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가 충격적인 급락을 거듭하며 5600선까지 밀린 가운데, 해외 가상자산 거래소에서는 코스피 주가 반등에 무게를 두는 투자자가 늘고 있다. 특히 증거금 잔액이 많은 이른바 '큰 손'들은 90% 넘게 롱 포지션(상승)에 베팅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국내 주식시장에서는 빚투 개인투자자들의 반대매매가 급증하면서 3000억 넘게 청산당한 것으로 드러나 상황이 엇갈리는 모양새다.
17일 글로벌 가상자산 거래소 바이낸스에 따르면 지난 16일 기준 증거금 잔액 상위 20% 이용자들은 코스피 관련 선물 상품에서 상승 포지션을 집중적으로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무기한 선물인 ‘KORUUSDT’에 롱 포지션을 보유한 계정 비율은 91.24%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나 충격을 안기고 있다. 해당 상품 ‘KORUUSDT’는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코리아 25/50 지수의 일간 수익률을 바탕으로 3배 추종 상장지수펀드(ETF) KORU를 기초자산으로 한 무기한 선물이다.
마찬가지로 SK하이닉스 관련 선물인 ‘SKHYNIXUSDT’에서도 상승 포지션 비율이 92.53%를 기록했다. 삼성전자 관련 상품 ‘SAMSUNGUSDT’의 상승 포지션 비율은 85.69%로 집계됐는데 이는 최근 한 달 사이 가장 높은 수준에 해당한다.
이달 초까지만 해도 KORUUSDT에서는 상승과 하락 포지션의 비율이 비슷했지만, 지난 13일 코스피 시장이 급락하면서 상승에 베팅하는 계정이 빠르게 늘어난 것이다. SKHYNIXUSDT 역시 이달 초 롱 포지션이 60%대였으나 지난 14일부터 90%를 넘어서면서 급속도로 돌아섰다.
한편 해외 선물시장에서는 반등 기대가 강해지는 동안 국내 주식시장에서는 주가 하락으로 인한 강제 청산이 잇따랐다.
코스피가 7거래일 연속 하락하는 과정에서 빚을 내 주식을 매수한 투자자들이 담보 부족 등의 이유로 보유 주식을 강제로 처분당하는 사례가 늘어난 것이다.
코스피 급락에 개인투자자 3000억 강제청산
17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6일부터 15일까지 위탁매매 미수금 대비 실제 반대매매 금액은 총 2981억원으로 집계됐다. 특히 14일에는 893억원, 15일에는 805억원의 반대매매가 발생해 이틀 연속 800억원대를 기록했다.
반대매매는 투자자가 증권사에 빌린 자금을 제때 상환하지 못하거나 담보로 제공한 주식의 가치가 일정 수준 아래로 떨어졌을 때 증권사가 보유 주식을 강제로 매도해 채권을 회수하는 절차다.
주가가 급락하면 담보 가치가 줄어들고 투자자의 상환 여력도 약해질 수 있는데 이 과정에서 강제 매도가 발생하면 추가적인 매도 압력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이에 금융당국은 무기한 선물 거래와 관련해 투자금 전액을 잃을 수 있으며, 국내법에 따른 투자자 보호를 받기 어렵다는 점을 들어 주의를 당부했다. 주가 반등에 대한 기대와 실제 시장의 움직임 사이에 차이가 발생할 경우 고레버리지 투자자들이 입을 손실에도 주의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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