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통산 329홈런, 현역 시절 만루 홈런의 사나이로 불렸던 이범호 KIA 감독도 '간판타자' 김도영의 멀티 홈런에 엄지를 치켜세웠다.
KIA는 17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LG와 준플레이오프(준PO·5전 3승제) 1차전에서 김도영의 홈런 두 방과 제임스 네일의 호투를 앞세워 5-1로 이겼다.
김도영의 지배력이 여실히 드러난 경기였다.
김도영은 1-1로 맞선 4회 말 1사 후 LG 선발 앤더스 톨허스트의 시속 149km 포심 패스트볼을 잡아당겨 좌측 담장을 넘겼다. 비거리 125m의 결승 홈런이다.
김도영은 2-1로 앞선 6회 말 무사 1, 3루에서는 바뀐 투수 우강훈에게 우익수 방면 깊숙한 희생 플라이로 3주 주자를 여유 있게 불러들여 3-1을 만들었다.
또한 3-1로 앞선 8회 말에는 장현식의 포크볼을 받아쳐 중월 2점 홈런(비거리 126m)을 터뜨려 팀에 확실한 승기를 안겼다. LG로선 알고도 못 막은 셈이다.
정규시즌 3위 KIA는 LG에 기선을 제압했다. 5전 3승제로 치러진 역대 준PO에서 1차전 승리 팀의 플레이오프(PO·5전 3승제) 진출 확률은 70.6%(17차례 중 12회)다.
7이닝 4피안타 1실점을 기록한 네일은 1차전 최우수선수(MVP)에 뽑혔고, 김도영은 3타수 2안타(2홈런) 4타점으로 타선에서 가장 돋보였다.
다음은 이범호 감독과의 경기 뒤 일문일답.
-총평은.
"중요한 1차전을 홈에서 이겨 다행이다. 선수들이 준비를 잘해준 덕에 만족스러운 경기였다."
-김도영의 지배력이 드러난 경기였다.
"대단하다는 말밖에 나오지 않는다. 역시 홈런을 치는 방법을 아는 것 같다. 타이밍이 제대로 걸리면 홈런이 나온다. 김도영이 어떻게 해주느냐에 따라 경기가 달라진다는 걸 1차전에서 보여준 것 같다."
-2회 초 무사 1루에서 상대 작전 때 박동원을 2루에서 잡았다. 따로 피치아웃 사인이 있었나.
"초구에 런앤히트 작전이 나올 거라고 솔직히 예상 못 했다. 그래서 또 나올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포수와 배터리 코치가 사인을 주고 받아 신중하게 던지려고 한 거 같다. 피치아웃은 아니었다." (경기 후 염경엽 감독도 피치아웃은 아니라고 분석했다.)
-네일이 (3볼-0스트라이크에 몰리자) 직접 자동 고의4구 사인을 냈다.
"투구 수를 하나라도 아끼고 싶었던 것 같다. 볼카운트 3-0에서 스트라이크 잡겠다고 들어갔다가 장타를 맞을 수도 있고, 또 공을 몇 개 더 던질 수도 있다. 차라리 볼넷 주고 다음 타자 신중하게 대처하려고 한 것 같다. 에이스라면 충분히 그럴 수 있다. 그러면서 더 자신감을 얻을 수 있었다. 이후에 잘 막아줬다."
-박재현이 수비에서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가을야구는 처음이니까) 1차전에서 그런 모습이 나올 수 있을 거라고 예상은 했다. 박재현이 좀 더 크게 '내가 잡겠다'고 외쳤어야 한다. 바람이 우측에서 좌측으로 불어 자신에게 타구가 오니까 잡으려고 했던 거 같다. (관중 함성이나 김장감 등) 정규시즌이었다면 이런 플레이가 나오지 않았을 것이다. 큰 경기를 젊은 선수들이 경험할 수 있다는 게 좋은 일이다. 1차전에서 부침이 있었지만 2차전에서 회복하면 자기 페이스 찾을 거다. 박재현이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김도영 앞에 기회가 만들어진다."
-시즌 막판부터 전상현의 투구 수가 늘어나며 멀티 이닝 소화 비중이 높아졌다.
"아마도 9회 1~2점을 내줬다면 마운드 교체도 고민했을 것이다. 지금은 중요한 시기다. 영향력이 있는 마무리 투수여서 지금은 뺄 수가 없다. 컨디션을 더 완벽하게 체크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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