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오르면 저축성보험 해지 늘어…보험사 유동성 관리 필요"

실시간 키워드

2022.08.01 00:00 기준

"금리 오르면 저축성보험 해지 늘어…보험사 유동성 관리 필요"

이데일리 2026-10-17 10:28:39 신고

3줄요약
[이데일리 임유경 기자] 금리가 상승하면 저축성 생명보험 계약 해지가 늘어나 보험사의 유동성 위험이 커지고, 대규모 자산매각을 유발해 금융시장 전반의 자산가격 하락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에 감독당국이 금리 상승에 따른 계약 해지 가능성을 보험사의 유동성 위험 평가에 반영하고 금융시장에 미칠 영향을 점검할 필요성도 제기됐다.

17일 예금보험공사 예금보험연구소가 발간한 ‘금리 상승에 따른 보험계약의 해지 가능성과 파급효과’ 보고서에 따르면 독일 생명보험사 160곳의 1996~2019년 자료를 분석한 결과, 10년 만기 국채금리가 1%포인트 상승하면 보험계약 해지율은 약 0.25%포인트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보고서는 유럽중앙은행(ECB)과 독일 괴테대학교 연구진이 지난해 6월 국제학술지 ‘저널 오브 뱅킹앤드파이낸스(Journal of Banking and Finance)’에 발표한 연구를 분석한 것이다.

(이미지=AI 생성)
(이미지=AI 생성)


보험계약자는 금리 상승 시 기존 저축성 보험을 해지하고 더 높은 수익률을 제공하는 금융상품으로 갈아탈 유인이 커진다. 기존 보험계약의 수익률에는 시장금리 상승이 더디게 반영되는 반면, 예금이나 채권 등 대체 투자상품의 수익률은 상대적으로 빠르게 높아지기 때문이다. 다수의 저축성 보험계약은 만기 전 사전에 정해진 해약환급금을 받을 수 있는 해약 옵션을 포함하고 있기도 하다.

문제는 보험계약 해지 증가가 보험사의 유동성 부담을 높이고, 그 충격이 금융시장 전체로 확산할 수 있다는 점이다. 보험사는 계약자가 중도 해지하면 약정된 해약환급금을 지급해야 한다. 이를 위해 보유자산을 매각하거나 자산운용 구조를 조정해야 하는데, 여러 보험사가 비슷한 시기에 자산매각에 나서면 채권 등 금융자산 가격에 추가적인 하락 압력이 발생할 수 있다.

독일 보험업권의 사례를 보면 금리가 연평균 약 0.25%포인트씩 상승하는 상황에서 보험계약의 평균 해지율은 초기 4% 미만에서 약 6%까지 높아졌다. 이 과정에서 보험사의 연간 자산매각 규모는 전년도 총자산의 약 1~2%에 달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해지 증가로 추가 발생한 자산매각이 전체 매각액의 최대 63%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험사의 자산매각에 따른 금융자산 가격 하락 폭은 최대 약 0.7%로 추산됐다. 금리 상승에도 보험계약 해지율이 일정하게 유지되는 경우와 비교하면 자산가격 하락 폭이 최대 0.31%포인트 더 커졌다. 보험계약 해지 증가 자체가 금융시장에 추가적인 충격을 줄 수 있다는 의미다.

보험계약 해지에 따른 유동성 위험을 줄이기 위한 방안으로는 해약환급금의 시가조정과 지급 제한 등이 제시됐다. 해약환급금 시가조정은 시장금리 변동을 반영해 계약자가 받을 환급금을 조정하는 방식이다. 금리가 상승하면 환급금이 줄어들도록 해 계약자의 중도 해지 유인을 낮추는 효과가 있다.

모형분석 결과 이 제도를 적용하면 보험계약 해지율이 최대 1.7%포인트 낮아지고, 일부 자산운용 전략에서는 자산매각 규모도 최대 40%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험계약자의 해약환급금 지급을 일시적으로 제한하는 방안도 유동성 위험을 완화하는 수단으로 제시됐다. 실제 유럽보험연금감독청(EIOPA)은 올해 7월 금융안정을 위협하는 예외적 상황에서 생명보험 계약자의 해지권을 일시 정지할 수 있도록 하는 감독 가이드라인을 발표했다. 내년 1월 30일부터 적용되는 이 지침에 따르면 해지권 정지는 최후 수단으로 활용되며, 정지 기간은 1회 최대 3개월이다.

다만 환급금 지급 제한이 오히려 보험계약자의 불안 심리를 자극할 수 있다는 점은 부작용으로 지적됐다. 지급 제한 가능성이 알려지면 계약자들이 제한 조치가 시행되기 전에 서둘러 보험을 해지하면서 유동성 위기가 심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주요국의 장기금리는 상승 추세다. 미국, 독일, 프랑스, 영국, 일본 등 주요 선진국의 30년 만기 국채금리는 최근 6개월간(지난 8월 말 기준) 0.45~0.79%포인트 상승했다. 이에 국내 감독당국도 금리 상승에 따른 보험계약 해지 증가 가능성을 면밀히 살펴봐야 한다는 제언이 나온다.

예금보험연구소는 “감독당국은 스트레스테스트 시 금리 변화에 따른 해지율을 반영하고, 보험사의 자산운용 전략에 따른 자산매각 양상과 여러 보험사의 매각이 특정 자산과 시기에 집중될 가능성을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Copyright ⓒ 이데일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키워드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0000.00.00 00:00 기준

이 시각 주요뉴스

알림 문구가 한줄로 들어가는 영역입니다

신고하기

작성 아이디가 들어갑니다

내용 내용이 최대 두 줄로 노출됩니다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이 이야기를
공유하세요

이 콘텐츠를 공유하세요.

콘텐츠 공유하고 수익 받는 방법이 궁금하다면👋>
주소가 복사되었습니다.
유튜브로 이동하여 공유해 주세요.
유튜브 활용 방법 알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