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 신한지주의 결단…롯데손보 수익성 창출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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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석] 신한지주의 결단…롯데손보 수익성 창출 관건

더리브스 2026-10-16 15:34:43 신고

신한금융지주와 롯데손해보험. [그래픽=황민우 기자] 
신한금융지주와 롯데손해보험. [그래픽=황민우 기자] 

신한금융지주가 롯데손해보험 인수라는 비은행 확대를 위한 묘수를 던졌다. 자본 경쟁이 치열해진 증권 자회사에 지원을 집중할 수도 있었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균형 성장을 택한 행보다.

예고된 부담은 있다. 내년 도입될 기본자본비율 규제로 재무건전성 개선에 따른 자본 투입이 불가피하다. 그룹 차원에서 주주환원 영향은 당장 낮을 전망이지만 수익성이 인수 성공을 결정 지을 변수다.


손보사에 무게 둔 비은행 강화


신한지주는 13일 롯데손해보험 대주주인 JKL파트너스로부터 지분 77.04%를 6933억원에 인수한다고 공시했다. 인수 가격은 주당 2900원으로 주가순자산비율(PBR) 0.9배이며 12일 종가 대비 23.4% 프리미엄이 가산된 수치다.

내년 상반기 금융당국으로부터 인허가를 받으면 롯데손보 지분을 추가로 취득한 뒤 신한EZ손해보험과의 합병 계획이 구체화될 예정이다. 신한EZ손보만으로는 한계가 있었던 손해보험사 경쟁력 확대가 롯데손보 인수로 가시화될 전망이다.

손보사 경쟁력 제고는 신한지주 안팎에서 이목을 끌어온 사안이다. 신한지주는 지난 6월 29일 ‘롯데손보 인수 추진’ 보도와 관련 그룹의 비금융 경쟁력 강화를 위해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면서도 확정된 사항은 없다고 밝혔지만 이는 약 3개월 반 만에 현실화됐다.

비은행 경쟁력 강화를 위한 그룹 지원은 증권사 대신 보험사에 먼저 향한 셈이다. 은행 다음 그룹 내 수익 기여도가 높은 데다 상반기 실적을 견인한 증권사는 지원을 받기보단 하는 역할에 가까워졌다. 증권사 체급이 곧 경쟁력이 되면서 지원에 나선 경쟁사들과 상반된 결정이다.


신한지주, JKL보다 싸게 산 지분


신한금융지주. [그래픽=황민우 기자]
신한금융지주. [그래픽=황민우 기자]

상반기 실적 콘퍼런스 때만 해도 롯데손보 인수라는 결정은 희미해 보였다. 인수 가격을 둘러싼 이견이 원인이다. 시장에선 롯데손보가 희망하는 매각가가 최소 1조원 이상인 점을 감안해 신한지주가 받아들이기엔 어려운 수준으로 언급돼왔다.

그도 그럴 것이 신한지주는 주주환원과 인수합병(M&A)을 앞두고 자본 건전성에 미칠 영향이 주목돼왔다. 지난 2분기 말 보통주자본(CET1)비율은 전분기 대비 증가한 13.43%로 주주환원 확대 여력은 있는 수준이지만 M&A가 이를 줄일 변수로 비쳐서다. 하나증권 최정욱 연구원은 앞선 실적발표 당시 보험사 M&A가 자본비율 하락 요인이 될 수 있다며 인수가 1000억원당 CET1 비율이 2.8bp(1bp=0.01%p) 하락한다고 추정했다. 투하자본이익률(ROIC)이 10%를 밑도는 M&A는 기업가치제고 계획에 반하고 주주들을 설득하기 어렵다는 의견도 피력했다.

결과적으로 거래가 성사된 건 위 문제를 종합적으로 고려한 신한지주가 납득할 만한 매각가가 결정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추후 신한EZ손해보험과의 합병 작업을 위해 지분 100% 인수를 이루려면 대략 초기 인수 비용 7000억원, 잔여지분 인수 2000억원, 출자 3000억원을 감안한 최종 인수 비용이 약 1조2000억원이지만 JKL로부터의 인수분만 보면 손해라고 여길 정도는 아니었다.

되레 시장에선 JKL이 손실을 봤다고 분석한다. JKL이 2019년 인수목적회사(SPC) 빅튜라를 통해 롯데지주로부터 롯데손보 지분 53%를 3734억원에 인수하고 같은 해 3562억원 유상증자로 지분율을 77.04%까지 높인 총금액이 7296억원으로 같은 지분을 인수한 신한지주 인수가보다 비싸서다.

세부적으로 보면 JKL은 물론 공동투자자인 IMM인베스트먼트까지 손실을 입는 수순이다. 업계에 따르면 매각대금에서 선순위‧중순위 인수금융을 상환한 뒤 JKL 프로젝트펀드에 먼저 배분이 이뤄지는데 그 다음인 IMM인베와 JKL 블라인드펀드엔 남는 재원이 없을 전망이다. 프로젝트펀드에 투입된 걸로 알려진 금액은 1965억원이며 IMM인베는 전환우선주 형태로 500억원, JKL 10호 블라인드펀드는 2000억원을 빅튜라에 출자했다.


수익성, 증권사 증자보다 잘한 결정 가를 변수 


당장 JKL가 입을 손실이 부각되고 있지만 신한금융이 안고 있는 부담도 기대 못지않다. 당국 절차 이후 잔여 지분 22.96% 확보를 위한 재무 작업 외에도 신한EZ손해보험과의 통합 절차를 이어가야 하기 때문이다. 신한라이프 전신인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가 통합돼 정상화된 과정도 족히 4-5년이 걸렸다.

가장 큰 당면 과제는 건전성 개선이다. 롯데손보는 지난 6월 말 기본자본이 –910억원으로 기본자본 신지급여력제도(K-ICS‧킥스)비율이 경과조치 적용 후 –5.4%다. 내년 당국 규제선인 50%까지는 대규모 자본 투입이 불가피하다. 주주환원에 당장 부담은 없을 전망이다. NH투자증권 정준섭 연구원은 인수에 들어간 9000억원이 CET1 비율에 미칠 예상 영향이 –30~35bp인 반면 3분기 CET1 비율은 15-20bp 오를 예정으로 봤다. 최종 인수 이후에도 CET1은 13%대 중반을 유지하는데 별문제가 없을 것으로 정 연구원은 내다봤다.

다만 보험사 자본 건전성 기준이 실질적인 현금성 자산을 중심으로 하는 기본자본으로 바뀌면서 당장 주력해야 할 과제가 수익성 문제다. 증권사 자본 확충 대신 보험사 인수가 ‘잘한 결정’이 되려면 수익성 창출이 관건인 이유다.

정 연구원은 “기회비용 측면에서 동일 자금을 계열 증권사 증자나 전략적 지분 투자에 활용할 경우 이보다 빠른 수익 회수가 가능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결국 관건은 롯데손해보험 인수 자체보다 투입되는 자본 대비 기대 이상의 수익성을 창출할 수 있는지에 달려있다”라며 “향후 2-3년 내 롯데손해보험의 이익 정상화와 그룹 자기자본이익률(ROE) 개선 효과가 가시화돼야 시장은 이번 거래를 효율적 자본 배분의 하나로 평가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한편 신한금융 관계자는 추후 지분 확보와 관련 더리브스 질의에 “전략적 적합성, 재무적 타당성, 자본 효율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판단하고 있다”고 답했다. 보험사 인수 판단에 대한 물음엔 “보험사 인수와 증권 자본확충은 각 사업의 성장 가능성과 그룹 차원의 시너지, 자본 효율성 등을 고려해 개별적으로 판단한 사안”이라고 이 관계자는 설명했다.

김은지 기자 leaves@tleav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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