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0월 21일 당시 윤석열 대통령이 서울 용산 대통령실 앞 파인그라스에서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를 만나 대화하고 있다. / 대통령실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한동훈 무소속 의원을 겨냥해 “깐죽댄다”며 “윤석열 전 대통령도 오죽하면 나한테 ‘패 죽이고 싶었다’고 말했겠느냐”고 주장했다. 홍 전 시장은 한 의원을 보수 괴멸의 주범으로 지목했고, 그를 지지하는 보수층을 두고도 “레밍(들쥐) 근성이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홍 전 시장은 그동안 한 의원을 “조선제일검이 아니라 조선제일껌”, “3대 조작검사”, “서초동 편집국장”이라며 깎아내려 왔다.
홍 전 시장은 17일 공개된 KBC광주방송 대담에서 한 의원에 대한 평가를 묻자, "그 친구는 좀 깐죽댄다"며 윤 전 대통령과의 일화를 꺼냈다. 윤 전 대통령이 자신을 만나 한 의원이 "하도 깐죽대서 패 죽이고 싶었다"고 말했다는 것이다.
2024년 4월 총선에서 국민의힘이 패배한 직후 윤 전 대통령과 홍 전 시장은 서울 한남동 관저에서 만찬을 갖는 등 한때 밀접한 관계를 유지했다. 윤 전 대통령의 발언은 이 무렵 나온 것으로 추정된다.
홍 전 시장은 한 의원의 지지율도 평가절하했다. 한 의원이 최근 보수 진영의 차기 대권주자 여론조사에서 높은 순위를 기록하는 데 대해 "환호하는 게 아니라 윤석열의 잔영"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윤석열하고 같이 있을 때 대한민국 제2인자였잖나. 그때의 잔영이 아직 남아 보수 진영에 투영되고 있는 것에 불과하다"고 덧붙였다.
지지율이 10%대에 이른다는 지적에는 "그게 등수가 무슨 의미가 있느냐. 옛날에 DJ처럼 20~30%가 되는 등수냐"고 반문하며 "맹신자 중에서 끌어모은 게 한 10% 된다는 뜻일 것"이라고 단언했다.
홍 전 시장은 한 의원이 보수 진영의 차기 대선 후보로 자리 잡을 가능성에 대해서는 “알 수 없다”면서도 보수 지지층의 성향을 문제 삼았다.
그는 “보수 진영에는 레밍 근성이 좀 있다”며 “그 근성을 가진 사람들에게는 일부 지지자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진행자가 ‘들쥐처럼 떼로 따라다닌다는 뜻이냐’고 묻자, 홍 전 시장은 “그렇다”고 답했다.
'배신자' 논란에 대한 비판도 이어졌다. 홍 전 시장은 앞서 한 의원을 두고 "한 번은 문재인의 사냥개로, 또 한 번은 20년 키워준 윤석열을 배신해 두 번이나 보수 집단을 괴멸시킨 보수의 적"이라고 비판한 바 있다. 이날 대담에서도 "자기가 저지른 배신행위는 씻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함께 출연한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한 의원을 향해 "배신자"라며 "감옥 갈 순서가 돼 있다고 본다"고 동조했다.
홍 전 시장은 한 의원이 김승원 전 법무부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 정국에서 검찰 수사 자료를 유출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어떤 경위로 입수했는지 조사하면 알 수 있을 것"이라며 위법 사실이 확인되면 처벌해야 한다고 밝혔다.
'보수 재건론'에 대해서도 날 선 비판을 내놨다. 유승민 전 의원 등이 오세훈 서울시장의 항소심 무죄를 전제로 유승민·오세훈·한동훈·이준석 연대를 통한 보수 재건을 언급한 데 대해 "보수 괴멸의 주범들이 보수를 재건한다는 것은 코미디"라고 꼬집었다. 이어 "거기에 따라가는 보수 진영 사람들도 그냥 레밍"이라고 직격했다.
윤 전 대통령의 선거법 위반 항소심 선고에 따른 대선 보전금 반환 문제에 대해서는 "반환해야 할 것"이라며 "국민의힘이 지방 자산을 합쳐 1800억 원가량의 재산이 있어 중앙당사를 팔아 마련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지금은 남의 이야기"라며 "국힘을 나와 정계를 졸업했다"고 선을 그었다.
정치권에서 한발 물러난 현재 상황에 대해서는 "진영 논리에서 벗어나 두 눈으로 세상을 보니까 마음이 편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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