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신문 강현민 기자】기업회생 절차를 밟고 있는 홈플러스가 이달 지급하기로 했던 8월 급여를 두 번에 나눠 지급한다. 추석 상여금은 지급 날짜조차 정하지 못한 채 미정으로 바뀌었다. 홈플러스의 유동성 사정이 매우 심각한 수준에 이른 것으로 보인다.
17일 홈플러스 사내 공지에 따르면, 홈플러스는 8월 급여 미지급분 가운데 25%를 오는 23일에 지급하기로 했다. 나머지 75%는 일주일 뒤인 30일 지급을 예정했으나 홈플러스는 “회사 자금 사정을 고려해 추후 재공지할 예정”이라며 이마저도 미뤄질 수 있다는 여지를 남겨놨다.
홈플러스는 현재 급여를 해당 월로부터 두 달 뒤에 지급하는 방식으로 운영하고 있다. 7월분은 9월에, 8월분은 10월에 주는 식이다. 그런데 이마저도 한 번에 주지 못하고 나눠서 지급하는 상황이다. 앞서 지난달에도 7월 미지급 급여를 9월 23일과 30일에 걸쳐 분할 지급했다.
추석 상여금은 지급 시점이 아예 미정으로 변경됐다. 당초에는 지난달 급여 지급일을 시작으로 6차례에 나눠 지급할 계획이었으나, 이마저도 무기한 연기됐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의 이달 초 매출은 목표치의 30% 수준에 그친 것으로 전해진다. 회생 과정에서 납품업체의 신뢰를 잃어 납품 정상화가 이뤄지지 않았고, 그 여파로 손님이 줄어 매출이 부진해지는 이른바 ‘유동성 악화의 악순환’에 빠졌다는 분석이다.
홈플러스 조주연 대표는 지난 12일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여신거래로 재고를 늘리고 매출도 늘리는 계획이었는데, 현실은 선지급과 현금거래밖에 가능하지 않았다”며 “매출 증가에 한계가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홈플러스는 인수합병(M&A)만이 사실상 유일한 회생 방안이라고 보고 있다. 조 대표는 “궁극적으로 M&A가 진행돼야 지금 사태가 해결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회생의 향방이 사실상 M&A에 달려 있다는 인식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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