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내서 주식 샀다가 3000억 강제청산···개미들 '날벼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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빚내서 주식 샀다가 3000억 강제청산···개미들 '날벼락'

뉴스웨이 2026-10-17 10:58:26 신고

그리팩=이찬희 기자

코스피 급락에 빚을 내 주식에 투자한 개미들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 코스피가 7거래일 연속 하락한 기간에 '빚투(빚을 내 주식에 투자)'한 개인 투자자들의 주식이 강제 처분되는 반대매매 금액이 누적 3000억원에 달하면서다. 또 주식 대신 안전한 국내외 채권 시장에 자금이 몰린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6∼15일 위탁매매 미수금 대비 실제 반대매매 금액은 총 2981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14~15일에는 각각 하루 새 893억원, 805억원의 반대매매가 발생했다.

반대매매는 주식 거래에서 증거금 부족으로 발생하는 강제 청산 규모를 의미한다. 투자자가 증권사에 빌린 돈을 갚지 못하거나 담보로 맡긴 주식의 가치가 일정 기준 이하로 떨어지면 증권사는 투자자의 동의 없이 보유 주식을 강제로 매도해 채권을 회수하게 된다.

시장에서는 코스피가 급락하면서 빚을 내 주식을 샀던 투자자들이 갚을 여력이 줄어들자 강제청산 규모가 급증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코스피는 지난 6일부터 15일까지 7거래일 연속 하락하며 5,554.22까지 밀렸다. 다만 이후 16일에는 8거래일 만에 반등해 5,668.05에 장을 마쳤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금리와 인플레이션 부담, AI 투자수익률과 자금조달 우려 등의 악재가 반복적으로 노출되는 과정에서 시장의 피로도가 누적되고, 투자심리가 빠르게 냉각되고 있다"며 "만만치 않은 대응 난이도가 크게 높아진 환경에 직면해 있다"고 평가했다.

증시 대기자금 성격인 투자자 예탁금은 15일 기준 96조9천121억원으로, 지난 6일(101조486억원) 대비 4.1% 감소했다.

대신 국내외 채권 시장에는 자금이 계속 몰렸다. 개인 투자자의 국내 채권 순매수액은 지난 1∼16일(총 10거래일) 기준 1조1617억원으로, 전월 같은 기간(1∼14일) 2조967억원에 이어 높은 수준을 이어갔다. 지난달 월간 개인의 국내 채권 순매수액은 4조225억원으로, 2024년 4월(4조5273억원) 이후 2년5개월 만에 최대를 기록한 바 있다.

미국 국채도 4개월 연속 순매수세다.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 세이브로를 보면 이달(조회일 기준 1∼15일) 국내 투자자의 미국 채권 순매수액은 12억1000만달러(약 1조6132억원)로 집계됐다. 지난 6월 1억6600만달러 순매도에서 7월 8억8800만달러 순매수로 전환한 후 이달까지 '사자'를 이어가는 중이다.

이달 미국 주식 순매수액은 전월(10억달러)의 3.5배 수준인 35억달러(약 4조7201억원)였다. 국내 시장에 비해 상대적으로 감소 폭이 작은 미국 주식시장으로 자금이 옮겨갔을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 주식시장에 투자하는 국내 투자자인 서학개미는 지난 한 주간 미국 반도체 지수의 일간 수익률을 3배로 추종하는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인 '속슬'(SOXL)을 가장 많은 26억13만달러(약 3조4천659억원)를 순매수했다. 또 국내 증시를 3배로 추종하는 ETF인 '코루'(2억3천536만달러), 미국 양자컴퓨터 기업 '아이온큐'(1억344만달러)가 그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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