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후티에 사우디 어디 어떻게 때릴지 가르쳐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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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후티에 사우디 어디 어떻게 때릴지 가르쳐줬다"

연합뉴스 2026-10-17 12:54:45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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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J, 이란 개입 보도…"표적선정·훈련·정보 등 지원"

후티 세력확대에 기여…"이란·후티 전략적 이해관계 같아"

후티의 공격을 받은 사우디아라비아 아람코의 정유시설 [로이터=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후티의 공격을 받은 사우디아라비아 아람코의 정유시설 [로이터=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임화섭 기자 = 예멘 후티 반군이 사우디아라비아와 예멘 내 사우디 동맹 세력을 공격할 때 이란이 표적 선정과 정보 제공 등으로 도움을 줬다고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이란은 드론·미사일 공격의 표적 선정 지원과 훈련, 정보 제공, 전술 지도 등으로 후티를 도왔다.

이런 지원은 후티가 강력하고 정교한 공격을 벌이고 장악 지역을 급속히 넓히는 데에 기여했다.

후티는 홍해 남쪽 입구인 바브엘만데브 해협의 동쪽과 북쪽에 있는 예멘 쪽 해안선을 장악하고 있다.

이 해협은 사우디 석유 수출의 요충지다.

후티는 사우디 유조선과 에너지 시설, 공항도 공격했으며, 지난 주말 사우디 수도 리야드에서는 후티의 공격으로 최소 13명이 사망했다.

이스라엘 국방정보기관에서 이란 담당 부서장을 지낸 대니 시트리노비치는 WSJ에 "작전 차원에서 양측(이란과 후티)의 연계는 매우, 매우 강력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란은 후티의 성공에 큰 이해관계를 갖고 있다. 후티의 성공은 사우디에 타격을 주고 유가를 끌어올린다. 따라서 양측에는 공통의 전략적 이해관계가 있다. 이는 후원자와 그에 종속된 세력의 관계가 아니라 전략적 협력에 바탕을 두고 있다"고 분석했다.

최근 후티 공습에 아수라장으로 변한 사우디 국제공항 [AFP=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최근 후티 공습에 아수라장으로 변한 사우디 국제공항 [AFP=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후티는 2014년 예멘 북부 산악지대에서 진격해 수도 사나를 점령했고, 달아난 정부군이 남겨둔 미사일 등 무기를 확보했다.

사우디와 아랍에미리트(UAE)는 정부군과 그에 충성하는 세력의 편에, 이란은 후티 편에 각각 섰다.

사우디는 2015년 예멘 내전에 군사적으로 개입한 후 후티와 교전을 반복하고 있다.

이란은 전통 선박인 다우선에 무기를 숨겨 후티에 보냈고, 이슬람혁명수비대(IRGC)와 레바논 민병대 헤즈볼라의 공작요원들을 투입해 후티가 미사일과 드론을 자체적으로 조립하고 더 효과적으로 운용하도록 훈련했다.

2020년대 들어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선박을 통한 무기 수송에 차질이 빚어지자, 이란은 잠수함으로 예멘에 무기를 보냈다는 게 유럽과 후티 측 당국자들의 설명이다.

후티와 사우디 지원을 받는 정부군 사이에는 2022년 4월에 유엔 중재 휴전이 성립됐으며, 휴전이 실질적으로 4년여간 유지되다가 올해 9월 초부터 교전이 재개됐다.

예멘의 친이란 반군 후티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예멘의 친이란 반군 후티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교전 재개의 발단은 올해 7월에 사우디 연계 세력이 예멘 사나 공항의 활주로를 폭격한 사건이었다.

당시 이란은 알리 하메네이(1939∼2026) 전 최고지도자의 장례식에 참석하는 예멘인 순례객과 후티 관계자들을 테헤란으로 실어 나르고 귀환시키기 위해 후티 장악 지역에 2차례 항공편을 보냈다.

사우디 연계 세력이 사나 공항 활주로를 폭격한 것은 이 항공편에 이란 준군사조직 장교들도 타고 있었고 드론 부품, 미사일 유도장치, 충격식 기폭장치 등 무기가 화물칸 가득 실려 있었다는 정보를 입수했기 때문이라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다만 후티 측은 해당 항공편이 군 지휘관과 무기를 수송하는 것이었다는 주장은 사나 공항 공격을 정당화하기 위한 과장이라고 반박했다.

후티는 9월 초 공세에서 미사일과 드론의 지원을 받는 대규모 병력을 투입해 홍해 항구도시 모카로 진격하고 바브엘만데브 해협 주변 지역을 장악했다.

후티 측은 이란의 지원설이 자체 역량을 발전시켜온 성과를 무시하고 사우디 지원 세력의 패배를 둘러대려는 근거 없는 주장이라고 반박했다.

이란 외무부 대변인도 9월 기자들에게 "이란은 예멘 내정에 간섭하지 않는다"며 후티는 "자신들의 이해관계에 따라 결정을 내리는, 전적으로 독립적인 행위자들"이라고 말했다.

WSJ는 후티의 홍해 연안 장악과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통항 위협이 맞물려 미국과 동맹국들의 이익에 대한 위협과 전쟁 비용이 커졌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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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mhwaso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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