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홍연택 기자
국내 증시에서 이탈한 개인투자자 자금이 채권시장으로 향하고 있다. 국내 개인투자자의 채권 순매수 규모가 3분기 들어 전 분기보다 28% 넘게 늘어난 가운데 미국 채권에 대한 투자 수요도 순매수로 전환했다. 주식시장 변동성이 커지면서 안전자산 선호가 강화된 영향으로 풀이되지만 향후 물가 상승에 따른 금리 인상 우려가 채권 시장에 새로운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17일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올해 3분기 개인투자자의 국내 채권 순매수액은 10조4028억원으로 집계됐다. 직전 분기인 2분기 8조896억원 대비 28.5% 증가했으며 올해 1분기 10조5048억원과 비슷한 수준으로 회복됐다.
해외 채권에 대한 국내 투자자들의 투자심리도 강세다. 17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 세이브로에 따르면 국내 투자자들은 올해 3분기 동안 미국 채권 40억7269만달러를 순매수했다. 지난 2분기에는 2억3573만달러 규모의 채권을 순매도했다.
올해 3분기 당시 국내 증시가 정점에서 하락 전환하는 추세에 따라 위험자산에 대한 선호는 줄어들고 채권 등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3분기 개인투자자는 국내 증시에서 2조6029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했다.
윤선중 동국대학교 경영학과 교수는 "최근 개인투자자들의 채권 매수세가 늘어난 것은 풍부한 시중 유동성과 안전자산 선호가 맞물린 결과로 보인다"며 "주식시장에 유입됐던 자금이 빠져나오면서 안전자산에 대한 수요가 커졌고 금리가 이미 상당 폭 상승한 만큼 추가 상승 여력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기대도 채권 투자 확대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정책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가운데 향후 금리 향방이 채권시장에 영향을 미칠 변수로 꼽히고 있다. 금리가 오르면 기존 채권의 매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채권 가격은 하락한다.
14일(현지시간) 미 노동부는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월 대비 3.7% 상승했다고 발표했는데 이는 시장 예상치인 3.6%를 웃돈 수치다. 이에 물가 안정을 위해 연준이 금리를 더 올릴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발표 직후 CME 페드워치는 연준이 이달 기준금리를 인상할 확률을 전일 22%보다 높은 37%로 반영했다.
안예하 키움증권 연구원은 "최근 미국채 10년물 금리가 5.3% 수준에서 추가 상승이 제한되면서 국고채 금리도 되돌리는 흐름을 보이고 있으나 이번 9월 CPI에서 확인했듯 인플레 우려가 해소되지 못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미 연준의 긴축 기조 지속과 함께 한국은행의 추가 인상 가능성을 반영하는 최근의 흐름이 이어지면서 국고채 금리 또한 상승 흐름이 재차 나타날 것"이라며 "국제유가의 추세적 하락을 확인하기 전까지 채권 전반에 대한 보수적인 관점 유지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Copyright ⓒ 뉴스웨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