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전준모 기자] 엄지성에게 경기 중 인종차별을 가한 밀월 팬이 결국 경찰에 붙잡혔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16일(현지시간) "밀월과 스완지의 챔피언십 경기 도중 접수된 인종차별 신고와 관련해 경찰이 남성 1명을 체포했다"고 보도했다.
사건은 지난 13일(현지시간) 스완지와 밀월의 2026∼2027시즌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 경기 도중 불거졌다. 교체 선수로 대기하던 엄지성이 후반에 터치라인 부근에서 몸을 풀던 중 관중석에서 인종차별적 구호가 나왔다는 신고가 접수됐다.경기 중 에드워드 덕워스 주심이 양 팀 코치진과 한참 대화를 나누며 경기가 중단됐다.
경기장 안내방송은 모든 형태의 인종차별을 경고하며 폐쇄회로(CC)TV로 가해자를 가려내겠다고 알렸다.경기 후 비토르 마토스 스완지 감독은 문제의 발언이 한국 국가대표 윙어 엄지성을 겨냥했다고 주장했다. 당시 엄지성은 교체 명단에 포함돼 터치라인 옆에서 몸을 풀고 있었다.
런던경찰청은 성명을 내고 “14일 켄트주의 한 주소지에서 51세 남성을 인종 차별 및 불안·고통 유발 혐의로 체포했다”고 밝혔다. 이어 "남성을 런던 남부 경찰서로 데려가 조사한 뒤 보석으로 풀어줬다. 추가 수사를 위해 내년 1월 중순까지 보석 상태가 유지된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차별 행위 신고를 엄중하게 다루며 축구 구단 및 관계 기관과 협력해 수사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경기 후 논란이 이어졌다. 알렉스 닐 밀월 감독이 경기 중단 결정에 의문을 제기하는 듯한 발언을 해 반인종차별 단체 '킥 잇 아웃'의 비판을 받았다.
알렉스 닐 감독은 ‘BBC 라디오 런던'과 인터뷰에서 "사건이 있었다는 건 안다. 내가 나설 일이 아니다. 당국이 처리할 문제"라면서도 “15분간 경기를 멈추는 건 이해가 안 된다. 분명히 처리해야 하지만, 경기를 중단한다고 해결되는 건 없다. 흐름만 끊길 뿐”이라고 말했다.
스완지 비토르 마투스 감독은 엄지성을 감싸 안았다. 그는 "주심은 규정에 따라 올바르게 대응했고, 밀월도 절차가 빠르게 진행되도록 협조했다"며 "이런 일이 설 자리는 없다. 이런 일이 생기면 우리는 선수 편에 선다" 라고 강조했다.
이어 "엄지성은 영리한 친구다. 이 상황이 달갑진 않겠지만 우리가 끝까지 곁에 있을 것이다. 대응 과정은 만족스럽지만 사건 자체는 너무 안타깝다. 이제 상황을 차분히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
Copyright ⓒ 인터풋볼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