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개선한 한화생명…증권·캐피탈에 눈 돌린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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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개선한 한화생명…증권·캐피탈에 눈 돌린 이유

투데이신문 2026-10-16 15:35:07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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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한화생명]
[사진=한화생명]

【투데이신문 김효인 기자】 한화생명이 보험 본업의 수익성 회복을 발판으로 비보험 사업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상반기 순이익이 두 배 가까이 증가한 가운데 증권사 자본 확충과 캐피탈사 인수를 추진하며 금융사업의 외연을 넓히는 모습이다. 보험 중심의 수익구조를 다변화하고 계열사 간 시너지를 강화하려는 전략으로, 사업 확장에 따른 자본 부담을 얼마나 안정적으로 관리하느냐가 향후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화생명은 최근 한화투자증권 유상증자에 2500억원을 출자한 데 이어, 애큐온캐피탈 지분 인수에 4400억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자회사와 공동투자자의 자금까지 합치면 두 거래의 전체 규모는 약 1조3700억원에 달한다. 이 가운데 한화생명이 직접 부담하는 금액은 6900억원이다.

이 같은 행보에는 보험업을 둘러싼 성장 환경의 변화가 맞물려 있다. 인구구조 변화와 시장 성숙으로 보험 본업만으로는 장기적인 성장동력을 확보하는 데 한계가 있는 만큼, 증권과 여신금융 등으로 사업 기반을 넓혀 수익원을 다변화하려는 것이다. 기존 계열사의 경쟁력을 높이는 동시에 새로운 금융회사를 편입해 사업 간 연결고리를 강화한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확장의 기반이 되는 실적도 개선됐다. 한화생명의 올해 상반기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은 904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6.0% 증가했다. 별도 기준 순이익은 5102억원으로 183.9% 급증했다.

보험손익과 투자손익이 나란히 실적을 견인했다. 별도 기준 보험손익은 2853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62% 늘었고, 투자손익은 3548억원으로 776% 증가했다. 한화손해보험과 한화투자증권, 해외법인 등 자회사들의 실적 개선도 연결 이익 확대에 기여했다.

미래 수익성을 가늠하는 보험계약마진(CSM) 역시 증가세를 보였다. 상반기 신계약 CSM은 1조300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0.5% 늘어나며 2023년 새 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 이후 상반기 기준 최대치를 기록했다.

중·장기납 종신보험을 중심으로 수익성 높은 상품 판매가 확대된 영향이다. 보유계약 CSM도 8조9285억원으로 늘어나면서 향후 보험손익을 뒷받침할 기반이 강화됐다.

증권 경쟁력 높이고 여신금융 진출…자본관리도 과제

한화생명의 비보험 확장은 기존 금융 계열사의 경쟁력 강화와 신규 사업 진출이라는 두 방향으로 진행되고 있다. 증권 부문에서는 기업금융 역량을 키우고, 캐피탈 인수를 통해 여신금융 기반을 확보하는 방식이다.

한화투자증권은 지난 8일 5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납입을 완료했다. 한화생명이 전환우선주에 2500억원을, 100% 자회사인 한화자산운용이 보통주에 2500억원을 각각 출자했다.

한화투자증권은 이번 자본 확충을 토대로 종합금융투자사업자 지정을 추진하고 기업금융 등 사업 기반을 강화할 계획이다. 보험과 자산운용에 증권의 기업금융 기능을 더해 계열사 간 사업 연계를 확대하려는 전략이다.

애큐온캐피탈 인수는 기존 금융사업에 없던 여신전문금융 기능을 확보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한화생명은 지난달 30일 애큐온캐피탈 지분 50.54%를 4400억원에 취득하기로 결정했다. 금융당국 승인 등 관련 절차가 마무리되면 애큐온캐피탈은 자회사로, 애큐온저축은행은 손자회사로 편입된다.

이를 통해 기업금융과 리스·할부금융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기존 한화저축은행과 연계해 총자산 약 6조5000억원 규모의 저축은행 사업 기반을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보험 중심의 고객 기반을 개인·중소기업 여신 등으로 넓히면서 금융 계열사 간 수익 창출 기회도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사업 다각화가 실질적인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지기까지는 인수 이후의 운영 성과와 자본 효율성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 금융업종별로 위험 특성이 다른 만큼 사업 영역 확대에 상응하는 관리 체계도 요구된다.

자본건전성 지표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한국기업평가가 제시한 한화생명의 지난 6월 말 지급여력비율(K-ICS)은 168.0%로, 애큐온캐피탈 인수가 완료되면 요구자본 증가에 따라 약 5%포인트 하락할 것으로 전망됐다.

기본자본 K-ICS 비율도 주요 관리 지표다. 한화생명의 상반기 말 기본자본 비율은 56.8%로, 내년부터 도입되는 규제 기준인 50%를 웃돌지만 회사가 제시한 연말 목표치 60%에는 미치지 못했다.

추가 자금 소요 가능성도 남아 있다. 애큐온캐피탈 공동 인수에 참여한 사모펀드가 일정 조건에서 보유 지분을 한화생명에 매각할 수 있는 풋옵션을 확보하고 있어 향후 지분 추가 취득에 따른 자본 부담이 발생할 수 있다.

한화생명은 이번 투자에도 충분한 재무적 여력을 확보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다만 상반기 실적 개선이 곧바로 자본 부담 해소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증권과 여신금융으로 넓어진 사업 기반이 안정적인 수익 창출로 이어질 수 있을지, 그 과정에서 추가 자본 소요를 얼마나 효율적으로 관리할지가 향후 사업 확장의 성과를 가늠할 기준이 될 전망이다.

한국기업평가는 이번 증권사 출자와 캐피탈 인수가 한화생명의 신용도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평가하면서도, 자본적정성 관리 부담에 대한 지속적인 점검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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