉐의 1978년형 911 터보 3.3 전측면 /사진=포르쉐, 편집=오토트리뷴

보존 부문에서는 고딘 포르쉐 오브 라스베이거스, 개인화 부문에서는 포르쉐 올랜도가 각각 전국 우승을 차지했다. 포르쉐 올랜도는 관객상도 함께 받았다.

미국 전역 포르쉐 센터의 전문 교육을 받은 기술자들은 거의 1년 동안 클래식 포르쉐를 보존하고 복원하며 새롭게 재해석하는 데 기술과 시간을 쏟았다. 연중 지역 대회를 거친 결선 진출팀은 조지아주 페이엇빌에서 열린 포르쉐 애호가 행사 ‘루프트게퀼트 12(Luftgekühlt 12)’에 모여 전국 우승을 겨루고 각자의 작업을 선보였다.

포르쉐 클래식 담당 시니어 매니저 조너선 지버(Jonathan Sieber)는 “올해 수상자들은 자신들이 이뤄낸 성과를 매우 자랑스러워해도 된다”며 “전반적인 작업의 질이 인상적이었다. 이들의 열정과 장인정신에 대한 헌신이 복원 챌린지를 특별하게 만든다”고 말했다.

하퍼 포르쉐 1978년형 911 터보 3.3의 흰 가죽·줄무늬 실내 /사진=포르쉐, 편집=오토트리뷴
하퍼 포르쉐 1978년형 911 터보 3.3의 흰 가죽·줄무늬 실내 /사진=포르쉐, 편집=오토트리뷴

녹부터 걷어낸 터보

복원 대상인 포르쉐 911 터보 3.3은 내부명 ‘930’으로 알려진 클래식 스포츠카다. 포르쉐는 1978년형부터 터보 엔진의 배기량을 3.3리터로 키우고 리어 스포일러 아래에 인터쿨러를 배치했다.

하퍼 포르쉐의 희귀한 1978년형 차량은 종합 우승과 함께 복원 부문 전국 우승도 거머쥐었다. 초기 존더분쉬(Sonderwunsch·특별한 소망) 주문 제작 차량으로, 페인트 투 샘플 색상인 ‘뷰익 미디엄 그린 폴리 메탈릭(Buick Medium Green Poly metallic)’ 차체에 흰 가죽과 가는 줄무늬 벨루어를 조합한 독특한 실내를 갖췄다.

하퍼 포르쉐 1978년형 911 터보 3.3의 후면 /사진=포르쉐, 편집=오토트리뷴
하퍼 포르쉐 1978년형 911 터보 3.3의 후면 /사진=포르쉐, 편집=오토트리뷴

이 차는 수년간 방치된 뒤 광범위한 수리가 필요한 상태로 입고됐다. 팀은 심한 녹을 수리하고 도장을 금속면까지 벗겨 다시 칠하는 전면 복원을 진행했다. 엔진과 변속기, 터보차저를 모두 재생하며 파워트레인까지 손봤다.

보존 부문 우승작인 고딘 포르쉐의 1996년형 911 터보 /사진=포르쉐, 편집=오토트리뷴
보존 부문 우승작인 고딘 포르쉐의 1996년형 911 터보 /사진=포르쉐, 편집=오토트리뷴

원형은 어떻게 남겼나

보존 부문 우승을 차지한 고딘 포르쉐 오브 라스베이거스의 1996년형 911 터보는 출고 당시 모습으로 되돌리는 데 초점을 맞췄다. 수십 년간 이어진 애프터마켓 개조로 이 차 본래의 특징 상당 부분이 달라져 있었기 때문이다.

팀은 원래 부품을 교체하기보다 그동안의 변경 사항을 조심스럽게 되돌렸다. 기존 마감을 보존하고 공장 출고 장비를 복구했으며, ‘포르쉐 클래식 기술 인증서(Porsche Classic Technical Certificate)’로 출고 당시 모습에 충실한지도 확인했다. 녹과 파워트레인을 대대적으로 손본 하퍼의 차량과 달리, 남아 있는 원형을 살리는 방식이었다.

개인화 부문 우승작인 포르쉐 올랜도의 1997년형 911 카레라 쿠페 /사진=포르쉐, 편집=오토트리뷴
개인화 부문 우승작인 포르쉐 올랜도의 1997년형 911 카레라 쿠페 /사진=포르쉐, 편집=오토트리뷴

주인의 취향까지 담다

개인화 부문 우승작은 포르쉐 올랜도가 작업한 1997년형 911 카레라 쿠페다. 오랫동안 사랑받아 온 파스텔 옐로 색상의 993은 포르쉐 애호가인 오랜 소유자를 위해 존더분쉬에서 영감을 얻은 맞춤 차량으로 바뀌었다.

차량을 차체 뼈대만 남을 때까지 해체한 뒤, 수작업 세부 마감과 맞춤 요소, 고회전 4.0리터 엔진을 결합해 단 하나뿐인 ‘993 RS’의 재해석으로 완성했다. 이 차량은 타운 앳 트릴리스에서 열린 루프트게퀼트 12 방문객 투표에서 가장 많은 표를 받아 관객상 전국 우승도 차지했다.

포르쉐 올랜도 1997년형 911 카레라 쿠페의 맞춤 실내 /사진=포르쉐, 편집=오토트리뷴
포르쉐 올랜도 1997년형 911 카레라 쿠페의 맞춤 실내 /사진=포르쉐, 편집=오토트리뷴

부품이 잇는 오래된 차

미국 전역 포르쉐 센터가 출품한 60개 프로젝트로 시작한 대회는 세 팀의 전국 우승으로 마무리됐다. 수상작은 전면 복원과 원형 보존, 소유자 취향을 담은 개인화를 통해 기술과 창의성, 장인정신을 서로 다른 방식으로 보여줬다.

PCNA는 미국이 클래식 포르쉐의 세계 최대 시장이라고 설명했다. 현지 포르쉐 센터의 전문 교육을 받은 기술자들은 8만5,000종에 가까운 포르쉐 클래식 순정 부품을 활용할 수 있다.

이장훈 기자 ljh@autotribun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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