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N뉴스] 배영수 기자┃“진짜?”
지난 14일 두산과의 와일드카드 결정전(WC)에서 승리투수가 됐던 LG 카를로스 카라스코의 당시 승리가 본인의 첫 포스트시즌(PS) 승리라는 점을 몇몇 LG 팬들이 확인하자 내놓은 반응이다.
실제 이 반응은 일부 LG팬들에게는 ‘예상된 반응’이기도 했다. 카라스코는 미국 MLB 빅리그서 무려 112승(105패)을 올리며 현지의 야구팬들에게도 ‘베테랑’으로 통하는 인물이다.
특히 클리블랜드 인디언스(현 가디언스) 시절엔 지난 2017년엔 18승 6패로 아메리칸리그 다승왕에도 올랐었다. 2022년 뉴욕 메츠 시절에도 15승 7패로 맹활약한 전적이 있다. 올해 전까지 2012년을 제외하고 16시즌에서 뛰었고, 올 시즌 LG 합류 전에도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서 뛰었던 인물.
이런 커리어의 인물이라면 당연히 미국 가을야구 판에서도 못잖은 성적이 있었을 거란 예상도 할 수 있겠지만, 카라스코는 의외로 PS 성적이 그다지 인상적이지 못했다. 총 3경기 출전에 1패가 전부였다.
사실 카라스코는 LG 합류 소식 당시에도 여러 의문들이 있었다. 미국 야구 판에서 장기간 활약하며 거액을 벌기도 했을 그가 굳이 LG에 합류할 이유가 크지 않았던 데다, 불혹을 바라보는 나이에 이역만리의 땅을 원했다는 것도 통상적인 관념에선 납득이 힘들다는 반응도 있었기 때문.
때문에 카라스코가 정규리그를 소화하는 동안 팬들은 ‘정말 야구를 좋아해서 왔구나’라는 반응을 보였으나, 이젠 그에게도 명확한 기록이 하나 생겼다. 지난 WC 승리가 그의 생애 첫 PS 승리였기 때문. 당시 WC에서 그는 6이닝 4피안타 1사사구 3탈삼진 1실점으로 활약하며, 이날 홈런을 때려낸 오스틴 딘과 함께 팀의 준플레이오프 진출의 ‘일등공신’이 됐다.
사실 카라스코의 정규리그는 ‘살짝 아쉬운 면이 있었다’는 평가다. 11경기 6승 3패로 승패마진은 준수했으나, 평가의 가장 우선순위가 될 평균자책점(ERA)은 4.05로 좋지만은 않았기 때문. 그래도 후반기 PS 출전이 가능한 시점에서 LG에 합류했고, 이렇게 본인 나름대로는 의미 있는 기록도 남기게 됐다.
실제 당시 경기 후 카라스코는 “MLB서는 PS 승리가 없었지만 이번에 KBO에 와서 승리투수가 돼서 기쁘고, 또 이 승리를 (올해가 끝나면 철거되는) 잠실구장에서, 또 LG 팬들 앞에서 거둘 수 있었기에 더 기쁘다”라고 밝혔다.
특히 당시 경기에는 카라스코의 옛 동료로 올해 KBO에서 함께 활약했던 NC 다이노스의 마이크 클레빈저와 SSG 랜더스의 페드로 아빌라가 응원을 오기도 했었다. 클레빈저는 7시즌, 아빌라는 2시즌 동안 한 팀에서 함께 야구를 한 사이다.
특히 클레빈저는 카라스코를 응원하기 위해 출국행 비행기 날짜를 바꾸기도 했고 이를 파악한 카라스코가 상당한 고마움을 표시하기도 했던 터. 두 동료의 응원에 그는 “오래된 야구 친구들이 응원하러 와준 건 더욱 고마운 부분”이라며 미소를 짓기도 했다.
한편 카라스코에게 아메리칸리그 다승왕을 안겨주기도 했던 클리블랜드는 현재 MLB 가을야구서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ALCS)를 탬파베이와 치르고 있다. 카라스코 역시 클리블랜드의 선전을 바라며 본인도 LG를 더 높은 곳까지 올리겠다는 각오다.
카라스코의 그 마음이 전해진 탓일까, 클리블랜드는 현재 탬파베이에 시리즈 전적 2:1로 앞서고 있다. 다만, 예단은 ‘금물’이다. 일찌감치 월드시리즈 행을 확정한 밀워키에 비해, 클리블랜드는 탬파베이와의 시리즈서 적잖이 힘을 빼고 있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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